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자승 환계식
불기 2554년 부처님오신날 봉축기간 동안 소통과 화합의 메신저가 되어주었던 7명의 동자승들이 다시 부모님의 곁으로 돌아가는 환계식이 5월 22일 대웅전에서 있었다. 지난 22일간 동자승들은 예불, 불교 교리, 사찰예절, 다도 등 불교문화체험을 통해 불자로서의 자질을 익혔고 연등축제, 제등행렬, 조계사 빛의 축제, 남아공 월드컵 16강 기원 동자승 축구대회, 행복 두 배 뻥튀기 나누기, 청와대, 총무원, 군법당 방문 등 각종 봉축행사에 참여하여 불법을 홍포하는 사랑스런 포교사의 역할을 잘해내었다는 활동경과 보고가 있었다. 토진 주지스님은 “어디가나 스님으로서의 체통을 버리지 말고, 조계사와 스님들에게 누가 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을 부탁하셨고, “신도님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으니 이제 돌려줘야 할 것”이며 “절에서 씨앗을 잘 심어 놓았으니, 부모님들이 잘 키우도록 할 것”을 부탁하셨다. 또한 “철없는 동자승들을 잘 이해해주었던 신도님, 스님, 종무원 담당자들 수고하셨다.”는 말씀도 전하셨다. 동자승 대표로는 현재스님이, 동자승 가족 대표로 현동스님 어머니(강선애)가 감사의 인사를 전하였다. “울기도 하고 선생님 말씀 잘 듣지 않아 혼도 났지만 이제는 혼자서 밥도 잘 먹고 다른 친구 배려하는 착한 마음씨도 배웠습니다. 앞으로는 부모님 말씀 잘 듣고 친구와도 잘 지내겠습니다. 스님, 부처님 감사합니다.” 한층 의젓해진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마침내 동자승들은 가사, 장삼을 벗고 스님들께 삼배를 올리고 벗은 가사, 장삼을 드리는 환계의식을 거쳐 다시 옛 이름을 사용하는 개구쟁이 어린이가 되었다. 이어 스님들, 부모님과 가족들, 지도교사와의 기념촬영이 이어졌다. 동자승 축구대회에서 축구 신동이란 별칭을 얻은 홍기상(현기스님) 어머니는 “처음엔 잘해낼 수 있을 까 걱정을 많이 했는데 수계식 때 의연한 모습을 보고 걱정 없이 잘 지냈고, 축구할 때 투지 있고 책임감 있는 새로운 면을 보게 되어서 앞으로의 생활이 기대된다”고 한다. 지도법사 스님(일진스님)은 “동자승의 체험을 오래도록 잊어버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고 하시고, 지도교사(송영욱, 홍용수, 유보라, 홍승희)들은 “24시간 동안 같이 지내며 아들과 엄마, 아빠처럼 씻기고 먹이고 재우고 했는데 떠나보내려니 아쉽다” 고 섭섭함을 감추지 못하며, 지금처럼 건강하고 밝게 자라기를 바랬다. 그간 정이 많이 들어서인지 계속 눈물을 보이는 동자승, 선생님과 헤어지기 싫어 매달리는 동자승, 부모님 품으로 돌아가는 것이 그저 기쁜지 내내 웃음꽃이 피는 동자승. 그들은 이제 다시 세상으로 돌아가 그들의 삶을 이어갈 것이다. 지난 22일간 동자승들 때문에 행복했던 우리는 동자승 단기출가의 기억이 그저 추억으로 묻히지 말고, 깊은 뿌리가 되어 세상의 빛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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