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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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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회행사

엄마! 열심히 배워 큰스님 될게요

  • 입력 2009.04.20
  • 수정 2025.01.09

착한 손 차수!

예쁜 손 합장! 우와~ 잘 했어요. 큰스님 되겠어요.

 

선생님 말씀에 고사리 같은 손에 힘이 주어진다.

 

하늘에 달린 연등이 엄마가 입은 한복처럼 예쁘다. 의젓하게 잘해야 큰스님이 된다니 엄마를 부를 수도 쳐다 볼 수도 없지만 엄마가 뒤에 있으니 신이 난다.

 

불기 2553년 4월19일 오후 1시 동자승 삭발수계식이 조계사 대웅전 앞 도량에서 계사로 조계사 주지 세민스님을 모시고 국장스님, 동자승 부모, 신도, 촬영기자 등 300여 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일진스님의 사회로 진행되었다.

 

수계식은 삼귀의, 반야심경 봉독, 부모님께 삼배, 사미계, 동자승 발원문 낭독, 축사, 사홍서원 순으로 진행됐다.

국장스님의 엄숙한 손놀림 속에 삭발이 진행되는 동안 의젓한 동자승과는 달리 부모와 신도들은 대견하고 뿌듯한 모습에 웃음과 눈물이 교차했다.

 

삭발해 주신 스님과 똑같아 신기한 듯 자신의 머리를 만져보고 스님의 머리를 만지며 빙그레 웃는 모습은 보는 이의 폭소를 자아냈다.

 

장삼착복을 하고 계사 세민스님의 연비의식에선 겁먹은 듯 눈이 동그랗다. 따끔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버려 흔적을 찾느라 팔을 걷고 살피기에 바쁘다.

 

계사 세민스님은 “부처님의 계품을 받는 것은 생사의 어둠을 밝히는 등불과 같고, 먼 길을 떠날 때의 식량과 같고, 병자에게는 뛰어난 약과 같다. 부처님의 계법으로 스스로 닦아 무명의 길을 밝히고 사회에 이바지하라”고 당부했다.

 

발도 저린데 스님은 언제까지 하시려는지 장난을 치고, 연꽃등도 들여다보고, 수계증을 보아도 엄마의 자장가처럼 눈이 스르르 감긴다.

 

동자승대표 묘성스님(오윤제)의 부처님의 가르침 속에서 성불을 이루고 스님들 말씀 잘 듣고, 부처님 제자로 받아주셔서 감사하다는 발원문과 기념촬영을 끝으로 수계식을 마쳤다.

 

이제 천방지축 동자승의 행동 하나 하나는 ‘나누는 기쁨 함께하는 세상’ 을 만들며 온 누리에 웃음과 행복을 선물할 것이다.

현담스님(지용환)의 어머니(이정숙.43)는 친척이 동자승 프로그램에 동참했는데 산만한 성격이 많이 달라졌음을 보고 마음을 내었다.

 

심월스님(박겸)의 어머니(정명숙.47)는 “종교적인 체험은 자라면서 보통 아이들 하고 많이 다르다. 정신세계가 맑고 바르며 오히려 엄마가 배우는 점이 많아 2년째 동참했다.”고 했다.

 

조계사 동자승 단기 출가는 부처님오신날 행사 기간을 맞아 일 년에 한 차례 진행한다. 올해는 9명의 남자 어린이(5세 1명, 6세 7명, 7세 1명)가 5월3일까지 18일간의 단기 출가 프로그램에 동참했다.

 

수계를 받은 동자승들은 예불, 다도, 불화그리기 등의 불교활동을 중심으로 부처님오신날의 각종 행사 참여 및 총무원장스님방문, 나라와 국민을 위한 기원대법회와 다문화가정지원- 행복한 이주민센터 방문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하게 된다.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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