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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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2재와 초하루 법문
9월 4일 일요일은 영산재의 두 번째 재를 지내는 날이자 추석을 앞둔 8월 초하루 법문이 있는 날이라 조계사 대웅전과 마당 그리고 극락전까지 발딛을 틈없이 많은 신도들이 기도에 동참하였다.
조계사 주지인 원담스님은 법문을 시작하면서 “가을은 공부하기 좋은 계절입니다. 기도 많이 하시고 복 많이 지으십시오”라고 운을 떼며, “불자들에게 닮아가려는 인간의 모습, 즉 이상향으로 삼으려는 사람(role-model)이 있어야 공부가 더 잘 된다”며 궁극적으로는 부처가 되는 것이겠지만 불자로서 목표로 할 만한 두 가지 이상향을 제시하였다. 다음은 원담스님의 법문을 정리한 내용이다.
첫째, 불교적 모델의 이상향으로 ‘보살’을 들 수 있는데 보살이라는 소리를 들을 만한 복덕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 그 요건의 하나는 애민중생(愛民衆生)하는 마음이다. 모든 중생들이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는 금전적인 것이 아닌 마음을 열어서 보듬어 챙겨주는 것을 의미한다. 또 다른 요건은 원력(願力)을 가지는 것이다. 원력은 무엇을 바라는 마음을 의미하는데, 이는 개인적인 소원성취를 의미하는 것이 아닌 보다 넓은 주변 혹은 종교적 공부 등을 성취하고자 하는 마음을 뜻한다. 특히 종교적 원력은 신행생활에 있어 반드시 필요한 요건으로 항상 자신의 원력을 점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둘째, 또 다른 이상향으로 ‘아라한’을 꼽을 수 있다. 아라한은 신중단에서 칼을 들고 무서운 모습을 하고 있는 나한을 의미한다. 아라한은 망념을 끊어야 하는 호된 꾸짖고 가르치는 이로 우리 마음을 아라한과 같이 다스려 이상향을 모습을 만들어야 한다. 그 방법은 ‘탐진치(貪瞋痴)’ 3독(毒)을 덜어가며 살아가려 노력하는 것이다. 즉, 마음 안에 나의 욕심, 집념, 남을 헤치는 마음(번뇌와 산란)을 끊어야 한다.
위의 두 가지 이상향 중 자신에게 더 맞는다고 생각하는 이상향을 정하여 이들이 되도록 노력하는 모습이야말로 불자가 가야할 목표인 것이다.
이날 기도에 동참한 천여 명의 사부대중의 경건한 모습은 초심자마저 환희심이 절로 나오게 만들었으니, 영산재에 동참하게 된 영가들이 많이 천도가 되었을 것 같은 기분마저 들었다. 아울러 조계사 주지인 원담스님의 법문은 기도에 동참하는 신도의 신행생활에 좋은 지침이 되었다. 법문이 끝나고 본격적인 영산재가 시작되면서 울려 퍼진 ‘회심곡’이 조계사와 견지동에 울려 퍼졌다.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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