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다란 범종소리와 함께 육법공양을 시작으로 불기 2548년 5월 26일 부처님 오신 날의 봉축 법요식이 봉행됐다.  종정예하의 입장과 함께 삼귀의, 반야심경을 스님과 내외빈, 그리고 조계사 마당 가득히 모인 사부대중이 한마음으로 봉독했다.  봉축법요식에는 중앙신도회 백창기 회장을 비롯한 이창동 문화관광부 장관, 열린우리당 신기남 의장,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민주노동당 권영길대표, 동국대 홍기삼 총장, 방귀희 한국장애인문인협회 회장, 주한 중국 리빈 대사, 주한 베네주엘라 낀떼루 대사 등 사부대중 5000여명이 함께 동참했다.  

법전스님(조계종 종정)과 법장스님(조계종 총무원장)의 관불과 마정수기 의식을 비롯하여 각계각층에서 오신 귀빈들과 조계사 신도대표들이 차례로 헌등, 헌화, 축원 등으로 자리를 빛냈다.  지홍스님(조계사 주지)의 축원에 이어 불자대상 시상식이 이어졌다. 올 해 처음생긴 이 상의 수상자는 황우석 교수(서울대 수의학과)와 박세리(골프선수)였다.

이어서 법장스님은 봉축사에서 ‘삼계는 모두 고통이니 내가 안락케 하리라.’고 말씀하신 부처님께서는 몸소 실천함으로서 원력을 지닌 삶이었기에 아름다운 삶이라고 했다.  우리도 부처님처럼 지극한 원력을 가져서 생명의 존귀함과 너와 나의 고통이 따로 없는 동체대비로 하나 되어 세계를 열어가야 한다고 했다.

노무현대통령은 불교 정신의 참된 의미를 되새겨야 하며 불교의 원융회통 정신은 우리가 구현해 나아가야 할 가르침이라면서 부처님의 대자대비하심이 온 누리에 가득하기를 바란다는 축하 메시지를 이창동 문화관광부장관이 대독했다. 

지하스님(조계종 중앙종회의장)은 남북공동발원문을 낭독하며 남과 북이 동시에 봉축행사를 열어감으로서 민족의 화합과 화해의 시대를 열어가야 할 것이며 남과 북이 화합하여 통일정토를 가꾸어서 불국정토가 성취되도록 발원했다.

조계종의 최고 어르신인 종정 법전스님은 봉축법어에서 중생을 유익하게 하고 구제하는 것은 부처님의 서원이요, 지나가는 바람이 진리의 문을 열고 있으니, 오늘은 얽매임에서 벗어나는 날이자 모든 생명이 진리의 법왕으로 태어나는 날이라고 말씀하셨다.

올해 발원문은 장애인불자 문인 방귀희씨가 했다. 소외받고 어려운 처지의 사람들과 함께하는 불교, 그들과 함께하는 봉축행사를 위한 상징적인 모습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