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의 꽃이 되어 부처님 말씀대로 살자!
노원구 아홉 번째 지역모임▲ 노원구 아홉 번째 지역모임참으로 뜨거운 여름날이다.목마른 대지는 한바탕 빗줄기를 기대하건만 기우제라도 올려야 인색한 하늘은 눈물 한 방울이라도 뿌려줄 것인지…….“서울의 낮 기온이 33도까지 오르겠고, 동두천이 34도까지 오르면서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오늘도 불볕더위가 이어지겠다.” 아침 뉴스의 한마디 일기예보에도 기다리는 비 소식은 전혀 없다.-중국 은나라 탕왕 때 7년이나 가뭄이 이어졌다. 신하들이 살아있는 사람을 제물로 바치고 기우제를 지내야 한다고 하자 탕왕은 이를 물리쳤다. "백성을 위해 비를 빌면서 백성을 희생시킬 수 있는가." 왕은 자신이 목욕재계하고 들판에 나가 여섯 가지를 하늘에 묻고 자책했다. ‘정치가 알맞게 조절되지 않았나.’, ‘백성들이 직업을 잃고 있나.’, ‘뇌물이 성행하나.’, ‘아첨하는 자들이 들끓고 있나.’ 탕왕의 기도가 끝나기도 전에 하늘에서 큰비가 내리기 시작했다.-옛사람들은 큰 가뭄이 들면 자신을 돌아보는 것을 기우(祈雨)의 한 방법으로 여겼다. 백성들은 산이나 냇가에 제단을 차려놓고 정성을 다해 비가 흡족하게 내리기를 빌었다. 양반들은 더워도 부채질을 하지 않았다.일 년 중 가장 양기(陽氣)가 왕성한 날, 오늘 24일(일)은 단오(端午)다.음양철학에서는 홀수를 ‘양(陽)’, 짝수를 ‘음(陰)’이라 하여 홀수가 겹쳐 기운이 배가되는 3월 3일이나 5월 5일, 7월 7일, 9월 9일을 중요시했다. 그 중에서도 양기가 가장 센 음력 5월 5일 단오를 으뜸으로 여겼다. 천중절(天中節), 중오절(重五節), 수릿날이라 불리기도 하는 단오에는 갖가지 세시풍속을 행한다.우리 절 조계사 대웅전 앞마당에서도 단오절을 맞아 갖가지 행사가 한창일 즈음, 아홉 번째 조계사 노원구 지역모임이 노원 구민회관 옆 건영백화점 연회실에서 30여 명의 불자가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잘못을 하고도 뉘우치지 않는 것은 잘못이다. 잘못을 사과하고 용서를 비는데 받아들이지 않는 것도 잘못이다. 그들은 모두 어리석은 사람들이다. 그러나 잘못을 하고 그것을 뉘우치는 것은 훌륭한 일이다. 잘못을 비는 사람을 용서하는 것은 더 훌륭한 일이다. 이들은 모두 현명한 사람이다.”신도사업국장인 법공 스님이 조계사의 바쁜 일정을 마치고 참석하여, ‘잡아함경’ 중 ‘득안경(得眼經)’의 말씀을 주제로 법문을 시작했다.▲ 법문하는 신도사업국장 법공 스님또 스님은 “우리 절 조계사의 가장 큰 조직은 지역모임이다! 각자 맡은 소임조직들은 인간관계를 두텁게 가져 지역모임을 활성화 시켜야 한다.”고 하면서, 무엇보다 신도들 간의 오가는 정이 우선임을 강조했다.“정을 쌓기 위해서는 지역불자들 간의 정들 요인을 먼저 찾아야 한다. 함께 여행을 하고 한방에서 잠을 자며 공양을 함께하는 것이 가장 친할 수 있는 방법이다.” 라고 친교의 예를 제시하면서, 먼저 지역모임의 중요한 행사인 애경사에 관한 연락체계가 아쉽다고 했다.스님은 “애사의 조문은 조계사의 의무이니 아무 부담 갖지 말고 연락 해 달라. 평생 ‘시다림(추운 숲)’ 같은 고통스러운 세상에서 시달렸으니, ‘시달림’(죽은 뒤에 시다림에서 벗어나 극락왕생하기를 축원하는 염불·설법의 장례의식)이라도 해 드릴 수 있도록 하자.”며 애경사 챙기기를 독려했다.이어진 법문에서 스님은 “부처님 말씀대로 살라”면서 “탐진치(貪瞋痴)의 세 가지의 독인 탐욕, 성냄, 어리석음을 내려놓으면 고난에서 벗어나 자유로워진다. 