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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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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지대방’ 출연자 삭발식

  • 입력 2006.04.13
  • 수정 2025.01.12

4월 13일 오후 1시 30분 조계사 대웅전에서는 조계사 주지 원담스님의 두 번째 창작극 “지대방”에 출연하는 스님 역할 배우들의 삭발식이 있었다.

 

이미 잘 알려진 대로 주지스님께서는 1996년 “뜰앞의 잣나무”를 통해 작가로 데뷔하신 분으로 이번에 두 번째 창작극 “지대방”을 내놓으셨다.

 

"지대방"은 극단 천지인의 2006년 서울 연극제 자유 참가작으로서 강영걸씨의 연출로 지대방에서 벌어지는 스님들의 삶을 처음으로 대중에게 공개하는 작품이다. 스님들 삶의 일상성을 통해 그들의 종교적 번뇌와 수행 과정을 표현하고 맑은 영혼을 가진 네 분 스님들의 격조있는 담론을 통해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인류의 가장 근원적이고 본질적인 문제에 접근하게 하는 연극이다.

 

 

약간은 긴장된 모습의 출연자들이 삭발해 주실 세 분의 스님께 인사를 드린 후 부처님 전에 헌향과 삼배의 예를 올리고 반야심경을 봉독하였다. 직접 삭발해 주실 세 분 스님께 삼배를 올린 후 각각 돈조스님 역의 배수배 배우는 부주지 도문스님, 혜산스님역의 명로진 배우는 원경스님, 우지스님 역 이태환 배우는 석연스님께서 삭발을 해 주셨다.

 

 

 

삭발도중 명로진 배우는 카메라 플래시에 아랑곳 하지 않고 눈물에 콧물까지 하염없이 흘려 보는 이의 마음에 잔잔한 감동을 주었다. 주지스님과의 차담시간에 “왜 그렇게 눈물을 흘렸느냐?”고 물으니 “지은 죄가 많아서요.”라는 답이 나왔다.

삭발이 끝난 후 모두 부처님 전에 3배를 올리고 사홍서원으로 삭발식을 끝마쳤다.

 

 

 

 

 

이어서 주지스님 접견실에서 출연진, 스탭, 기자들과 자연스러운 분위기에서 차담시간을 가졌는데 주지스님께서는 아주 좋은 차라고 하시며 손수 차를 끓여 직접 따라 주시며 연극 “지대방”의 항로를 힘차게 이끌며 북돋아 주셨다.

 

삭발도중 한분이 머리에 약간의 상처로 피가 흐른 자욱을 안쓰럽게 보시니까 허은 노스님역의 정진씨가 “피를 보았으니 관객은 많이 올 것이 틀림없다”며 자신있게 이야기 해 좌중이 화기애애해 지기도 하였다.

 

 

 

주지스님께서는 “내 작품이 좀 부족하나 연극은 배우의 예술이다”는 말씀으로 출연진과 스탭들을 격려해 주셨다. 스님께서는 “남사스러워 조계사 신도들에게는 이야기 못 했는데 오늘 삭발식을 하는 바람에 다 알게 되었다”고 쑥쓰러워 하신다.

출가하신 때를 묻는 기자 질문에 “출가하려면 서울에서 아주 멀리 있는 절로 가라고 하셔서 출가하면 술은 마실 수 없겠다는 생각에 친구와 출가 전날 가지고 있는 돈을 술값으로 쓰고 나니 차비가 부족하여 멀리가지 못하고 속리산행 고속버스 티켓을 사고 나니 70원이 남았고 그래서 출가 본사가 법주사가 되었다”고 웃으신다.

 

 

 

연극이 좋아 지금도 스트레스(?)를 받으면 연극판으로 가신다는 스님, “내가 살을 좀 빼서 배우를 했으면 좋겠는데”라고 연극에 대한 강한 집념을 보이시는 스님께 앞으로 제3, 제4의 작품을 기대해 본다.

 

 

지대방이란? 불교에서 처음 사미계를  받거나 승납이 얕은 수행인에게 독방을 주지 않고 큰방에 함께 거처하게 하는 스님들의 공동생활 공간을 말한다. 몸과 마음을 서로에게 ‘기대는 방’이라는 뜻이다.

 

[지대방]

2006년 5월 12(金) - 7월 9(日) [총78회]

화/수/목 7:30, 금/토 4:30 7:30, 일/공휴일 3:00 6:00 (첫날 낮 공연 없음)

장소 : 김동수 플레이하우스

작 : 원담 스님

 

 

香光心 한은해

교육학 석사, 식품영양학 대학 강사 역임, 琅 조계종 포교사, 琅 조계사 신행안내부 1팀 총무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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