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상 스님(이우용, 남, 6세)의 머리를 깍아주는 법공 스님(조계사 법회국장 스님)

▲ 여진 스님(공아름, 여, 5세)을 안아주시는 명법 스님

석가모니불 정근속에 스님들이 조심스런 손놀림으로 삭발을 시작하자 조금 전까지도 이리저리 주위를 살피던 동자승들이 그만 울음을 터트리고, 삭발을 마친 동자승들은 머리가 허전한지 연신 자신의 머리를 매만졌다

▲ 원명 스님(남기용, 남, 7세)
▲ 원각 스님(김동훈, 남, 6세)

파르스름하니 삭발한 동자승의 머리가 보는 이들의 눈을 서늘하게 만든다. 어린 동자에서 천진불로 이 세상에 나투는 순간이다. 이를 지켜보는 사부대중들 모두 아리한 마음에 찬탄과 탄식이 입에서 저절로 흐른다.
▲ 원상 스님(이우용, 남, 6세)
마니주를 입고 가사장삼을 수하고, 향불로 팔을 태우는 연비의식과 부처님께 귀의와 지켜야 할 10가지 계를 낭독하며 계사 스님이 “모두 지킬 수 있습니까”라는 물음에 씩씩하게 대답하는 모습을 뒤에서 지며보는 어머니들의 눈가에 애틋함과 대견함으로 찬탄의 눈물이 흐른다.
동자승 어머니 대표로 대각심(송이화) 조계사 선재법등장이 “여기계신 동자승들은 부처님께서 우리에게 보내주신 큰 기쁨의 선물입니다. 동자스님들의 해맑은 웃음소리와 행동 하나하나가 보는 이로 하여금 행복하고 기쁨을 줍니다.”며 축사를 했다.
동자승 대표로 여의스님(김민주 여, 6세)이 낭랑한 목소리로 발원문을 낭독했으며, 두렵기만 하던 연비의식도 삭발식도 모두 잊은 채 놀이처럼 즐겁게 수계의식을 마쳤다.
수계식을 마친 동자승들은 5월11일 환계식 까지 조계사 경내에서 생활하며, 예불과 참선, 불교교리와 사찰 예절 등을 배우고, 연등축제 참여와 국내 공관 및 공공시설 방문 등 대외활동을 통해 불교 포교에도 이바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