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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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 동자승 축구대회
조계사 동자승 축구대회가 5월 15일(토) 오후 1시 조계사 앞마당에서 개최되었다.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동자승들과 다문화가정 지원센터인 행복한 이주민센터 아동들과의 미니 축구대회를 통해 이번 남아공월드컵에서 우리나라 축구팀의 16강 진출을 기원하는 유쾌한 한판 승부가 펼쳐졌다.
전후반 15분씩 총 30분 안 개그맨 이재형씨의 해설과 동국대 축구선수 출신의 정상직씨 심판으로 경기가 진행되었다.
예전에 한참 모 방송에서 인기를 끌었던 “날아라 슛돌이”의 새로운 버전이 눈앞에서 펼쳐진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
“축구를 한번도 해보지 않아서 오늘 매우 걱정입니다.” 일진스님의 맘을 아는지 “빨리 골 넣고 싶어요. 꼭 할꺼에요.” 라는 현기스님의 다부진 눈빛에 힘이 들어간다.
선수들은 일진스님과 성진스님의 감독 하에 동자승팀과 해피팀으로 나뉘어졌다.
<동자승팀>
1번 현수스님 / 2번 현기스님 / 3번 현승스님 / 4번 현동스님 / 5번 현재스님 / 6번 현종스님 / 7번 현찬스님
<해피팀>
1번 박준석 / 2번 오승학 / 3번 갈민석 / 4번 김태성 / 5번 김민규 / 6번 정민호 / 7번 최동주
전반전 시작과 함께 우르르 공을 향해 몰려 다니는 동자승들과 다문화 가정 아동들의 우왕좌왕 모습에 좌중이 절로 술렁술렁 박수와 웃음소리가 터진다.
축구를 알고 있는건지 공을 어디로 넣어야 하는 건지 알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
그저 공이 굴러가는 것을 쫓아다니는 동심이 마냥 즐겁다.
설마 전후반 내내 이대로 인가 싶더니만 역시나 동자승의 첫골이 터졌다.
평소 공을 잘 다룬다는 현기스님의 현란한 발놀림에 모두들 남아공 월드컵이 바로 코 앞 인 듯 한다.
몰래 지켜보던 어머니와 누나가 현기스님의 눈에 딱 들어왔다. 엄마의 카메라를 향해 승리의 포즈를 취한다. 누나의 열띤 응원에 더 힘을 받고 웃는다.
“집에선 둘째라 애기 같기만 하고 잘 할까 걱정이었는데 오늘 와서 보니 너무 의젓하게 잘하네요. 축구를 평소에도 좋아해요.” 현기스님의 어머님 말씀이시다.
1:0 이 되는 순간 감잡았다.
갑자기 살아나는 동자승들의 에너지.
2주가 다 되어가는 합숙의 힘이다.
팔꿈치가 까져도 경기 내내 의젓하게 열심인 현동스님, 별 관심 없는 듯한 현수 스님의 존재감, 부지런히 잘 뛰는 현재스님과 상대팀 선수에게 눈을 찔려도 본분을 잊지 않고 공을 막는 골키퍼 현승스님과 누구보다 공과 함께 종횡무진 앞마당을 누빈 현종스님과 현찬스님의 활약으로 이날 경기는 4:0으로 동자승들이 우승했다.
해피팀의 6번 정민호 아동은 “상대방 스님 선수가 못 막아서 너무 재미있었어요.” 라며 좋아했다.
모두가 함께하여 연꽃이 된 하루다.
이후 조계사 부주지 도문스님은 행복한 이주민센터에 후원금을 전달했다.
작년 부처님 오신날에도 조계사 동자승들이 행복한 이주민센터를 방문했다.
이병희 센터장은 “올해는 2번째 만남으로 조계사의 초대로 59명의 다문화 가정 아동들과 부모님들이 왔어요. 넘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라고 소감을 말했다.
행복한 이주민센터는 이주 근로자, 결혼이주여성, 이주민자녀가 국경, 종교, 인종을 넘어 한 인간으로서 정당한 권리를 누리며 살아가도록 지원하는 비영리 민간단체이다.
이주민이 자유롭게 이용하고 혜택을 누리는 열린 공간으로 이주민들을 위한 한국교육문화교육사업, 인권보호사업, 다문화교육사업, 생활문화교육사업, 지역주민들간의 자매결연사업 등을 수행하고 있다.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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