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하공연으로 '동춘서커스' 특별공연 <동방의 신비>가 시작됐다.
어르신들은 오랜만에 관람하는 서커스 단원들의 아름답고 신나는 율동과 신기에 가까운 묘기 공연을 할 땐 박수를 치고 함께 즐기기도 하고, 고난도 묘기를 선보일 땐 가슴 졸이며 손에 땀을 쥐고, 성공할 땐 안도의 한숨과 함께 뜨거운 박수갈채를 보내기도 했다.

오늘 하루 어르신들의 주름진 얼굴엔 화사한 봄꽃 마냥 환한 미소가 가득했다.

2시간여 동안의 축하 공연을 마치고 조계사 주지 토진스님과 전 직원, 자원봉사자들은 퇴장하는 어르신께 일일이 인사를 건넸다.
이날 낙산 어린이집 원아 18명도 초청했다.
후원: 신한은행, 남양유업, 궁플란트치과
<미니 인터뷰>
오늘 기분이 어떠세요?
박순영 73세 (여)
오늘 이런 좋은 서커스 공연도 보여주고, 선물도 받고 기분이 너무 좋습니다. 서울노인복지관에 일주일에 서, 너 번 가는데 조계사에서 노인들에게 무료급식도 해주고 너무 잘해 줘서 고맙고, 부처님의 가피로 사는 것 같아 주지스님께 항상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김호윤 71세 (남)
어버이날을 맞아 조계사에서 하는 행사에는 처음 참석하지만 지상낙원이다.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날씨도 좋고 선물도 받고 서커스 공연도 보고 기분이 최고다.
강정자 70세(여)
조계사 주지스님, 우리 어르신들이 이렇게 많은데 무리할 정도로 도와주셔서 너무 기분 좋고 감사드립니다. 토진스님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 동춘 서커스는
조선인 박동춘은 일본 서커스 단원으로 활동하다 1925년 일인의 횡포와 냉대를 견디다 못해 독립하여, 30여 명의 조선 사람들을 모아 '동춘서커스단'을 창단했다. 1927년 전남 목포시 호남동에서 첫무대를 올리고 1970년대까지 단원 250명이 넘을 정도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허장강, 허영춘, 배삼룡, 백금녀, 남철, 남성남, 장항선, 정훈희 등 스타가 배출됐다. 현재 동춘은 진주 '개천 예술제', 진해 '군항제' 밀양 '아랑제' 강릉 '단오제' 등이 열릴 때마다 전국방방곡곡을 누비며 공연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