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54년 봉축법요식이 5월 21일 아침 10시 조계사 대웅전 앞마당에서 봉행되었다.

화창한 날씨속에 오색의 연등 아래서 진행된 봉축법요식은 1만 5천여 명의 사부대중이 참석했다.

총무원 총무국장 종민스님의 사회로 명고-명종-도량결계-육법공양의 의식으로 시작됐다.

삼귀의,반야심경에 이어 법전종정예하와 총무원장 자승스님의 관불의식과 어린이 4명에게 마정수기에 이어 헌화-찬불가-헌촉-헌등-헌다-조계사 주지 토진스님의 축원이 계속됐다.

축원 후에는 불기 2554년 불자대상 시상식이 진행됐다.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고(故) 한주호 준위, 탤런트 한혜숙 씨, 조용석 전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장에게 불기 2554년 불자대상을 시상했다. 천안함 구조 작업을 하다 순직한 고 한주호 준위는 부인 김말순씨가 대신 수상했으며, 법요식 참석자들은 축하와 위로의 박수를 보냈다.

법전 종정예하는 법어를 통해 “본래는 범부(凡?)도 성인(聖人)도 아니고 이름도 없었으나 어둠에 미혹하여 중생이 되고 부처가 되었으니 오늘은 얽매임에서 벗어나 무위진인(無位眞人)을 이룩하여 모든 중생이 부처로 태어나자.”고 당부하셨다.

봉축사를 통해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사부대중은 스스로를 등불삼고 부처님 가르침을 등불삼아 여일(?一)한 정진과 자비로운 보살행을 통하여 사바세계를 정토로 만들 것을 다시 한 번 다짐하는 날이다” 말씀하셨다.

유인촌 문화체육부장관이 대독한 이명박 대통령은 봉축메시지를 통해 “우리 불교는 나라가 어려울 때마다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 위기를 극복하는 튼튼한 버팀목이 되어주었으며, 우리 사회의 갈등과 대립이 커질 때마다, 원융(圓融)의 지혜로 화합을 이끌어 주었다.”고 전했다.

이날 법요식은 조계사 합창단의 찬불가와 사홍서원을 끝으로 오전 11시에 회향했다.

한편 한여름 날씨를 방불케 하는 더운 날씨에도 온 종일 조계사 도량은 발 디딜 틈 없이 인파로 가득했다.

오후 2시 부터는 환아돕기 자선 음악회가 열려 뜨거운 호응을 얻었고, 관불의식과 대웅전을 참배하기 위해 오랜 시간 차례를 기다려야 했으며 오색의 연등과 불교문화를 체험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간직하려는 듯 사진촬영에 외국인의 손길이 바빴다.

특히 불교학교 문화체험마당에서는 웰빙치약 만들기, 염주 만들기, 틀에 반죽을 넣어 모양만들기, 봉축등 만들기와 아기부처님, 동자승, 옴자를 피부에 찍는 판박이의 인기가 대단했다.

올해 부처님오신날의 조계사 불교 문화축제는 볼거리와 체험으로 모두가 함께하는 행복하고 즐거운 축제로 기억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