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사업국장 법공스님은 격려사를 통해 지역모임의 추진 배경에 대해 말씀하셨는데 요약해본다. 첫째, 조계사의 내적 문제이다. 조계사는 신도 수에 비해 법당이 작아 신도들이 마루, 마당에서 기도해야 하는 시설 공간의 한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신행 공간을 확대하고자 하는 취지로 해석할 수 있을 듯하다.
둘째, 대사회적인 문제이다. 조계사는 조계종 1번지, 대표적인 사찰로 장남으로서의 사격에 맞는 큰 사회적 활동을 하기 위해서이다. 우리 주변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불평등한 종교 편향의 문제에 이제 불자들이 손해만 보지 말고 자신의 것을 지켜야겠다는 취지를 가지고 있다. 그 출발은 각 지역에서부터이며, 각 지역구 사찰에 힘을 보태주고자 함이다.
법공스님은 덧붙여 “지역모임에서 이루어지는 기도의식은 조계사 내에서 이루어지는 법회의식과는 다릅니다. 일상생활에 맞게 함축적으로 참회, 발원하도록 기도문을 만든 것이니 그 의미를 알고 모임을 가져야 합니다.” 라고 당부하셨다.
이어진 친교의 시간에는 맛있는 점심과 함께 사람 사는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60년 세월을 조계사에서 보냈는데 지금도 조계사에 갈 때마다 새롭고 새롭습니다. 법당이 하나밖에 없던 시절에서 현재 발전한 모습을 보면 감격스러워 눈물이 절로 납니다. 전 사후에도 조계사에 있을 겁니다.”라고 하시는 김기욱(여래성) 보살은 오랜 세월 함께 했던 도반 생각에 잠시 눈시울을 적시신다.
외국인안내소에서 봉사했으며 현재 불교박물관에서 봉사하고 계신다는 김정희 보살은 “특히 송파구는 불평등한 종교 편향이 많은 곳입니다.”라며 개선하도록 노력하자는 의지를 보이며 지역모임의 대사회적 역할에 대해 열변을 토하신다.
스스로를 ‘백중보살’이였다고 하는 박정애 보살은 “친정어머니의 49재를 인연으로 조계사에 오게 되었습니다. 이제 새롭게 조계사와 인연을 만들어 가는 중입니다.”라고 하신다. 아마도 이번의 지역모임은 단단한 인연의 고리가 되어줄 듯하다.
조계사 신도번호 4001번이라고 자랑스럽게 이야기하는 이춘동 거사는 “매일 기도해보니 기도의 소중함을 몸소 체험합니다. 이 길을 열어주신 분이 어머님인데 지역모임에서 어머님 같은 분을 만날 수 있어 아주 좋습니다.”라고 따뜻함을 전하신다.
이상숙 보살은 “송파구에는 큰 사찰들이 많아 인원 구성이 어려운 실정임에도, 모임을 위해 애써온 윤숙녀 대표는 너무 수고하셨습니다. 저도 조금이라도 힘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는 든든한 말씀을 하신다.
송파구 지역모임에서는 서로의 신행 경험과 정보를 교류하며, 지역모임의 특수성을 이해하여 지역모임에 적합한 프로그램 개발이 시급하다는 논의를 하였다. 또한, 개인의 애경사를 가까운 이웃부터 모여 위로해주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우선이라는 의견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