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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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시대의 한국불교
2005년을 맞아 부처님의 가르침을 현대 한국사회에서 새롭게 해석하고 발전을 모색하는 "한국불교 미래를 듣는다" 조계사 기획법회 미산 스님의 법문이 4월 17일 대웅전에서 열렸습니다.
미산스님께서는 ‘글로벌 시대의 한국불교’라는 주제로 법문을 들려주셨습니다. 스님께서는 여는 말씀으로 글로벌 시대를 "시간과 공간이 축소되어 있는 지식 정보화 시대"로 정의하고, 현 세대의 문제점인 물질문명 지상주의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한국 불교의 수행과 교학을 통한 모색이 필요하다고 하셨습니다. 스님께서 직접 해외에서 십 여년 이상의 기간 동안 공부하시고 수행하시면서, 또 귀국 후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 현재 중앙승가대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몸소 느낀 한국 불교의 위상과 세계화에 대한 방향성 제시는 날카롭고도 분명하셨습니다.
미산스님의 이날 ‘글로벌 시대의 한국불교’ 법문내용은 크게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첫째, 한국불교에 대한 자성입니다. 한국불교는 기나긴 역사에도 불구하고 한국 사회 내부에 안주하는 경향이 있어, 세계적으로 활발한 활동을 보여 왔던 티벳불교, 남방불교, 일본 불교, 대만 불교에 비해 서양에 전달된 정도가 미약하고 한정되었던 점에 대한 비판입니다. 그러나 숭산 대선사 등 한국 불교를 세계에 전하려는 선지식의 노력으로 한국불교가 세계에 긍정적인 감화력을 미칠 수 있음도 증명되었기에 우리가 앞으로 노력하는 정도에 따라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볼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둘째, 불교를 세계화시킨 큰 스님들의 몇 가지 공통적인 특성에 대해 말씀하셨습니다. 달라이라마성하, 틱낙한스님, 숭산스님 등 서양에 불교를 전달하는데 큰 기여를 하신 큰스님들은 공통적으로 수행과 교학을 겸비하여 당신들의 분명한 체험을 통해 불교를 전달하셨다는 점, 영어 및 외국어 사용자이기에 서양인들에게 법문을 그 나라의 말로 직접 내려주실 수 있었다는 점, 불교인들만이 이해하는 불교 용어보다는 서양인들이 알아들을 수 있는 언어와 정서를 통해 아주 쉬운 말로 불교를 전해 주신다는 점 등을 예로 들었습니다. 이런 공통점에 비추어 향후 한국불교의 세계화도 이에 발맞추어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포교에 임해야 한다는 결론에 다가갈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인터넷이나 문서포교를 통해 다수의 외국인들이 쉽고 빠르게 한국불교에 접할 수 있도록 통로를 열어주는 것이 지식 정보화 시대에 발맞추어 한국 불교가 나아가야 할 미래 방향성으로 제시되었습니다. 이미 세계 인터넷 접속 순위 분석에 따라 한국의 대표적인 불교 인터넷 사이트의 평가가 행해졌고, 그에 따른 문제점 분석과 대안 제시를 통해 한국 불교는 세계화의 길로 나아가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미산스님의 법문을 통해 이제는 한국 불교의 우수성을 세계인과 나누려고 하는 적극적인 노력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많은 다양성이 공존하는 현 시대에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라는 말을 다시 되새기며, 법의 향기를 두루 전할 수 있도록 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된 뜻 깊은 법회였습니다.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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