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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회행사

영산재 특집② 영산재 재현의 목적

  • 입력 2005.09.30
  • 수정 2025.01.13

① 왜 영산재를 재현하는가?

② 영산재의 구성과 식순

③ 시식과 제사의 다른 점

 

■ 2547년 영산대재 동영상 보기

 

 

 

7. 영산재 재현의 목적

조계종은 정화 이후 참선 수행하여 성불하는 쪽에 모든 수행의 중심을 두고 다른 부분은 소홀히 했다고 할 수 있다. 불교의 여러 방편중에도 특히 의식을 통하여 교화하는 것은 가장 중요한 부분인데 이것을 소홀히 하여 오늘에 이르러서는 전통의식인 범패의 명맥을 계승하기란 실로 風前燈火와 같이 위기에 처하게 되었다.

 

본인은 조계종 의식 전통이 명맥을 잇고 후학에게 가르쳐서 복원 발전 시켜야 되겠다는 원력으로 당대 최고 어장이셨던 고 송암, 벽응 두분에게 범음 범패와 제반작법(바라, 나비무)등의 전 과정을 모두 배웠다. 이수 후에는 후학들에게 이를 가르쳤으나 대부분 불공시식 등 간단한 의식만 배우고 전문적인 범패는 워낙 배우기가 힘들어서 중간에 포기하고 끝까지 배우는 스님들은 소수에 불과 하였다.

 

이대로 가다가는 조계종의 전통 범패는 영영 그 맥이 끊어져서 명맥이 단절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 이에 3년에 걸쳐 총 30여 시간 동안 영산재 전 과정을 재현하여 젊은 스님들께 범패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 그 명맥을 계승 전승 시키고자 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영산재의 구성

내용은 7언 혹은 5언 시가 대부분이며 또 산문 형식으로 되어있는데, 모두가 팔만대장경 경∙율∙론 삼장 중에서 가장 중요한 골자만 뽑아서 편집된 것이며 그 외에 정토 및 선사어록 조사법문등에서 긴요한 부분만을 발취하여 역은 것이다. 이것을 범패로 부른는 데는 엄격한 규칙이 있으니 한문의 사성에 의해서 입성, 거성, 평성, 상성등  높고 낮은 글자에 맞추어서 부르게 되어 있어서 배우기가 매우 힘든 것이다.

 

아무리 음성이 청아하고 잘 부른다 해도 이 규칙에 맞지 않으며 어산에서는 잘못한다 하고 설사 음성은 좋지 않아도 규격에 잘 맞게 하면 잘 하는 범패라 한다. 이러한 범패를 완전히 다 배우려면 각고의 노력을 한다 해도 10년 이상이 걸리며 최고의 범패승을 어장스님이라 한다. 예부터 절집에서 이르기를 선방의 최지도자를 조실스님 이라 하고 강원의 최고 어른을 강사스님(현재는 강주라 함)이라 하고 어산의 최고 지도자를 어장스님이라 불렀으며 각 분야에서 최고의 큰스님으로 존경하였다.

 

영산재의 식순 중 중요 한 것만 간략히 하면 다음과 같다.

 

1) 시련

시련은 연을 모시고 일주문 밖에 나가서 불보살님과 일체 성현을 모셔오는 의식인데 이때 대취타와 삼현 육각이 함께 범패와 어루러져 작법을 한 후 인로왕보살기를 앞세우고 대웅전 앞마당으로 모셔 들어오는데 연이란 세속의 가마가 아니다. 세속에서는 임금과 왕비만이 연을 탈 수 있고 절에서는 불 보살님등 성현만이 연에 모셔 올 수 있다. 간혹 보면 영가를 연안에 모시고 들어오는 경우를 가끔씩 보는데 이것은 절대로 안 된다.

 

2) 대령

이는 하루 종일 오랫동안 재를 지내기 때문에 세속으로 말 할 것 같으면 간단한 진수로 시장기를 면하게 해주는 것이다.

