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회/행사] 생활인을 위한 동안거 ~ 첫 번째 이야기
겨울나무에서 봄나무에로 생활인을 위한 동안거(수행법 대강좌 결제) ~ 그 첫 번째 이야기 불가에서 스님들의 정진을 위한 100일 동안의 동안거 결재기간이 시작됐다. 이에 조계사 청년회에서도 일반 재가불자들을 위한 생활인을 위한 동안거라는 수행법 대강좌 결제를 기획했다. 이는 일반인이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스님들의 수행법을 일주일에 한번만이라도 함께 하는 시간을 갖기 위함이다. 2003년 12월 2일 저녁 7시 30분부터 결제하여 2004년 3월 9일 해제하게 되는 결코 짧지 않은 3개월이다. 청년회 기획실장 진창호씨의 사회와 청년회 법우이신 권오국씨의 집전으로 입재식이 시작됐으며 삼귀의와 반야심경 봉독, 간단한 지홍스님(조계사 주지)의 인사말씀으로 대장정의 막이 열렸다. “성황리에 참석해 주시고 동참하여 기쁘고 반갑습니다. 조계사 청년회 주관과 포교원, 사찰(조계사)의 후원으로 이뤄진 이번 동안거 결제기간 동안에 수행법 강의를 하게 되었습니다. 인간은 불성을 가지고 태어났으며 무한한 가능성을 평등하게 갖고 태어났고, 수행을 통해 현실의 삶 속에 그러한 것들을 어찌 표현해야 할 것인가? 희망, 그 자체가 스스로의 무한한 가능성입니다. 발전적으로, 건설적으로 자신이 필요한 쪽으로 개발해야 합니다. 불교수행의 목표, 현실의 극락세계, 평등, 평화 속에 성장하고 건강한 삶을 갖고자함이 수행의 목표이며 수도의 가능성은 수행을 통해서만이 가능합니다. 수행법에서 개인적, 사회적 삶이 평화롭고 풍요로워집니다. 끝까지 동참하시길 바라며 감사합니다.”라는 인사말씀을 남기셨다. 이어서 도영스님(대한불교조계종 포교원장)은 격려사에서 “지계, 간경, 사경, 계율, 참선수행법, 위빠사나까지 포함된 내용을 익히는 것이 수행입니다. 이 동안거 동안 이를 통해 끊임없이 지켜야 할 내용들이 담겨 있으며 참회란 것은 몸과 뜻, 입으로 지은 죄를 뉘우치며 바르게 살겠다는 서원, 자기발전, 자아완성을 하고자 하는 것이 수행법입니다. 제가 알고 있는 분 중에서 12년 동안 한번도 거르지 않고 108배 수행법의 삶을 살겠노라는 원을 세우고 실천하며 나중에는 절에 들어가 수행하겠다고 하셨습니다. 이렇듯 안거의 해제는 풀 것이 아니라 끊임없는 자세, 정진의 노력으로 가는 것입니다. 이런 수행법을 계속해서 생활 속에 함께 하면 즐거운 나날이 되며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살게 되어 매일이 즐겁습니다. 육조스님께서 심지법의 자기자성, 떳떳하고 당당하게 사는 것이 계율이라고 하셨듯이 그러한 삶이 진실된 삶이란 것을 말씀드리며 어제는 지나간 오늘, 내일은 다가올 오늘이라는 것을 잊지 마시고 오늘부터 100일까지 끊임없이 용맹정진하며 지킬 것을 지키며 살기를 바랍니다. 이 시대 주인으로서, 수행자로서 아름다운 삶을 만들어가길 바라며 여기 함께 동참해주신 여러분께 격려를 드립니다.”라며 바쁘신 와중에 참석하셔서 격려의 말씀을 해주셨다. 동안거의 실질적 주최 측인 청년회 회장 정우식씨의 인사말에서 “동안거 기간동안 스님들의 법문 뿐 아니라 수행법을 익히고 따르는 대강좌 결제이기 때문에 많은 분들을 모시지 못했습니다. 모집인원이 108명인데 몰려드는 접수자로 인해 대기자만 해도 200여명에 이릅니다. 협소한 장소로 인한 불편함을 이해해 주시길 바라며 일단, 극락전에는 150명이 함께 하고 있으며 소설법전에 동영상으로라도 동참하실 수 있게 해드리겠습니다. 수행자 체험은 역사상 처음이며 그런 만큼 청규를 꼭 지켜주시길 바랍니다. 감사의 마음을 갖는 공양 게와 나와 남을 위한 기도를 하는 자기 기도의 발원문을 작성하며, 수행일지를 기록하여 자신을 되돌아보는 것입니다. 진행미숙으로 인한 협소한 장소와 불편함을 넓은 도반의 마음으로 이해해 주십시오. 자기 발원문을 작성하여 공부의 진척을 고취시키고 100일 동안 간직하고 있다가 회향시 되돌아보는 다짐의 마음의 뜻으로 108배 정진을 하도록 하며 정진 후 강의 및 지도스님의 지도와 법문이 있겠습니다. 다음주부터는 미리 108배의 정진을 하고 곧바로 강의에 들어가게 됩니다. “ 라는 양해의 말과 함께 청규와 운영에 관한 전체적인 공지사항을 전했다. 진성스님(교육국장)과 함께 108배 정진이 끝나고, 청년회 부회장 황연경씨의 3개월 동안 생활인을 위한 동안거가 무사히 회향되기를 바라는 발원문 낭독이 있었고, 본 행사인 불교의 수행체계와 수행법에 관한 주지스님의 법문이 시작됐다. “거두절미하고 행사 타이틀인 ‘겨울나무에서 봄나무에로‘ 의 제목이 행사의 뜻과 많이 일치합니다. 