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보사찰 통도사 적멸보궁 참배
2월 22일, 봄을 재촉하는 비가 내리는 새벽, 7대의 버스가 번호순서대로 병술년 새해 보궁참배 마지막 성지인 통도사를 향해 떠났다.소나무숲길이 무척 아름답다. 감상에 젖어 있는데 “영축총림”이라고 쓴 편액이 보이고 오른쪽에는 역대 고승들의 부도가 한눈에 다 들어오지 않는다. 높이로 보나 크기로 보나 수로 보나 압도적이다. 역시 유명하고 큰 절이다.도착한 시간이 12시경, 점심공양시간이 12시 30분까지 라는 통도사의 시간제약 때문에 먼저 공양을 한 후 대웅전에서의 예불이 시작되었다. 통도사는 법보사찰인 해인사, 승보사찰인 송광사와 함께 석가모니 부처님의 진신사리와 가사를 봉안한 불보사찰로 삼보사찰의 하나이다. 그러므로 적멸보궁이라 하고 불지종전(佛之宗殿)이요, 국지대원(國之?院)이다.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금강계단에 봉안하고 있어서 대웅전에 불상이 없고 정방형 법당 외부 사면에는 각각 동쪽을 “적멸보궁” 서쪽은 “대웅전” 남쪽은 “금강계단”이란 다른 이름의 편액이 걸려있다. 통도사는 신라 선덕여왕 15년 (AD 646년) 자장율사에 의해 창건되었는데 당나라 유학시 종남산 운제사 문수보살상앞에서 기도를 하고 있을때 승려로 화현한 문수보살에게서 가사 한 벌과 진신사리 100과, 불두골, 손가락뼈, 염주, 경전을 받아 신라로 돌아와 독룡이 거처한다는 신지(神池)에 연못을 메우고 금강계단을 지어 사리를 모셨다. 통도사란 어원은 통도사가 위치한 산의 모양이 부처님께서 불법을 직접 설하신 인도의 영축산과 통한다해서 이름했다는 것과 모든 승려들은 진신사리를 모신 금강계단에서 “계”를 받아야 산문에 들어서게 된다는, 그리하여 모든 진리를 회통하여 중생을 제도한다(通萬法度衆生)는 의미에서 붙여졌다고 한다. 금강계단계단이란 “계”를 수여하는 의식이 행해지는 장소로 통도사의 정신적 근거이고 창사의 기틀은 진신사리를 봉안한 금강계단에 있으며 계/정/혜 삼학중 가장 기본 바탕이 되는 계율은 그릇과 같아 쉽게 깨어지지 않는 금강과 같이 견고하여야 한다는 의미가 있다. 금강계단의 석종부도는 위, 아래 이중의 넓은 기단 중심부에 직경 150cm의 복련과 양련의 받침대석을 놓고 그 위에 석종형 부도를 안치하며 마치 가마솥을 엎어 놓은 것과 같다. 계단의 사방에는 불좌상을 비롯하며 천인산, 신장상 등 다양한 조각을 하였다. 통도사의 가람배치는 구릉가람 (산지도 평지도 아닌 곳에 있는)으로 서쪽으로부터 일주문쪽의 동쪽 방향으로 3개의 영역으로 나누어 상위영역 (상로전 上爐殿), 중위영역 (중로전 中爐殿), 하위영역(下爐殿)으로 구분 되어 있고, 동서의 주축에 남북의 부축 3개가 골격을 이루는 배치 형식으로 다른 사찰에는 보기 어려운 특성이다. 영역별로 전각을 분류해 보면 아래와 같다.상로전 : 대웅전을 중심으로 명부전, 응진전(나한전), 삼성각, 산령각, 일로향각 등이 주된 건물중로전 : 대광명전을 중심으로 용화전, 관음전, 개산조당과 해장보각, 전향각, 장격각, 영각, 불이문 등과 종속건물하로전 : 영산전을 중심으로 극락보전, 약사전, 만세루, 범종각, 천왕문, 일주문 등이다. 대웅전임진왜란때 소실되어 다시 1645년 (인조 23년) 우운대사가 중건하였다. 상위영역의 주건물로 두개의 건물을 복합시킨 평면형이고 지붕모양이 J자형, 정면, 측면의 구분 없이 동/서/남/북 모든 방향이 정면성을 보이는 독특한 방향성이다. 통도사의 중심 건물로 불상을 모시지 않았다. 응진전 (나한전 : Arahat)3개 영역 중 상위영역의 중심불전이다. 나한전으로 부처님 제자 16인을 봉안하였다. 가운데 석가여래를 중심으로 좌우협시보살로 미륵보살과 제화갈라보살을 모셨다. 중생공양에 응할만큼 수행이 있다는 뜻과 남을 깨우친다는 응진, 더 배울것이 없다는 무학의 의미가 있다. 명부전저승을 이땅에 재현한 불전으로 지장보살이 다스리므로 지장전이라고도 한다. 중앙의 지장보살님을 보좌, 좌우 각 5명의 10대왕 (명부시왕)을 봉안하였다. 3개 영역 중 상위영역에서 가장 위계 낮은 건물이다. 지장보살은 석가모니 부처님이 열반에 드신 후 미래에 미륵불이 나타날때까지 자신은 부처가 되는 것을 미루고 천상에서 지옥까지 육도를 왕래하며 모든 중생을 교화하는 대자대비한 보살이다. 