그러나 영가에게 음식을 베푸는 것이 먼저가 아니고 우선 탐∙진∙치 삼독을 끊고 깨달음을 얻게 하는 법문을 먼저 해준 다음에 법식을 베풀어 주는 것이다.

 

3) 관욕

대령이 끝나면 관욕을 해주게 되는데 관욕은 탐∙진∙치 삼독번뇌의 때를 법수로 목욕시켜 부처님 도량에 나아가게 하기 위함이다. 생전에 얽히고설킨 번뇌 망상 업장덩어리로는 부처님 법당에 참석 할 수가 없으므로 먼저 관욕을 해 주어서 영가로 하여금 청정한 본래 심을 갖추어서 부처님 전에 들어 올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되는 것이다. 이 관욕을 통해서 탐 진 치 번뇌 업장이 소멸되어야 염불과 법문을 들을 수 있게 되고 또한 깨달음을 얻어서 해탈케 되는 것이므로 아주 중요한 의식이다.

 

4) 괘불이운

불보살님을 크게 그린 탱화를 말하며 이것을 안에서 밖으로(마당)모셔 내다가 괘불대에 걸어 모실 때 옮기는 의식을 말한다. 이때 먼저 팔부 신중을 청하여 영산재 지내는 도량을 결계하고 마군 잡귀가 들어오지 못하게 불보살을 옹호케 하는 의식을 먼저 한 후 다음 불보살을 모시게 된다.

 

5) 건회소

영산재를 설단하고 재를 올리게 되는 사연을 불보살님께 고하는 의식

 

6) 작법

영산재 본 의식에 들어가서 여러 가지 범패와 작법을 하는데 모두가 불보살님을 찬탄하는 내용을 음성공양과 작법(바라무, 나비무, 요잡이라고도 함)몸 동작으로 공양을 올리는 것이다.

 

 

7) 거불

보통 불공 등에서는 불보살 세분을 거명하지만 영산재에서는 여섯분을 거명하는 6거불을 한다.

 

8) 향화게

향과 꽃을 올리며 하는 범패(소리)와 작법을 하는데 영산재 작법 중 가장 핵심이며 하이라이트이다.

 

9) 법문

덕과 도가 훌륭하신 큰 스님을 모시고 영산재를 지내는 동참 대중과 선망부보 조상과 내지 유주무주 일체 영가등을 위하여 설법을 해주므로 살아 있는 대중과 영가등이 모두 깨달음을 얻게 하기 위하여 법을 설한다.

 

10) 육법공양

향은 해탈향이며, 등은 지혜등이고, 꽃은 만행화며 과일은 보리과, 즉 깨달음의 결과이며, 차는 감로차이며, 식은 선열미이니 여섯가지 공양구로 법답게 갖추어서 올릴 때 게송을 범패로 하나씩 부르게 된다.

 

11) 회향게

오늘 영산재를 올린 공덕이 법계에 회향하노니 신심이 퇴전치 않고 일체 중생이 깨달음을 얻어 이고득낙하고 자타일시 성불도을 기원하는 의식을 회향이라 한다.

 

12) 화청

일명 회심곡이라고도 하니, 지금까지 부른 모든 소리는 한문으로 했는데 화청은 순수한 우리 말 가사를 구슬픈 곡조로 한다. 이 내용은 모두 법문이며 이 법문을 듣고 마음을 돌이켜 깨달아서 발심하라는 내용이다.

 

13)시식

지금까지는 불보살과 제 성현께 공양을 올려서 영가로 하여금 업장을 소멸케 하시고 왕생극락하게 발원 한 의식이라면 시식은 금일 청한 선망부모 조상과 법계에 떠도는 유주무주고혼을 위하여 음식을 흠향하도록 베푸는 의식을 시식이라 한다.

 

 

① 왜 영산재를 재현하는가?

② 영산재의 구성과 식순

③ 시식과 제사의 다른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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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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