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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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 삼존불 상부 주물의식
불기 2550년 9월16일(토) 오전 9시 부터 조계사 앞마당에서 대웅전 삼존불 상부 주물의식이 봉행되었다.
이른 아침부터 조계사 앞마당은 많은 신도님들로 가득 찼다. 한국 불교계에서는 처음으로 신도님들이 부처님 조성 주물과정을 직접 보며 동참하는 아주 뜻 깊은 의식이 진행되었다.
주지 원담 스님과 사중스님들 그리고 신도회 임원 및 신도님들이 시주한 동궤를 직접 옮겨서 앞마당에 설치된 용광로에서 녹이는 과정이 이어졌다.
주지 원담 스님께서는 인사말을 통해 그간의 삼존불 조성 과정을 설명하셨다.
“지난 1년 여 간의 부처님 조성에 신도님들의 걱정과 우려 못지 않게 주지인 나도 많은 마음 졸임이 있었으나 신도님들의 화합과 적극 동참, 그리고 끊임없는 기도의 덕분으로 오늘까지 왔습니다. 지난 7개월간 길 건너편에서 원형조각을 해 왔습니다. 과거에는 스님들만 모시고 부처님 조성을 해 왔었으나 부처님 조성 주물공정은 여러 번 나누어 이뤄지기 때문에 부분 부분이라도 불상 조성하는 거룩한 불사에 신도님들이 동참하는 것이 좋겠다는 개인적인 소견으로 한국불교 처음으로 조계사 앞마당에서 삼존불 상부 즉, 가슴에서 머리까지 주물의식을 봉행하게 되었습니다.
불상이 어떻게 나올 것인가?
앞으로 1000년 이상을 지켜주실 부처님이시기에 부처님을 뵈면 마음이 평온해지고 모든 번뇌가 사라지게 되는 부처님을 조성하기 위하여 관련스님들께 20여 차례 자문을 구하고, 많은 의견을 참고하며 지금 까지 해왔습니다. 지금 부처님 조성 책임을 맡은 불모스님께서는 원형조각에 들어가면서부터 장좌 불와 하고 계십니다.
5m 20cm나 되는 삼존불을 법당에 모시고 나면 부처님 광명이 대웅전 가득 찰 것입니다. 이제 앞으로 보름간 주물 작업을 하고 복장을 하고나면 한 달쯤 뒤에 점안식을 하게 됩니다. 복장이나 개금은 부처님을 법당에 모시고 나서 하게 됩니다. 부처님이 워낙 크시기 때문에 복장물과 개금에 더 많은 동참이 필요합니다. 처음 부처님을 조성할 때 많은 기도 부탁드렸고, 이제 남은기간도 신도님들께서 스님들보다도 더 많은 기도를 하셔야 합니다. 부처님 조성의 인연공덕으로 미래 생에 부처님 나라에 태어나길 바랍니다. 부처님 조성을 위해 1년 여 동안 많은 기도와 동참 해 오신 신도님들과 신도회 임원들께 감사드리며 남은 복장(인경 불사, 연경 불사) 및 개금불사에 더 많은 기도와 동참으로 참여하여 원만회향 할 수 있도록 부탁드립니다." 하는 당부 말씀이 있었다.
고문님과 신도회장님의 인사말에 이어 드디어 그동안 용광로에서 동궤를 녹인 뜨거운 쇳물을 석고 틀에 붓는 의식이 이어졌다.
뜨거운 쇳물 흐르는 모습이 다겁생의 우리의 업장이 녹아 부처님으로 탄생하는 그 순간 주체할 수 없는 환희심을 느꼈다. 이로써 오전 의식이 끝나고 오후 4시경부터 부처님 얼굴 부분의 석고틀 해체작업이 이루어 졌다.
뜨거운 열기가 아직 많이 남아있는 가운데 서서히 윤곽이 보여지는 부처님의 모습은 약간 두툼하시며 너무나 자비로우신 모습에 마음속 알 수 없는 무엇인가가 그냥 없어져 버리는 것 같아 1시간여 옮겨 가실 때까지 자리를 뜰 수가 없었다.
금생에 만나기 힘든 조계사 대웅전 삼존불 봉안 불사에 남은 다겁생의 업장소멸과 불상조성공덕으로 부처님 나라에 태어나시길.....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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