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새로 입학한 불교대학생은 180여 명이고 재학생은 140명 정도이다. 대웅전이 입학식에 참석한 불교대학생들로 가득 메워졌다. 입학생들은 본격적인 개강에 앞서, 법회를 통해 도반들과 인사도 나눌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을 가졌다.
▲ 법문하는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 재무부장 도문 스님
도문 스님은 “인간은 행복을 추구하면서 살아간다. 내가 하고 싶어하는 일을 할 때 가장 행복하고 재미있는 삶을 사는 것이다. 행복해지려면 열심히 하고자 하는 의욕과 신심이 있어야 한다. 우리는 높은 지위와 많은 재물을 얻으면 행복할 것이라고 하지만, 이런 사람이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높다고 한다. 사소하고 작은 일이라도 하고 싶은 일을 할 때 우리 절집에서는 ‘적멸이락(寂滅利樂)’, 즉 ‘고요하고 번뇌망상이 일어나지 않을 때가 최고의 즐거움’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또 “어떤 사람이 선애라는 스님께 가훈을 하나 써달라고 하였더니 ‘부사(父死), 자사(子死), 손사(孫死)’ 라고 써 주셨다. 이를 보고 ‘이건 다 죽으라는 뜻이 아니냐’고 물으니, ‘이미 자네는 가질 것을 다 가졌는데 무엇을 더 바라느냐? 아버지가 죽은 후 아들이 죽고 아들이 죽은 후 손자가 죽는 것이 순리가 아니겠느냐? 모든 것은 매사에 물이 흘러가듯이 고요하게 가는 것이 가장 행복한 것이다’라는 것이다.”라고 들어 설명했다.
스님은 “오늘날 우리는 ‘내가 제일 평온한 것이 무엇일까?’라고 생각하며,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며 사는 것이 드물다. 이제 여러분들은 부처님 법을 공부하며 행복한 마음으로 살아가기를 바란다.”라고 하며 법문을 마쳤다.
이어서 21대 불교대학 안정용(보광) 총학생회장과 13명의 임원에게 임명장이 수여되었다. 안정용 회장은 "부처님의 사성제와 12연기법을 깨달아 부끄럽지 않은 불제자가 되도록 단결과 화합으로 정진해 나가겠다."라는 인사말을 하였다.
이어서 우건섭(보문) 4대 총동문회장은 “중도 탈락하지 말고 입학 시와 졸업 시 같은 학생 수로 졸업하기 바란다. 항상 말을 조심하고, 화를 내지 말고, 무엇인가 한 가지라도 실천하자.”라는 부탁의 말을 하였다.
일심정(강순정) 학생회 부회장의 발원문을 끝으로 앞으로 모두가 한마음으로 부처님 진리의 법을 배우고 열심히 수행 정진할 것을 다짐하며 개강법회를 끝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