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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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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회행사

반딧불 날리는 겨울밤의 꿈- 송구영신법회

  • 입력 2004.01.01
  • 수정 2025.01.15

한해의 끄트머리. 그리고 새해의 출발.

12월 31일 밤 10시. 조계사 경내에는 전등불빛, 많은 사람들의 움직임. 신도국장 선웅스님의 진행으로 축제가

시작됐다.

 

대웅전 안과 밖은 많은 신도들로 가득했다. 회화나무 아래, 백송 아래, 그리고 탑을 둘러싼 사람들, 만발식당 안등 곳곳 마지막과 시작을 조계사와 함께했다. 육법공양을 올리며 예불이 시작되었고, 대웅전을 울리는 신묘장구대다라니와 석가모니불 정근등 한걸음씩 부처님 곁으로 다가가는 첫 소리.

  

예불이 끝난 후 조계사 최초 생중계로 2547년을 돌아보며 한해에 있었던 많은 사건과 변화적 모습을 스크린에 담았다. 총무국장 도림스님과 이진희씨가 진행하였다.

 

사회적으로 대구지하철 방화참사와 태풍매미로 인한 많은 구제민. 정치적으로 대통령 추임, 여 야 갈등, 대선자금

논란, 이라크 전쟁이 일어났다. 조계사는 구제민을 위한 천도재를 봉행했고, 이라크 전쟁 반전법회를 하였다. 종교계

에서 수경스님의 환경운동을 위한 삼보일배는 다시 한번 수행자의 모습을 보여주었고, 법장스님이 총무원장스님으로 취임하였다.

 

조계사는 대웅전불사와 일주문 불사를 시작하였고, 조계종에서 처음으로 영산재를 봉행하였다. 무엇보다 2547년은 신도활동이 활발하였다. 이웃 등달기, 자비의 선물 전달, 새신도 안내팀구성, 찬불가(거사, 어린, 어머니, 혼성 찬불가 팀), 사보편집팀과 인터넷보도국등이 활발하게 움직였다. 교육의 장으로 불교기본교육은 신도들로 만원을 이뤘고, 몽골인 법회를 열어 더 넓은 포교를 하였다. 2548년은 태국인 법회도 열 예정이다.

 

"마음공양받으소서"의 음성공양은 언 발을 녹여주는 아름다운 소리. 회화나무에 걸친 무지개 전등에까지 따뜻한 소리가 나오는 듯 울려 퍼졌다.

 

신도회장(이대각심)은 부처님의 가르침대로 살지 않아 많은 사건과 사고가 일어났고, 이제 반성하는 단계가 왔다.

새해 갑신년에는 조계사가 세계적인 사찰이 되기 위해 우리 모두 합심해야 한다. 여러 사람들이 단결해서 대웅전 불사, 일주문 불사를 원만히 이루어야 한다. 모든 불자들의 가정에 행복과 소원이 이루어지길, 날마다 좋은날 되소서! 라고 인사를 했다.

 

6바라밀의 행자가 되고자 발원하는 조계사 사부대중의 서원. 입을 모아 간절하게 부처님께 다짐한다. 보시와 계, 수행, 탐욕, 선정, 지혜등 반드시 지키고, 깨달음을 이루겠다는 메아리. 대웅전 불사 철 지붕을 타고 하늘로 오른다.

 

하나 둘 서원 촛불이 모여든다. 주지스님과 사부대중 스님들을 뒤따른 끊이지 않는 줄. 꼬리에 꼬리를 문 탑돌이가 시작됐다. 갓난아이부터 백발의 노인까지 남녀노소할 것없이 저마다 든 서원의 촛불은 반딧불 날리는 겨울밤의 꿈이었다.

 

타종을 하기 위해서 범종루로 향하고, 새해가 오기 십분전. 주지 지홍스님이 신년사를 했다.

"한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는 송구영신. 마지막 보내는 날과 새해를 시작하는 날 함께해서 기쁘다. 올해는 우왕좌왕한 한해였다. 정치적으로, 사회, 경제, 문화등 이 세상 모두가 우왕좌왕했고, 우리들은 혼란을 겪었다. 이 혼란 속에서 고생이 많았다. 새해에는 모든 길을 갈 수 있게 길을 찾아야 한다. 원숭이띠 갑신년의 해. 원숭이는 지혜와 재주를 상징한다. 원숭이는 재빨리 대처하는 처세술로 어려운 상황, 혼란한 생활을 대처한다. 그리고 동물 중 재주꾼이고, 집단적인 생활을 한다. 새해는 재주를 갖추어야 하고, 집단적 삶 속에서 화합과 통일이 필요하다. 앞으로 최우선의 과제는 화합과 통일이다. 동 서 지역, 종교, 빈부간의 갈등을 화합해야 한다. 민족의 통일에는 어떤 이유도 가치도 대신할 수 없다. 분열된 남 북을 화합, 통일해야 한다.

앞으로 조계사는 수행과 교육의 도량으로 가꿀 것이다. 스님과 신도가 하나되어 미래 불교를 앞장 서 나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합심, 화합, 통합이 필요하다.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고 어떠한 어려움도 분별하는 마음을 버리고 합심해야 한다. 부처님의 자비로 직장, 일, 건강과 행복이 있기를 빈다"고 말씀하시고, 원력의 박수를 사부대중과 함께 했다.

 

2분을 앞둔 타종식.

주지스님, 총무국장스님, 신도회장, 수석부회장이 첫 타종식을 준비하고, 많은 신도들은 초침에 숨을 맞췄다. 대망의 새해 10초 전. 10 9 8 7 6 5 4 불 법 승! 타종과 동시에 폭죽. 따다닥! 나이가라 폭죽 폭포수! 하늘에서 꽃눈(인공 눈)이 날리고, 많은 신도들의 서원 촛불이 하늘을 향하고, 밝은 새해 외침소리가 울려 퍼졌다. 

 

새해가 왔다. 많은 사람들이 첫 시간의 순간을 조계사와 함께했다.

한해의 반성과 다짐. 다함께 첫 다짐했던 6바라밀의 발원을 잃지 말아야겠다. 서로가 분별없는 삶, 계를 지키는 삶, 늘 초심을 잃지 않는 마음이었으면 한다.

 

타종을 하고, 떡국공양 그리고 108배를 하고 돌아간다. 총총히.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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