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청년회 집전·절하기 대회
3월 28일 토요일 오후 4시. 조계사 대웅전 안은 분주했다. 토요일 청년회 법회가 열리는 시간, 여느 때와 다름없는 분주함이었지만 이날은 특이하게도 삼삼오오 같은 옷을 맞춰 입은 법우들의 모습이 많이 보였다. 바로, 부처님오신날을 맞이하여 집전*절하기 대회가 열리는 날이기 때문이었다. 5개 부서(예불수행, 참선수행, 사찰문화, 찬불수행, 생활불교부)의 회원들은 부서별 티셔츠와 법복 바지를 맞춰 입고 예경과 정근을 끊임없이 되뇌며 연습에 열을 올렸다. 4시 정각, 작년 집전 대상자인 찬불수행부 무진화 이서연 법우의 삼귀의와 한글 반야심경 봉독으로 대회의 시작을 알렸다. 사전 제비뽑기로 목탁 집전자가 석가모니불 정근과 예경 중 한 가지를 하고, 양 옆으로 절하기 출전자가 목탁에 맞추어 바른 절하기를 하는 방식이었다. 첫 음을 높게(!) 잡아 뒤로 갈수록 얼굴이 빨개지는 출전자가 있는가 하면, 눈에 띄게 손을 덜덜 떠는 이도 있었는데 그들이 어떻든 구경하는 사람들은 그저 즐거울 뿐이었다. 단체전 절하기는 각 부서에서 가장 신경 쓰던 종목이다. 심사하던 행정국장이자 청년회 지도법사인 성진 스님께서는 각 부서의 구호를 힘차게 외치고 시작하라는 주문을 하셨다. 아마 조금이라도 긴장을 풀어보라는 의미였을 터다. 입장부터 시작해 삼배, 퇴장까지 칼군무를 염원하였지만 이상과 현실은 언제나 괴리가 있기 마련이었다. 5개 부서가 마지막 단체전 경합을 마치고 가슴을 쓸어내릴 무렵, 청년회 동아리 합창단 ‘소리마루’와 율동단 ‘반야’의 공연이 이어졌다. 노래 ‘이루어지이다’와 ‘님이 오신 날’ 두 곡의 고운 합창에 흥이 오르기 시작했다. 신생동아리 율동단 ‘반야’는 창단된 지 3개월 만에 불교TV(BTN)에서 취재하는 등 활발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BTN뉴스 ‘법회도 즐겁게, 조계사청년회 반야율동단’_2월 15일 보도). ‘연등축제’의 흥겨운 리듬에 맞추어 손에는 한삼을, 윗도리엔 청년회 조끼와 봉축 티셔츠를 맞춰입은 ‘반야’는 대웅전에 모인 많은 이들의 박수를 받으며 성공적인 대웅전 데뷔 무대를 마쳤다. 이어지는 시상식에서 성진 스님은 “청년다운 패기로 잘하든 못하든 용감하게 도전하라.”는 말씀을 하셨다. 대한민국 불교 1번지 조계사 대웅전에서 목탁을 치는 것이 어찌 호락호락한 일이었을까. 기자 역시 3년 전에 집전대회에 참가도 하고 집전도 했지만 ,그 떨림이 아직도 생생하니 말이다. 집전·절하기 대회의 차세대 집전자 최우수상은 송덕 우준태 법우(예불수행부)가 기염을 토하며 우승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절하기는 박상희 법우(생활불교부)가, 단체전 절하기는 고운 목소리가 일품이었던 찬불수행부가 수상하였다. 조용하던 경내가 청년들의 함성으로 떠나갈 듯이 들썩였음은 물론이다. 집전·절하기 대회를 개최함은 모두가 법회의식을 여법하게 봉행하고 맑은 목탁과 바른 절하기를 배움으로써 수행의 방편으로 삼고자 하는 뜻이 담겨있다. 내년 대회를 기약하며 눈빛을 반짝이던 청년회 법우들의 뜨거운 다짐과 함께 올해의 경합을 원만 회향하였다. 조계사청년회 제13회 집전 및 절하기 대회 수상자 <개인전>집전 금상 – 송덕 우준태(예불수행부) 은상 – 만화심 최지순(생활불교부) 동상 – 무우 김광호(사찰문화부) 절하기 금상 – 박상희(수계예정, 생활불교부) 은상 – 은중경 조연경(예불수행부) 동상 – 세자재 김영은(생활불교부) <단체전>대상 - 찬불수행부최우수상 - 참선수행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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