대광명전3개 영역 중 중위영역의 중심불전으로 널리 밝은 빛을 두루 비춘다는 법신불인 비로자나 부처님 봉안, 대적광전 또는 비로전이라고도 한다. 우주 만물을 간직하고 있다는 연화장 세계를 상징하는 연꽃무늬 받침대는 부처와 중생이 하나임을 표현한다. 용화전미륵부처님이 출현할 곳이 용화세계의 용화수 아래란 의미에서 명칭이 유래되었다. 용화전앞에 높이 2.3m의 석조 봉발탑이 있는데 통도사 경내의 석조물 가운데 유일한 국가 지정 문화재 (보물 471호)이다. 앙련이 새겨진 둥근 연화대 상대석 위에 뚜껑을 갖춘 발우를 올려놓았다. 발우와 함께 가사를 가지고 인도의 계족산에서 멸진검에 들어 기다리고 있다는 불경에서 유래된 것으로 본다. 관음전중위 영역의 세불전 중 가장 위계가 낮은 건물이다. 중생의 고뇌를 씻어주기 위해 연꽃, 감로병을 들고 계신다. 탐진치 3독에 물든 중생들의 마음을 감로수로 씻어준다. 중앙에 등불을 들고 중생을 부처의 세계로 안내해 주고 남쪽에는 구도행각을 하는 선재동자가 반복하여 그려져 있다. 개산조당과 해장보각개산조당은 해장보각의 조사문으로 이 문 뒤에 자장율사의 영정을 봉안한 조사당인 해장보각이 있다. 해장보각이란 이름은 대장경의 내용이 바닷속의 수많은 보배와 같다. 즉 불경의 보관처를 용궁에 두었다는 상징이기도 하다. 안으로 들어가니 탁자위에“지심귀명례 사십오면 교주설법 시아본사 석가모니불지심귀명례 경, 율, 논 삼장십이부 일체수다라 원만교해지심귀명례 차사창건 남산종주 자장율사" 란 글이 눈에 들어왔다. 영산전하위영역의 중심 불전이다. 영산은 영축산의 준말로 가운데 석가모니불을 모시고 주변에 거대한 팔상탱화를 안치하였고 다보탑, 양류관음, 나한상의 벽화가 눈에 띈다. 동, 서 양옆에 약사전과 극락전을 배치하였다. 구룡지통도사의 창건설화가 얽힌 연못이다. 자장율사가 문수보살에게 들은대로 용들이 독해를 품어서 비바람을 일으켜 곡식을 상하게 하고 백성들을 괴롭힌다는 신지(神池)에 금강계단을 쌓고 불사리를 봉안하였는데 9마리의 용중에 한 마리가 남아서 터를 지키겠다고 맹세하여 연못 한 귀퉁이를 메우지 않고 용을 머물도록 한 연못이다. 조그마한 타원형의 연못이지만 아무리 심한 가뭄이 와도 전혀 물이 줄어들지 않는다고 한다. 1999년에 신축 개관하여 국내 사찰 박물관의 효시이자 세계 최대의 불교회화 전문 박물관인 “성보박물관”을 보지 못하고 발길을 돌리자니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재상으로 취임하지 않으면 목을 베리라”는 왕명에“나는 차라리 단 하루를 살더라도 계를 지키다 죽을지언정, 파계를 하고 백년동안 살기를 원하지 않는다”라는 단호한 답변으로 왕을 감동시킨 자장율사였고 이런 자장율사의 지계의 정신이 사무치게 깃들어 있는 통도사. 80여 동이나 된다는 수많은 전각을 단 몇 시간만으로 둘러보기에는 너무도 짧은 시간이었지만 진신사리를 모신 금강계단의 부도 주위를 우요삼잡(右繞三匝)으로 돌면서 전신으로 느껴지는 그 무엇인가를 부처님의 가피로 확인하며 다시 훗날을 약속해 보았다. ※ 우요삼잡 (右繞三匝)원래 인도의 예법으로 불타 및 불타의 유적지를 예배·공양하기 위하여 그 주위를 오른쪽으로 도는 것으로, 일반적으로 세 번을 돌므로 우요삼잡(右繞三匝)이라고 한다. 후에는 법회에서 승려들이 독경을 하며 열을 지어 불상 주위를 도는 의식을 가리키기도 하며, 불도를 수행하는 것 자체를 가리키기도 한다. 나아가 식후나 좌선 중에 심신을 가다듬기 위하여 일정한 장소를 왕복하거나 주변을 도는 경행(經行)을 말하기도 한다. (출처 : 네이버 백과사전) ::: 조계사 3월 정기 성지순례안내 ::: 팔공산 갓바위 날짜 : 3월 6일 ~ 7일 (월~화 / 음. 2.7~8)ㅣ 출발시간 : 오후 6시 ㅣ 동참금 : 35,000원고창 선운사/내소사 날짜 : 3월 25일 (토 / 음. 2. 26) ㅣ 출발시간 : 오전 6시 30분 ㅣ 동참금 : 30,000원 ※ 참가 신청 및 문의 : 조계사 신도회 사무처 02-732-2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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