신·구·의 3업(三業,몸·입·뜻으로 짓는 말과 동작과 생각)의 인과로 업을 짓지 말라.”고 했다.그리고 말이 운명을 바꾼다면서, “말이 바뀌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면 성격이 바뀌고, 성격이 바뀌면 습관이 바뀌고, 습관이 바뀌면 운명이 바뀐다.”고 말했다. 법공 스님은 인생 삶의 표현으로 운명이 달라지고 똑같은 삶이라도 삶의 표현으로 행복의 정도가 달라지듯 “긍정적인 말이 삶을 바꾸니 부정적인 삶의 표현을 긍정적인 표현으로 바꾸어 보자.”고 설하면서, 부처님께서 수행자가 늘 가져야 할 마음가짐인 게송을 다음과 같이 덧붙이면서 소참 법문을 마무리했다.남에게 대해 해칠 마음이 없으면분노에도 또한 얽매이지 않나니원한을 품어 오래 두지 말고분노의 땅에도 또한 머물지 말라.비록 화가 치밀더라도그 때문에 나쁜 말을 하지 말라.구태여 남의 허물을 애써 찾거나약점과 단점을 들춰 내지 말라.항상 마땅히 스스로를 단속하고정의로써 스스로를 되살피라.잡아함 40권 1108경 <득안경(得眼經)>이어진 친교모임 행사로 친교의 시간, 지역 동대표에 대한 부촉장 수여와 공지사항 전달, 스님과의 개인면담 시간을 가졌다.▲ 친교의 시간, 자기소개하는 상계동 불자들▲ 친교의 시간, 자기소개하는 중계, 하계동 불자들먼저 상계8동에 거주하는 한연옥(수월심) 보살에겐 노원지역 교무 부촉장을, 공릉동의 이길순(원행화) 보살에겐 동대표 부촉장을 각각 수여했으며, 특히 한연옥 보살은 따님인 송재은 불자를 처음으로 데리고 나와 모녀 불자로서 지역모임의 따뜻하고도 편안한 분위기를 익혀주기도 했다.▲ 신도사업국장 법공 스님(좌)과 이길순 공릉동대표(우)가 부촉장 전달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한연옥 노원지역 교무(좌)와 지역모임에 첫 참석한 딸 송재은(우)한편 중계동 이옥금 보살은 스님과의 개인면담으로 그동안 신행에 있었던 갖가지 궁금증을 풀기도 했다.▲ 신도사업국장 법공 스님과 상담 중인 이옥금 보살 오늘 조계사 단오절 행사의 세족식 참여 대신 지역모임을 택했다는 노익장 ‘고춘월(무량심)’ 보살은 금년 불교대학을 수료하고 불교대학원으로 진학할 만큼 불교에 심취한 분으로, 스님과 꼭 기념촬영을 하고 싶다는 요청에 법공 스님은 쾌히 승낙하여 별도의 포즈를 취해주기도 했다. ▲ 신도사업국장 법공 스님과 무량심 보살, 지역불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아울러, 부처님께서 ‘공양 가운데 으뜸은 법(法)공양이라’고 하셨듯이, 봉축 행사의 꽃이라고 불리는 우리 절 조계사의 육법공양 봉행팀이 개인 시간을 할애하여 지역모임에 동참하였다. 유화선순(柔和善順)의 자비로운 마음으로 보살행을 실행하듯, 팀들 간의 인화와 단결로 서로를 위하는 공동의식의 일환으로 참석한 것이다. 화합된 모습이 조직의 활성화로 이어가는 발전의 계기가 된듯하여 보기 좋은 모습으로 긍정적인 박수를 받았다.▲ 노원구 지역모임에 참석한 육법공양 봉행팀법회를 마치고 즐거운 마음으로 ‘우리도 부처님같이’ 찬불가를 흥얼거리며 집으로 돌아가는 길, 뜨거운 태양 빛에도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주는 노원구의 상징 가로수인 플라타너스(버즘나무)가 가뭄조차 잊었는지 오늘따라 유난히도 짙푸른 빛으로 그림자처럼 가볍게 발걸음 뒤를 따른다. ‘어둠은 한순간~ 그대로가 빛이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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