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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 선림원 간화선 입문 수료식

  • 입력 2011.06.17
  • 수정 2025.01.07

불기2555(2011)년 6월17일 저녁7시 조계사 안심당 3층에서 주지 토진스님을 모시고, 간화선 입문 3개월과정 수료생 35명이 동참한 가운데 제1기 수료식을 거행했다.


수료식에 앞서 박희승 지도교수는 둥그렇게 앉아 있는 수강생들에게 간화선 입문과정을 이수하는 3개월 동안 자신에 변화된 생각이나 생활을 개인적으로 발표하도록 한 다음, 주관적인 평가를 했다.

첫 번째 발표자 지윤숙 회장은 발표를 통해 "10년 동안 절에 다니며 불법을 배웠으나 그동안 이해 되지 않던 것들이 이제는 확실하게 정리되어 모든 분야 또는 자신이 공부하는 상담심리학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만일 젊은 분들이 간화선을 공부한다면 앞으로 풍요롭고 여유만만하게 생활을 즐길 수 있을 것입니다. 제가 이제부터라도 선(禪)을 배우게 되어 참 다행이라 생각하며 무척 기쁘고 감사합니다"라고 자신의 소감을 말 했다.

수료생들의 발표내용을 요약해 보면,

"이제는 불교가 뭐냐고 질문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것이다. 라고 답변을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기며 마음에 잡념이 없어지고, 공(空)과 무아(無我)에 대한 관념이 정리되어 생활 자체가 바뀌었다"

"지도교수의 선(禪)에 대한 교수법이 쉬워서인지 늘 머리속에 각인되어 나 자신을 바라보며 실천하려고 노력한다. 취침 중에 일어나 화두를 들어 보니 경직된 사고가 유연해지는 것을 느낀다. 어느 때는 너무 행복해 눈물이 난다"

"평상시에 문제가 생기면 외부에서 해답을 구하려고 했으나 참선을 공부한 이후에는 본질에 집중하며 내 마음의 소리를 듣게 된다. 현실이 극락이다. 죽기를 각오하고 참선을 열심히 할 생각이다"

"성격이 급했는데 차분해지며 건망증도 사라진다"

"(임산부)평생 할 수 있는 참선 공부를 만나게 되어 감사하고 지속적으로 선을 하면 훌륭한 아기가 탄생 할 것이라 생각한다"

고 자신 있게 말했다.


경청하던 박희승 간화선 지도교수는 주관적인 평가를 통해,

"적적(寂寂)으로 가지 말고 승승은 성성(惺惺)으로 가자. 생활속에 화두를 가져와 밥 먹고 차 마시듯이 화두를 체험하면 내면의 세계가 차분해지고 게으르지 않으며 일상에서 자심감이 생기며, 삶의 변화가 내면에서 서서히 일어나 자신의 마음에 키(key)를 주체적으로 움직이게 된다"라고 역설했다.

이어 주지 토진스님은 아이패드(i-pad)를 통해 참선으로 마음을 다스려, 살아가는데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본질적인 문제에 접근해서 공(空)의 사상을 원초아적인 문제부터 재미있게 풀어 설명했다.


스님은

1. ?

2.'공(空)'이 뭘까요?

3. 사람들은 아무것도 없는 것에 이름(점)을 붙인다

4. 나는 ~이다. 라고 이름(점)을 짓다보면 그 이름의 점들은 다양하게 존재한다. 적다는 것이 가장 소중하다는 말과 상통한다. 예를 들어 목숨이 하루밖에 남지 않았다면 얼마나 소중한가. 고산(高山)에선 산소가 가장 소중하듯이.

5. 우리의 몸에는 불성, 여래장이 존재한다. 태극기 안에 원을 건과곤으로 나누면 이해가 쉬어진다.

6. 둘이 같이 있으면 소중한지 모르다가 헤어지면 서로 소중함을 느낀다.

7. 옴(우주)자 는? 하늘에는 별과 달이, 땅에는 산과 강이 있다. 또한 탄생의 의미를 갖으며, 뭔가 이루어 질 때 내는 소리로 표현한다. 우리는 우주 안에서 산다.

8.'옴'자에 점(이름)을 많이 찍으면 점에 가려서 옴자가 희미하게 보인다. 이미 찍혀진 점을 지워 '옴'자가 선명하게 보이게 하려면 힘이 든다. 점을 지워나가는 것이 선(禪)을 공부하는 방법에 핵심이다.

점(業)은 지울 수 있다. 용기가 없는 사람은 못 지운다. 내 마음을 마음대로 쓰면 자식, 마누라, 돈, 명예가 다 소용없다고 자포자기 하게 된다. 그래서 화두를 공부할 때 대 발심, 대 의심을 일으켜야 한다.

9. 아무리 복잡해도 좌복 위에 앉아 호흡을 열심히 하다보면 모두 정리가 된다. 호흡은 자기 내면에 넣어야 정리가 된다.

10. 배를 중심으로 눈, 머리, 단전, 엉덩이, 등뼈가 모여 체가 된다. 작은 점(의식, 번뇌, 점)을 많이 찍으면 큰 점이 된다. 머리가 복잡할 때 화두를 들고 배에다 점을 자주 찍으면 수행하는 동안에 고요해 진다. 고요 적적하니 하늘로 날아 갈 것 같은 마음이 든다. 단전에 수 천 번 점을 찍고 숨 한번 쉰다. 앉아서 적적해 질 때까지,마치 아기가 태어나 수저를 들고 자연스럽게 밥을 먹을 때까지 참선은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고 했다.

11. 호흡 한번 쉴 때 세상이 하나 만들어 진다.

12. 내 호흡으로 단전에 점을 찍는다.

13. 공(空)과 색(色) 두 가지가 합해서 자연스럽게 붙어 있다.

14. 살아있는 화두는 알면 답답하고 모르면 의심이 든다.

15. 상상력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한다. 남이 갔던 길을 가는 것은 가치가 없다. 과거 심, 미래 심, 현재 찍은 것은 이미 과거이고, 지금 점을 찍는다는 것은 창조력에 의해서 찍어야 한다.

라고 설 했다.

토진스님은 간화선에 입문한 초발심자들을 위해 쉽게 설명하는 방법을 계발해서 독특한 창의력으로 아이패드(i-pad)에 글과 그림을 그리며 빔을 통해 공(空), 본래면복(불성)을 찾아 가는 이유를 아주 쉽게 이해가 되도록 설명했다.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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