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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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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회행사

참회단식 정진에 들어가며...

  • 입력 2005.08.29
  • 수정 2025.01.13

 

조계사 주지 원담스님께서는 오늘 8월 29일(월) 오후 2시부터 조계사에서 금번 월간중앙의 불교폄훼 행위에 대한 항의와 참회의 표시로 단식정진을 시작하셨습니다.

 

원담스님께서는 "(월간중앙은) 이번일로 특정 종교를 폄훼하고 종교적 선택마저 방해하여 종단과 불교계에 큰 상처를 남겼다" 며 단식에 들어가는 착찹한 심경을 밝히셨습니다. 스님께서는 이번일로 조계사 신도와 사부대중의 상처가 너무  크고 그 상처를 함께 공유하고 자성하는 방법으로써 단식을 결심하게 되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스님께서는 "바람직하지 못한 일로 자리를 마련하여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총무원장스님과 어른스님을 모시고 있는 현직 주지로서 이번 사태에 대해 여러 고민이 있었음을 비추셨습니다.

 

 

 

이어 스님께서는 "참회단식 정진에 들어가며"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현 상황을 '월간중앙의 의도적인 정치행위'로만 인식하고 모든 책임을 그들에게 전가하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불가의 전통을 바로 세워 사표(師表)로서의 귀감이 되지 못한 스스로를 책망하지 않을 수 없다" 며 "총무원장 스님 이하 원로대덕 큰 스님을 제대로 보필하지 못한 책임이 막중하여 책임을 통감하며, 이에 이번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참회 단식기도에 들어간다"고 밝혔습니다.

 

이미 주지스님께서는 지난주 월간중앙을 항의 방문한 후 조계사 신도들에게 "이번 사태가 원만 해결될때까지 조계사에서 일체의 법문을 하지 않겠다"며 이번 사태에 대해 참담한 심경을 밝히신 바 있습니다.

 

주지스님의 이번 단식투쟁은 사부대중과 공동대책위가 월간중앙에 요구한 대로 합당한 안이 수용될 때까지 무기한 계속될 예정입니다.

 

한편, 조계종 직할사찰 주지스님들은 지난 8월 26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직할사찰주지회의를 열고 오는 9월 1일 오후2시, 조계사에서 월간중앙 규탄 1차 범불교대회를 개최하기로 결의한 바 있습니다.  또한 이 외에도 월간중앙에 대한 민형사상 소송을 결의, 조계사 신도들을 시작으로 대대적인 서명운동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26일 불교계 대표단과 면담을 가진 권영빈 중앙일보 발행인이 “앞으로 월간중앙 사장과 만나 좀 더 적극적으로 불교계 요구를 수렴해서 종단과 불교계가 어려운 상황이 오지 않도록 적극 대처 방안을 마련하겠다”며 불교모독기사를 게재한 월간중앙 보도와 관련 사과의사를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월간중앙 불교폄훼 규탄공동대책위원회는 “전향적인 참회로 받아들인다”면서 “하지만 9월1일 오후 2시 조계사에서 범불교도대회가 있는 만큼 그 이전까지 ‘성의 있는 답변’을 달라”고 요구한 바 있습니다.

 

 

참회단식 정진에 들어가며

 

귀의삼보하옵고,

 

존경하는 종정예하 이하 총무원장 큰스님과 원로대덕 큰스님, 그리고 부처님의 큰 가르침을 받들어 애종의 일념으로 사회의 각계각층에서 불법을 홍포하고자  노력하시는 모든 사부대중께 머리 숙여 감사와 존경의 인사를 올립니다.

 

제31대 총무원장 스님의 취임 이래 우리 종단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비약적인 발전과 중흥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교육과 포교의 기틀이 안정되고 있으며 국내 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한국불교의 위상이 공고해지고 있습니다. 또한 불교를 종교적인 의미로만 이해하지 않고 민족의 소중한 자산이자 인류사적 문명대안으로 이해하고 접근하는 수많은 청년세대의 귀의와 진지한 성찰 앞에 한국불교의 밝은 미래를 예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성장과 발전에는 필연적으로 시련과 어두운 그림자가 뒤따르듯 최근 일부 언론의 해교-해종행위는 우리 사회의 도덕과 양심을 상징하는 민족종교의 근본정신을 훼손하고 의혹과 비리로 얼룩진 부정한 집단으로 매도하는 등 언론의 자질을 상실하고 있어 많은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특히 월간중앙의 극단적이고 반이성적인 태도는 비단 불자뿐만 아니라 국민들의 현명한 이성을 조롱하고 있으며 특정종교를 폄훼함으로서 종교적 선택마저 방해하고 있습니다.

 

사부대중여러분!

총무원장 스님을 모시고 직할교구를 대표하는 조계사 주지를 맡고 있는 저는 현하 상황이 불거진 근본 이유에 대해 되짚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일견 ‘월간중앙의 의도적인 정치행위’로만 인식하고 모든 책임을 그들에게 전가하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그러나 근본 원인은 불가의 전통을 바로 세워 사표(師表)로서의 귀감이 되지 못한 스스로를 책망하지 않을 수 없으며 특히 총무원장 스님 이하 원로대덕 큰스님을 제대로 보필하지 못한 저의 책임이 막중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에 저는 현하 상항에 대해 참다운 심정으로 책임을 통감하며 이번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참회 단식기도에 들어가고자 합니다.

 

사부대중 여러분!

