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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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활동] 환경농업지구 현장 방문 -팔당생명살림
18일 불교 생협 교육의 마지막 일정인 환경 농업지구현장 방문이 있었다.
출발 시간은 8시, 집에서 나섰을 시간을 생각하면 매우 이른 시간이었다. 동참 인원은 모두 총 31명 그중 아이들도 8명이 있었다. 아기 어머니들의 열정이 놀라웠다. 일정은 팔당 생명살림 생산농장을 견학한 뒤 그 곳에서 두부를 만들어 보는 것이 일정이었다.
출발한 지 얼마 안돼 탑승자들의 자기 소개가 끝나기 전에 벌써 팔당에 도착하였다. 쓰레기가 없는 친 환경농장이란 현수막에서 생산농가의 마음가짐을 알 수 있었다.
팔당 생명 살림 양 홍관 사무국장이 인사과 함께 간단한 소개말을 했다.
양 국장은 " 팔당은 2000만 수도권 시민들의 식수를 제공하는 특별한 지역이다. 때문에 상수원 보호가 최우선이다. 수질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유기농을 지어야 한다. 소비자들은 무농약을 최고로 아는 데 이는 화학 합성 농약을 안 쓰는 것일 뿐 화학 비료는 쓴다. 유기농이란 무농약에 화학비료를 사용치 않는 것까지 더 해진다. 소비자들이 이런 점을 바로 알아야 몇 배의 노력을 기울여 지은 유기농이 정당한 가격을 받고 매매될 수 있다. 이 곳이 상수원 보호 지역이라 하지만 유기농가는 2-3%밖에 안 된다. 생협 활동이 활발해져 점차로 확대되길 바란다."
말미에 "두부 만들기는 단순한 체험 프로그램이 아니다. 콩과식물 재배에 유기농업의 미래가 달렸다 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콩을 재배한 땅은 질소(N), 인(P), 칼륨(K)등 양분이 우수하여 당연히 화학 비료를 안 쓰게 된다. 단순히 콩의 소비를 늘리기 위한 행사가 아니다." 라고 윤작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매서운 추위였다. 코가 짱짱하게 어는 독한 추위가 아니라 옷 속, 살 속으로 조금씩 파고 드는 추위였다. 하지만 두부를 만드는 동안 모두들 밖에서 같이 하였다. 하루 전에 불려 갈아 놓은 콩을 물에 넣어 끓이고, 거름 망에 짜고 간수를 붓고 마지막으로 틀에 부어 누르고 ......정말 손이 많이 갔다.
어른들이 발이 시려 발을 동동거리고 입김으로 손을 녹이는 동안 아이들은 시골 할머니 댁을 온 것 같았다. 눈 놀이, 얼음지치기, 첫날 생협 운동은 일석이조가 아니라 고향을 만들기까지 더한 일석오조의 운동이라고 한 불교 생협 이사장의 말이 떠올랐다.
다음은 모두가 너무도 행복했던 점심 공양시간 '발우 공양 아시죠.'란 말에 우린 모두 마음속으로 '예' 라고 답한 뒤 아이를 키우는 정성으로 기른 유기농산물로 지은 음식을 푸짐히 먹었다. 특히 손이 많이 간 즉석두부의 맛은 특별했다. 우선 두부는 쫄깃쫄깃했다. 두부가 아니라 묵을 먹는 것처럼 찰 졌다. 맛은 고소하고 담백했으며 뒷맛을 달콤했다.
생협 운동이 일석오조라면 유기농으로 지은 음식 맛 또한 일미(一味)가 아닌 오미(五味) 육미(六味) 맛에도 깊이가 있었다.
며칠 전, 뉴스에서 무농약 가판대 농산물에서 농약이 검출되었다고 보도를 하였다.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소비자들은 심한 배신감을 느낀다.
생협은 신용과 신뢰를 담보로 조합원이 한 가족이 되는 단체이다. 그래서 영리를 추구하지 않는다. 특히 불교 생협은 생명 존중의 부처님 가르침을 중심으로 모인 곳이다.
단순히 물건을 파는 것이 아니라 더불어 사는 공동체가 되고자 한다. 이제 불교 생협은 조계사에서 첫 발을 내딛었다. 이번 교육에 동참한 사람들이 밑거름이 되어 서두르지 않지만 물러섬도 없는, 결코 초발심을 잃지 않는 무궁한 발전만 있을 것이다.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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