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교육학과 이성호 교수의 모든 자녀가 1등 할 수 있는 발상의 전환
9월 25일 오전 11시, 서울 강남구 봉은사 법왕루에서 <제2회 참여불교 사상강좌, 시대의 논객과 함께하는 ‘미래불교 희망여행’> 그 첫 번째 강좌가 있었다. 봉은사와 사단법인 불교아카데미가 주최하는 이번 강좌는 “선지식 및 명사가 불교를 말한다”라는 주제를 가지고 총 14회 진행될 예정이다. 수능을 앞두고 백일기도에 한창인 학부모가 기도를 마치고도 떠나지 않고 있다. 연세대 교육학과 이성호 교수의 ‘모든 자녀가 1등 할 수 있는 발상의 전환’에 대한 강좌를 듣기 위함이다. 자식이 있는 부모라면 귀가 솔깃할만한 주제가 아닐 수 없다. 제법 나이가 지긋해 보이는 이성호 교수가 운을 떼기 시작했다. 그런데 교수는 처음부터 “앞자리에 앉는 아이가 공부 잘할 것 같아요?” “그렇지 않습니다. 그런 아이들은 고지식해서 창의력이 없어요. 조금만 어려워도 헤맵니다.” 라며 예상을 깨는 강좌를 열어갔다. 이성호 교수는 이 세상을 슬기롭게 잘 살아가기 위해서는 ‘자존적 존재’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또 자존적 존재가 되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의 존재가치를 인정하는 것이 시작이란다. 즉, 공부만 잘하는 아이가 되기보다 인격적인 성숙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우리 아이 1등 시키는 비법을 알고 싶었는데 아무래도 이야기가 이상하게 진행되는 것 같다. 이 교수는 개미를 예를 들며, 우리가 보기에는 개미가 무척 열심히 일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 일하고 있는 개미는 20%에 불과하다며, 어디에나 잘하는 사람과 못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다. 잘하는 사람이 존재가치가 있어 보이지만, 못하는 사람도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즉, 모든 것은 상대적이며 못하는 사람만 있는 집단에 가면 거기에서 뛰어난 사람이 나오기 마련이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잘하는 사람도 못하는 사람도 없다는 것이다. 또한 아는 것이 많다고 똑똑하고 성공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아는 것을 얼마만큼 잘 응용하여 뛰어난 결과물을 만들 수 있는지가 정보화 시대에 필요한 사람이라는 것이 핵심이다. 그렇다면 이 시대에 필요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이 있어야 하는가? 첫째, 논리적 사고력을 키워야 한다. 논리적 사고력은 분류와 순서를 정하는 것이 중요한데, 요즘에 부모들이 그것을 대신해 주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아이가 밥을 먹을 때, 공부를 할 때, 놀 때 등 생활에서부터 분류와 순서를 스스로 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들어 줘야 한다. 둘째, 관계적 사고력을 키워야 한다. 인연이라고도 표현할 수 있는 인간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인생을 성공적으로 산 사람은 그 성공이 사회적 성공이든 국가적 성공이든 관계에서 성공한 사람이다. 어떤 관계든지 원만해야 성공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아이가 공부 잘하기만 바라고 인성 교육을 안 시키는 것은 반쪽 교육이다. 최근 정보화 시대에 와서는 너무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해서 인간관계에 대한 관심이 부족한 메마른 아이들이 많다. 부모로서 자녀가 슬기롭게 사회생활을 할 수 있기 위해서는 인성교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결코 지루하지 않고 웃고 즐기는 가운데 이성호 교수의 강좌는 끝이 났다. 아이의 인생을 성공적으로 살게 하기 위해서는 학업 1등이 성공하는 시대가 아니라 인성 1등이 되는 아이로 키우는 노력이 더욱 필요하다는 결론이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