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이 길었던 신묘년 여름 장마가 지나갈 즈음, 조계사 경내에는 새벽부터 내린 비에 흠뻑 젖은 채 장마를 갈무리하는 소낙비가 조계사의 수막 쇠를 사정없이 두드리고 있다.
불기 2555(2011)년 7월 16일 조계종 본찰 조계사에서 지난 4월부터 포교사회 준비위원회를 구성 운영하면서 총 11회에 걸친 포교사회 요강을 마련하고 이날 성대한 창립법회를 봉행하였다.
이날 창립법회는 이주영(혜등) 포교사의 사회와 김광우(선월) 포교사의 사회로 조계사 주지 토진 큰스님과 법사 법공스님, 임희웅 포교사단장, 계영석 수석부단장, 김수정 신도회 명예회장등 사부대중과 포교사 150여 명이 조계사 대웅전을 가득 메운 가운데 전법홍포에 기치를 내 걸고 힘찬 첫걸음을 시작하였다.
이날 토진 큰스님은 법문을 통해 “이제 여기 모인 모든 포교사가 배운 것을 행동으로 보일 때가 왔다(學而時習). 말로만 하는 포교사가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주는(訥言敏行) 참다운 포교사가 돼주기를 바란다."면서, "부처님은 모든 중생의 이익과 안락을 도모하였다, 여기 모인 포교사 모두는 조계사에 오는 모든 중생에게 이익과 안락을 주고 더욱 나아가 서울뿐만이 아니라 우리 대한민국의 안녕을 책임지는 주인공이 되어달라"고 당부했으며,
신도회장을 대신한 김수정 명예회장은 축사에서 "포교사회의 첫 출발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여러분에 대한 기대가 큰 만큼 관심을 가지고 협조 할 것"이라며 현안으로 되어 있는 지역법회의 활성화와 이번 보은사지 방생법회 4,000명 동참에도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했다.
▲ 임희웅 포교사단장
이어서 임희웅 포교사단장은 축사를 통해 "우리 인연에 서광이 보인다"며 포교사회 출범을 축하하고 자신도 여기 조계사가 본찰이라고 언급한 뒤, "지금까지 조계사에 포교사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신묘년 토진 큰스님께 새알을 올릴 때 큰스님의 원력을 듣고 너무나 감사하고 감탄을 받았다"면서 "시작 하는 것보다 초발심을 잊지 않는 것이 더욱 중요하니 포교사는 가장 낮은 자세로 주인의식을 갖는 것이다, 그것이 우리 포교사로서 책무와 의무를 다하는 것"이라고 포교사의 정신을 강조했다.
이복화(지연) 포교사는 발원문에서 부처님의 전도선언문을 낭독한 뒤 마음 깊이 새기고 행동할 것을 다짐하며, 온 우주법계가 불국정토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부처님의 가피를 발원했다.
이어 사회자의 공지사항과 사홍서원, 산회가를 마치고 2부 행사로 만발 식당에서 모든 사부대중이 참석한 가운데 다과회를 끝으로 원만 회향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