월간중앙은 8월호를 통해 삐뚫어진 사학자의 입을 빌려 한국불교와 수행자인 스님들을 사회 일반에서 조차 금기시하고 있는 극언으로 매도한 바 있습니다. 또한 형언하기 조차 부끄러운 그들의 독설과 반종교 - 반불교적인 행각은 9월호를 통해 우리 종단을 교묘한 논리로 마치 범죄 집단인양 묘사해놓고 있습니다.  일고의 가치 없는 일이지만 정작  저를 포함해서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하는 것은 한국불교를 폄하하고 종교 간의 대립과 갈등을 유발하고자 하는 이와 같은 세력에게 빌미를 제공하고 그들에게 우리의 허물을 알려 종단을 추락시키고자하는 종단 내부의 풍토가 남아있다는 것입니다.

 

종교가 자정을 상실하면 그것으로 생명력이 다한 것입니다. 1700여년의 역사와 전통을 간직한 한국불교는 엄청난 시련과 부딪치며 스스로 자정하며 발전해왔으며, 내부의 허물 역시 공의에 입각해서 정당한 절차와 방식을 통해 해결해왔음을 거듭 상기하고자합니다.

더 이상 비법적인 행각으로 종단의 질서를 해치는 것이 용인되어서는 안 되며, 낡은 풍토와 잘못된 습관은 반드시 이번 기회에 극복되어야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월간중앙에 실린 내용은 비록 지면에 실려 전국으로 배포되었지만 건강한 상식과 이성이 통용되는 우리 사회로부터 배척되고 국민들로부터 지탄받고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한국불교가 이번 일을 반면교사 삼아 실추된 위상을 되살리고 탁마하는 계기가 되길 간절히 기원하는 바이며 저의 참회단식 정진은 ‘월간중앙 불교폄훼 대책위원회’에서 제기한 요구안이 원만하게 수용될 때까지 계속될 것임을 분명히 밝히는 바입니다.

 

감사합니다.

 

 

불기2549년 8월 29일

대한불교조계종 조계사 주지 원담 합장

 

 

 

 

한편, 주지스님께서 단식정진에 들어간 지 2시간이 지난 오후 4시, (주) 시사미디어 이장규 대표이사와 김진용 월간중앙 대표이사가 조계사를 방문, 부처님전에 3배의 절로써 예를 갖춘 뒤 "이번 사태에 대해 스님들과 신도들께 사과드린다"고 하였습니다. 또한 단식정진중인 주지스님을 찾아뵙고 사죄의 뜻을 밝혔으며, 스님께서는 "이번일로 신도들의 심려가 크다, 원만한 해결을 바란다"고 하셨습니다.

 

(주)시사미디어 이장규 대표이사와 김진용 월간중앙 대표이사는 이어 총무원장스님을 사과방문한 자리에서 "월간중앙의 경영진 및 제작진은 그간의 물의에 대하여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는 사과와 함께 두 대표이사 명의의 문서로 된 사과문을 전달했습니다.

총무원장 법장스님은 "살아있는 언론은 상대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확인해야 하는데, 제보자가 주장하는 내용만을 보도한 것은 공정성과 객관성이 결여된 것이 아니냐"며 월간중앙 기사의 문제를 지적했습니다.

 

두 대표이사의 사과방문이 이루어짐으로써 '월간중앙 불교폄훼 공동대책위원회'는 내일(30일) 오후 2시 기자회견을 갖고 향후 일정과 방침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다음은 중앙일보 (주)시사미디어 이장규 대표이사와 월간중앙 김진용 대표이사 명의로 전달된 사과문 전문.

 

 

사 과 문

존경하는 전국불교 종단협의회의장(조계종 총무원장) 스님께

 

한국불교의 대표종단인 조계종 총무원장으로

불교발전과 중생구제에 앞장서고 계시는 스님께 경의를 표합니다.

 

월간중앙은 스님께서 총무원장으로 취임하신 직후 가진 인터뷰(2003년 5월호)를 통해서도 종단 개혁의지를 전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지난 8월호 월간중앙에 역사적 근거가 없는 ‘갓쓴 양반들의 성담론’이라는 글이 많은 훌륭한 스님들과 불교계에 심려를 끼쳐 드린점에 대하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한편 9월호에서 ‘조계종의 4대 의혹을 캔다’는 제목으로 조계종단의 의혹문제를 다루는 과정에서 공정성과 균형성을 벗어나 본의아니게 총무원장 스님의 명예에 누를 끼친점에 대해서도 죄송스럽다는 말씀을 아울러 드립니다.

그러나 월간 중앙은 한국불교계의 위상을 폄하하려는 어떤 의도도 없었음을 분명히 밝힙니다.

 

월간중앙은 실추된 종단과 불자들의 명예회복에 최선을 다할 것은 물론 재발방지를 약속드리며 다음과 같은 조치를 취하겠습니다.

 

다음

-월간중앙의 경영진 및 제작진은 그간의 물의에 대하여 진심으로 사과를 드립니다.

-불교계 언론매체에 사과광고를 싣겠습니다.

-월간중앙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재하겠습니다.

-월간중앙 8,9월호 책자를 더 이상 증판제작 및 배포치 않겠습니다

-모든 조치들은 2005년 8월 31일 12:00한 이행하겠습니다.

-대승적 차원에서 이번사태가 원만하게 해결되도록 노력해주신 종단 관계자들에게도 감사를 드립니다.

 

 

                                                                            2005. 08. 29

                                                      중앙일보 시사미디어 (주)대표이사 이장규

                                                                             월간중앙 대표이사 김진용

 

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 귀중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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