겨울을 나기 위한 준비로서 나무는 낙엽, 꽃, 열매 등 많은 것을 버리고, 이듬 해 생명의 봄을 맞아 싹을 틔워 꽃을 피우는 생명활동과도 같으며 최소한의 양을 갖는 것을 볼 때, 수행자의 자세인 모든 것을 비울 때만이 극복할 수 있는 것과 같습니다. 이로써 수행자의 자세를 배우게 되어 타이틀의 개념을 정한 것 같습니다.”라는 서두의 말씀으로 본격적인 수행법에 관한 강의가 진행됐다. “불교는 신앙성과 수행을 겸비한 수행중심의 불교입니다. 계율, 간경, 염불, 참선, 보살행위와 기도수행입니다. 위에 열거한 것들이 전통적 수행법이며 시공을 초월한 절대적 수행이 계율입니다. 욕망으로 인한 5계가 파괴되면 고통이 발생됩니다. 개인적 범주인 평화, 행복, 건강에서 사회적 범주인 청정세상, 안정의 세상, 인권운동, 환경 보존이 5계 수행의 실천적인 한 방법입니다. 선대 및 과거 역사 등 어떠한 시대, 역사, 민족도 5계를 지키지 않고 살아남은 민족은 없습니다. 5계 중 하나인 불음주, 불망어 등 윤리도덕적인 것을 걸러내어 안정된 사회, 역사, 가정을 가꾸는 것이 계율수행의 목표입니다. 깨달음은 신비주의적인 것이 아닌 안정, 행복을 추구하는 방대한 것입니다.”라는 강의였다. 함께 하지 못한 분들을 위해 스님의 수행자를 위한 수행법의 법문을 간략하게 소개해 보고자 한다. “수행의 준비는 비우는 것이며 자기 인생의 활동범위를 넓히는 것입니다. 참선 수행시 모든 것을 비우고 모든 것을 깨우쳐야 하며 사경 역시 비우는 것이며, 그리하여 삼매, 오매에 들 수 있을 뿐 아니라 업장을 소멸하여 자신의 번뇌 망상을 닦아내는 것입니다. 삼장의 경(經), 율(律), 논(論) 중에서 경은 부처님의 말씀이며 율은 계율을 뜻하고 논은 체계적 재해석의 논문이며 불자의 20% 정도만이 불교의 올바른 기도방법을 아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에 그 외 분들을 위해 상세한 기도 방법을 알려드리자면, 혼자 할 수 있는 기도순서에는 삼귀의, 찬탄(천수경, 반야심경의 독송), 참회 수행(108배나 참회 정근, 불보살님 명호 염송), 자신의 원을 세우는 발원문, 수행과 노력의 결과와 공덕을 모든 사람들과 나누는 회향(사홍서원 포함) 등 이것이 기도의 기본 구조이자 의식입니다. 여기에서 자신이 세운 발원에 따라 참회 수행의 정근이나 명호를 염송하는 불보살님과 경전이 같아야 합니다. 계율은 모든 수행의 근본이며 기본으로서 종류에는 3귀의계, 5계, 8관재계, 10선계, 보살 10중대계, 보살 48경계, 3취정계가 있으며 출가수행자의 종교에서 스님과 재가자가 함께 하는 사부대중의 중심 불교가 간경수행입니다. 간경에는 일상생활 및 신앙생활을 위한 천수경이나 반야심경, 지장경, 보현행원품 같은 독경용 경전이 있습니다. 또한 사경에는 부처님의 경전을 쓰거나 베끼면서 글자 하나하나를 부처님처럼 소중히 생각하고 새기는 수행을 말하며 기도방법에는 위에서 말한 바와 같습니다. 염불수행에는 칭명(稱名)염불, 관상(觀象)염불, 관상(觀?)염불, 실상(實相)염불이 있으며 끊임없이 염송하고 생각해야 번뇌 망상을 떨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참선수행이 있으며 선수행의 체계적 단계는 몸과 마음을 유연하게 하고 가부좌를 하며 호흡을 가다듬는 호흡법을 익히고 수행자의 과제라고 할 수 있는 화두참구에 드는 것입니다. 둥근 것이 원래 둥근 것이 아니요, 노란 것이 원래 노란 것이 아니며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문제의식을 던져 주는 것이 화두이며 수행의 점검이 가장 중요합니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돌아보고 점검하는 수행자의 자세를 갖기를 바라며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말씀을 끝으로 첫째 날의 강의 법문이 끝났다. 불교를 알기 위해 오셨다는 도반님, 평소 계율을 성실히 지키고 있으며 동안거를 통해 포교에 힘쓰고 싶다는 도반님, 모두가 한 단계 발전하고 성숙된 불교인이 되어 있기를 바라며 이제 시작인만큼 오늘 동참한 모든 분들이 회향하는 그 날까지 정진하여 좋은 결실을 맺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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