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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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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회/행사] 도림스님의 은사, 남곡당 덕명 큰스님 입적

  • 입력 2003.12.02
  • 수정 2025.01.15

山河?地眞法身  산과 물 우주 대지가 참 법신이며,

無上菩提在心中  위없는 보리가 마음에 있다.

來時南江風?來  올 때 남강에서 바람처럼 왔듯이

去時?是?自在  가는 것도 이와 같고 마음대로 왕래한다.

 

지난 2일 오전 4시 15분, 조계사 총무국장 도림스님의 은사이신 원로의원 남곡당 덕명(德明) 큰스님이 세수 78세, 법랍 53세로 부산 안적사 삼소굴에서 열반에 드셨다.

 

덕명 큰스님은 부산 범어사에서 동산스님을 은사로 출가하셨다. 1956년 범어사 강원 대교과를 졸업, 범어사, 해인사, 도리사, 상원사, 파계사 등 제방 선원에서 10여 년 화두를 참구하며 정진하셨다. 범어사 주지, 조계종 중앙종회의원, 조계종 종무원 재무부장, 금정학원 이사장, 부산시 행정자문위원, 부산시 불교연합회 초대회장 등을 역임하셨으며, 안적사에서 신도들과 함께 '방생회'를 설립하여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앞장섰다. 1999년 12월 27일 조계종 원로의원으로 추대된 이후에는 범어사 금강계단 전계대화상으로 보살계를 설할 때를 제외하고는 바깥출입을 삼간 채 수행정진에 몰두하셨다.

 

덕명 큰스님은 "방생이라 하면 흔히들 잡은 고기를 놓아주는 것쯤으로 생각하겠지만 전혀 다르다. 방생된 삶이란 원융무애한 참다운 삶을 말한다. 탐진치로 인해 자신이 스스로를 결박하고 있는 것이 우리 현실이다. 그러므로 탐진치만 없앤다면 스스로를 옭아맨 괴로움이 없어지는 것이다. 자신이 스스로를 묶고 있고 자신이 자신을 괴롭히고 있는 그것을 푸는 것이 바로 방생이고 해탈이다. 자신의 심성을 밝히면 바로 부처라 했으므로 자기 자신의 탐진치만 방생하면 바로 해탈이 되는 것이다."라고 방생의 참 의미에 대해 말씀하셨으며, "생사가 둘이 아니고 유무가 둘이 아니다. 그러나 둘 가운데 또 분명히 둘인 것을 인정하는 것이 부처님 가르침"이라는 법문을 자주 하셨다.

 

한편, 조계사에서는 5일 대우스님과 도은스님, 사무처 임원들이 큰스님의 분향소가 마련된 범어사로 조문을 다녀왔으며, 6일 봉행된 영결식과 다비식에는 조계사 주지 지홍스님과 신도국장 선웅스님을 비롯한 종무원, 일반신도 40여 명이  참석했다.

 

도림스님은 "은사스님은 호랑이 같은 분이셨다. 다른 스님들에게는 한없이 인자하시면서도 당신의 상좌들에게는 매우 엄하셨다"며 "어려움이 많았지만 힘든 줄 모르고 그것을 수행으로 삼았던 시절이었다"고 범어사에서 수행 정진하던 때를 회고했다.

 

눈 밝은 스승이 있어 최상의 길로 나를 이끄셨다. 이제 그 스승이 세속의 몸을 벗고 열반의 길로 들어서면서 다시 한번 나를 꾸짖으신다.

 

"모든 것이 무상하다. 방일하지 말고 정진해라!"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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