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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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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회행사

[법회/행사] 월암당 정대 스님의 다비식

  • 입력 2003.11.22
  • 수정 2025.01.16

11월은 불교계의 큰 별이 지는 달인가. 지난 주에 이어 이번에는 월암당 정대 대선사가 세수 67세 입적하셨다. 월암당 정대스님은 18일 새벽 5시 안양 삼성산 삼막사 월암당에서 입적하였으며, 법구는 입적 직후 출가 본사인 수원 용주사로 이운되어 22일 오전 10시 학교법안 동국학원장으로 영결식이 봉행되었다. 조계사에서는 주지 지홍스님 비롯하여 정범, 진성, 원경스님 그리고 신도 30여 명이 영결식에 참석하였다.

 

정대스님은 1937년 전북 전주에서 태어났고 속명은 병식이다. 당대 선지식인 전강스님을 은사로 1962년 전북 위봉사에서 출가하였으며 통도사에서 월하스님에게 비구계를 수지 했다. 정대스님은 1969년 신륵사 주지로 취임한 뒤 14년간 재임하였으며 조계종 총무원 사회부장, 총무부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친 뒤 1999년 총무원장에 취임하였다. 또한 1989년 불교 방송 재단 이사로 취임하여 방송국 개국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1991년에는 학교법인 동국이사로 취임한 뒤 현재까지 활동하였고, 2003년 1월에는 이사장으로 취임하여 열반 직전까지 교육과 인재 양성에 매진하였다.

특히 지난해 모친에게 물려받은 유산 40억 원과 사재를 출현하여 은정 장학재단을 만들어 어려운 여건속에서 학업에 전념하는 인재들을 위해서 지원에 힘썼다.

다비식장인 제2교구 본사인 용주사에는 1983년 주지로 취임하여 12년간 있었고 재임 동안 60년대 후반 문을 닫은 중앙선원을 다시 개원해 선풍을 진작시켰다.

 

영결식과 다비식이 있은 22일은 날씨가 매우 매서웠다. 식장에는 총무원장 법장스님외 많은 스님이 참석하였는데 특히 종파를 초월한 여러 대덕 스님이 자리를 함께 하였다. 이사(理事)를 두루 겸비하며 많은 일을 하신 까닭에 참석한 사람 중에는 정, 관계인사도 많았다. 정부 대표로 문공부 장관인 이창동씨가 참석하였고 그리고 한나라당 대표 최병렬을 비롯하여 많은 국회의원이 눈에 띠었다. 생전 화려한 이력을 대변하듯 각계에서 온 280여 개의 조화가 식장을 장엄하였다.

 

스님은 은사 전강스님에게 판치생모(板齒生毛) 화두를 받고 3년간 용맹정진을 뒤 견성을 이루었다. 스님은 이사를 두루 겸비한 스님이었다. 종단 중흥과 포교에 남다른 원력을 가지고 99년 총무원에 취임하여 종단혼란을 수습한 뒤 종단 안정화와 중흥의 기틀을 다졌다. 그래서 영결사와 조사에서도 한결 같이 "타고난 친화력으로 언제나 모든 사람을 감싸안았다." "활달하신 성품으로 자비만신의 화신이 되었다." 라고 말했다. 

법장 스님은 영결사에서 "정대(正?)라는 이름 그대로 바르고 큰 사람이었습니다. 시비를 가리는 것이 바른 것이 아니라 나누고 베푸는 것이 진정 큰 것이라는 것을 온몸으로 보여준 분이 스님이었습니다."  라고 스님의 성품을 대변하였다.

 

조사가 많았던 영결식이 끝난 뒤 만장기를 내세운 운구 행렬은 뒷산에 마련된 다비장으로 이어졌다.

오척 단구, 법구를 담을 연화대는 아담하였다. 연꽃으로 장엄한 연화대는 거화를 하자 한 점의 걸림이 없이 불에 타 연기로 화하였다. 저리 걸림이 없이 가시는구나. 세수 67세 법납 42,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나이기에 떠나 보내는 이들의 마음은 애통하였다. 애통한 마음이 행여 가시는 걸음을 누라도 될까 그 자리에 있는 참석한 모든 이들은 아미타불을 염송하며 극락왕생을 빌었다.

 

 

다음은 이사를 모두 겸비한 스님의 임종게이다. 우리 모두 꿈속의 사람이기에 우리가 애착을 가지는 모든 것이 꿈 속의 일인 것이다. 덧없음을 다시 한번 깨닫고 마지막까지 후학을 위해 애썼으며 베풀고 가신 스님의 왕생 극락을 염송한다. 

 

 

來不入死關    올 때도 죽음의 관문으로 들어오지 않았고

去不出死關    갈 때도 죽음의 관문을 벗어나지 않았도다.

?地是?國    천지는 꿈꾸는 집이니

但??中人    우리 모두 꿈속의 사람임을 깨달으라.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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