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뉴스
조계사 뉴스
성도재일 법회
불기 2549년 1월 17일(음 12월 8일)은 성도재일로 부처님께서 깨달음을 얻으신 날이다. 왕자의 신분에서 홀연히 출가를 결심하고 6년간의 고행 끝에 음력 12월 8일 새벽에 유성이 떨어지는 것을 보시고 깨달음을 얻으신 날이다. 불가에서는 이날을 불교의 4대 명절로 지정하여, 부처님의 정신을 다시 한번 기리고 자신의 정진을 되돌아보는 날로 정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21일 지혜의 등 점등식을 시작하여 한 달여간 지혜의 등을 밝혔으며, 1월 10일 월요일 성도재일 기도 입재를 시작하여 1월 17일 회향하는 정진주간을 정하여, 1월 16일 오후 9시부터 철야정진기도를 드리고, 1월 17일 오전 법회를 마지막으로 성도재일을 기리는 행사를 진행하였다.
1월 16일 늦은 밤에는 대웅전에 신도들이 가득 메웠으며, 극락전에는 스님들과 종무소 직원들이 철야기도를 하였다. 날이 찬데다 새벽이라서 더욱 매서운 겨울바람에도 서로의 체온으로 서로 격려하면서 부처님께서 깨달으신 바에 조금이라도 가까이 해 보려는 신도들의 노력만은 부처님 못지않은 것 같았다.
다음날인 1월 17일 오전 조계사 대웅전에는 발 딛을 틈 없이 가득 찼다. 경건한 마음으로 예불의식을 시작한 후에 마음을 가다듬는 입정을 하고, 주지이신 원담 스님에게 법문을 청하였다.
“2500여년 전 부처님은 우리와 다를 바가 전혀 없었습니다. 하지만 성도재일을 기점으로 부처님은 무량의 복덕을 짓는 여래가 되셨고 우리는 그렇지 못합니다.
성도재일은 부처가 되신 분에게 축하를 하고 같이 기뻐하는 한편, 대체 그 분이 깨달은 법이 무엇이며, 나도 그분처럼 깨달도록 공부를 해야겠다는 발심을 하는 것이 오늘의 큰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이 성도재일에 부처님을 보고 철야정진하고 가도 큰 공덕이지만, 이왕이면 의미를 두어 한번씩 자신의 신행활동을 정리하고 자기공부도 점검해야 합니다. (중략) 부처님의 신앙은 두 가지로 나누어집니다.
하나는 아라한의 경지를 성취했다는 것과 다른 하나는 보살심입니다. 아라한의 경지에 이르기 위해서는 망념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이며, 보살님은 나만을 충족시키는 것이 아닌 여러 사람을 충족시키는 것입니다. (중략) 부처님은 누구나 불보살이 될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내 마음의 욕망을 드러내어 보살심을 내어보십시오.”
성도재일을 기한 주지스님의 법문은 남아시아 지진.해일 피해를 입은 난민들에게 십시일반 도움을 주어 부모를 잃은 어린이들을 위한 고아원을 만드는데 도움을 주자며 마무리하였다.
성도재일의 진정한 의미란 부처님의 깨달음을 기뻐하고 축복하는 것만이 아니라 자신의 공부를 점검해야 한다는 스님의 말씀이 자꾸 머리 속에 맴돌았다.
성도재일 정진기도를 하면서 깨달음을 얻은 신자들이 많이 나오기를 기대하면서 우리 모두 아라한의 경지에 이르고자 노력해 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나무 석가모니불
나무 석가모니불
나무 시아본사 석가모니불...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저작권자 © 미디어조계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