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행과 보시행의 실천 장소 마이트리 개원법회
4월 16일 오후 1시 쾌청한 봄날에 아름다운 초파일 등이 어우러진 조계사 대웅전에서 외국인 노동자 지원센터 “마이트리” 개원법회 및 현판 제막식이 있었다. 현판 제막식에 앞서 대웅전에서는 주지 원담스님, 구자선 고문, 국장스님들, 네팔 명예 총영사관 연기영 영사, 스리랑카 대사관 라나위라 반야 이등서기관, 동국대 일산불교병원 이원철 회장, 네팔/스리랑카/미얀마/방글라데시 등 각 지역에서 외국인 노동자 인권을 위해 지원하는 스님들을 모시고 마이트리 개원 법회를 열었다. 모든 식순과 법문은 한국어에 이어 영어로 통역되었다. 삼귀의와 반야심경 봉독으로 간단 의식을 한 후 조계사 사회국장 범성스님의 “마이트리”에 대한 소개가 있었다. 스님께서는 “마이트리”란 산스크리트어로 “진실한 우정”이란 뜻으로 편견의 벽을 허물고 인종을 넘어 자비행과 보시행을 실천하며 불법의 진리안에서 진실한 우정을 나누는 자비와 나눔의 장소라고 하셨다. 이번 조계사 외국인 노동장 지원센터 “마이트리”의 개원은 2004년까지의 외국인노동자 법회 진행과 2005년 외국인 근로자 겨울나기 행사를 통해 마련된 정보와 경험을 토대로 만들어 졌다고 설명하였다. 또한 피부색이나 국적은 다르지만 “우리는 부처님 제자”라는 마음으로 낯선 이국 땅에서 여러 가지 사회적 어려움에 처한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한 지속적 지원의 입지를 마련하고 불교권 외국인 근로자들의 정신적 의지처로 하나로 모을 수 있는 불교계 지원기관의 중심적 역할을 수행하고자 한다는 취지를 설명하였다. 조계사 주지 원담스님께서는 부처님 말씀 중 “존재하는 것은 모든 것이 갈등을 가지고 있다”라는 말씀으로 비유하시며 “개인, 계층, 민족, 국가의 모든 갈등은 포용과 자비로 감싸는 것이 불자의 도리이다. 한국 사회는 90년대 초에 들어와 바로 여기에 앉아 있는 여러분과 선배들 이주노동자들의 문제로 사회적 갈등이 일어났으나 10여 년의 세월동안 여러분들이 잘 참아왔고 이주 노동자들의 심각성을 깨닫고 어울려 살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며 “부처님 당시에도 제자들이 여러분처럼 고국을 떠나 사업을 하기 위해 험준한 히말라야 산을 지나가야했을 때 두려운 마음을 어떻게 극복해야 합니까? 라는 질문에 부처님께서는 나무 귀의불하라, 나무 귀의법하라, 나무 귀의승하라고 하셨다”고 하셨다. 스님께서는 “이 한국 땅에서의 삶이 힘들더라도 부처님과 부처님 법과 스님들에 대한 생각을 항상 하시기 바랍니다. 여러분들이 생각하고 염원하는 “붇다”라는 용어에 반드시 자비와 가피가 있습니다. 여러분들의 길을 열심히 가십시오. 그곳에 친구와 불자의 우정이 있습니다.“ 라고 격려 하셨다. 모두 큰 박수로 답례를 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의 표정은 진지했고 고마워하는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 축사로는 연기영 네팔 명예 총영사와 스리랑카 라나위라 반야 이등서기관, 동국대 일산불교병원 이원철 병원불자연합회장, 종회의원이신 보광사 주지 일문스님의 말씀으로 한결같이 모든 분들이 이번 조계사의 뜻깊은 마이트리 개원에 감사한 마음을 표시하였고 정신적, 육체적, 사회적 고통을 받고 있는 노동자들이 정신적 의지처로 삼고 이것이 인연의 끈이 되어 아시아 공동체를 이루고 나아가 인류통합의 길이 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하셨다. 이어서 조계사 교육관 1층에서 마이트리 외국인 노동자 지원센터 현판 제막식 행사가 거행되었다. 주지스님과 각국 스님들, 내외 귀빈이 붉은색과 초록색 두 갈래의 제막식 테이프를 잡고 불, 법, 승 삼보를 외치며 현판을 덮은 흰 천을 잡아당기니 드디어 마이트리 외국인 지원센터라고 쓴 현판이 드러났고 모이신 모든 분들이 마이트리 센터 앞날의 발전을 기원하였다. 마이트리 지원 프로그램은 각종 진료와 법률상담 및 교육으로 진행되는데 진료는 매주 일요일 한국병원불자연합회 (KHBA)의 주관으로 내과, 안과, 한방, 약손, 발 맛사지를 주별로 진행한다. 주별로 의사를 팀장으로 의사, 한의사, 약사, 간호사로 팀을 구성하여 진료하고 첫째주와 셋째주 일요일에는 치료 진료가 진행된다. 법률 상담은 매주 일요일 불자 변호사 모임인 다르마 법우회의 주관으로 매주 두 사람의 변호사가 담당하여 무료법률 상담을 하게 된다. 그밖에 국제포교사회의 민원 상담과 한글 교육, 컴퓨터, 불교교리, 영화 감상 등이 진행되며 앞으로도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운영하게 될 것이다. 대상은 오직 외국인 노동자 (중국동포와 도시빈민은 제외됨)이다. 국내 외국인 근로자 현황은 2005년 기준 34만 2천여 명에 이른다. 제도 문화의 차이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차별과 인권유린까지 방치되어 있다. 최근에는 그들의 2세들이 태어나면서 1년 사이 15세 이하의 불법 체류자가 30%나 급증하는 등 제대로 된 의료와 교육서비스는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오늘 조계사의 외국인 노동자 지원센터의 개원은 부처님의 자비정신을 전하는 포교의 장이며 복지서비스 제공과 더불어 직장 직능불자단체들과의 연대 기반을 마련하는 장으로 불교계의 중심적 역할을 수행하는 곳으로의 역사적 의의가 있다고 보겠다. 香光心 한은해교육학 석사, 식품영양학 대학 강사 역임, 琅 조계종 포교사, 琅 조계사 신행안내부 1팀 총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