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지스님 인사말
담화 원명 스님
지극한 마음으로
세상과 함께하겠습니다
조계사는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조계종의 총본산 사찰입니다. 조계사의 전신 각황사가 1910년 서울 종로 중심지에 창건된 이래 백여 년 동안, 조계사는 ‘한국불교 일번지’라는 상징성으로 불자들의 마음속 의지처가 되어 왔습니다.
그리고 포스트 코로나와 인공지능이 화두로 떠오른 새로운 시대 앞에서 조계사는 다시 한번 중생의 의지처가 되고자 합니다. 기도와 수행의 청정도량이자 일반 대중 모두에게 열린 공간인 조계사는 이제 그 문을 더욱 활짝 열어, 물질문명의 홍수 속에서 정신적 버팀목을 원하는 이들과 불확실한 미래에 흔들리는 청년들이 언제라도 찾아와 부처님의 지혜와 자비를 구할 수 있는 넉넉한 품이 되겠습니다.
우리 사회의 어려운 이웃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함께하겠습니다. 부처님께서 중생 곁에 머무르시며 귀천을 가리지 않고 그들의 아픔을 어루만지는 데 평생을 바치셨듯이, 조계사는 도움이 필요한 현장에서 고통받는 이들을 보듬기 위한 손길을 내미는 대승보살의 서원을 세우겠습니다.
부처님 앞에 예를 올리는 지극한 마음으로, 세상과 소통하며 부처님 법을 전하겠습니다. 시대 중생의 다양한 모습, 다양한 고민이 부처님의 바른 법 안에서 깨달음을 얻고 해탈에 이를 수 있도록 조계사가 전법의 등불을 비추겠습니다.
조계사는 총본산이라는 명예로운 이름에 안주하지 않고 삼보에 귀의하여 중생을 건지리라 맹세한 처음의 마음가짐으로 돌아가 전법의 길로 들어섭니다. 사부대중 여러분의 아낌없는 관심과 응원을 당부드립니다.
대한불교조계종 조계사 주지 담화 원명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