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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 이주민돕기 캠페인, 기금 전달식

  • 입력 2023.03.29
  • 수정 2024.10.18

네팔서 온 비그람씨, 낙상으로 철심 박고 입안에도 나사못 심어

회사·네팔 스님 도움으로 수술했지만 1300만원 병원비는 남아

  

조계사 주지 지현 스님과 법보신문 공익법인 일일시호일은 3월 29일(수) 네팔에서 온 비그람(27)씨에게‘이주민 노동자 돕기 공동캠페인’ 기금 4백만 원을 전달했다.
 

조계사 주지 지현 스님과 법보신문 공익법인 일일시호일은 3월 29일(수) 네팔에서 온 비그람(27)씨에게‘이주민 노동자 돕기 공동캠페인’ 기금 4백만 원을 전달했다. 전달식에는 심정섭 일일시호일 상임이사가 대신 참석해 감사를 전했다.

 

네팔에서 살던 비그람(27)씨는 부모님의 급격한 건강 악화로 집안의 가장이 됐다. 당장의 수입으론 부모님 간병을 비롯한 생활비를 감당하기 힘들었다. 가족에겐 늦은 이별을 고한 뒤 여느 이주노동자처럼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새벽 6시부터 시작해 오후 7시까지 농사일을 하며 일당 10만원을 받았다. 그렇게 한 달간 모은 200여만원 중 숙식비와 한 달 통신비 3만원을 빼고 모든 금액을 고향으로 송금했다. 

 

비그람씨는 경상북도 구미 인력사무소에서 일할 기회를 얻었다. 숙소 외벽 창문을 청소하던 중 녹이 가득 슨 난간을 딛고 올라선 순간 앞이 깜깜해졌다. 왼쪽으로 추락해 턱뼈를 비롯해 대퇴골이 부러졌고 앞니를 포함해 여러 치아를 찾을 수 없었다. 코뼈가 휘어지고 갈비뼈, 왼팔 등도 감각이 느껴지지 않는 등 성한 곳이 없었다. 살을 찢은 뒤 뼈에 철심을 박고 입안엔 나사못 8개를 심어 턱뼈를 고정했다.

 

오랜 투병 끝에 목발을 짚고 퇴원 수속을 밟았다. 더 입원해야 했지만 1500만원에 달하는 병원비에 몸을 더 뉘일 수 없었다. 의료보험 혜택을 받을 수 없는 비그람씨를 딱하게 여긴 회사 사장님과 한국에 거주하는 네팔 출신 쿤상 스님의 배려로 일부 해결했지만 아직도 1300여만원을 더 갚아야 한다. 

 

그는 현재 회사 사무실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있다. 2주에 한 번씩 병원을 찾아 엑스레이를 찍고 재활치료를 받아야 한다. 입안에 고정한 나사 8개를 뺄 시기도 다가오고 있다. 발급받은 취업비자 기한도 지났다. 원래라면 이미 한국을 떠나야 했으나 주변의 도움으로 메디컬 비자를 발급받을 수 있었다. 대신 이번 치료와 병원비를 모두 납부하는 대로 한국을 떠나야 한다. 

 

“병원비를 내지 못하면 고향으로 돌아가기 어려워요. 더이상 기댈 곳이 없어지니 어릴 적부터 부모님과 함께 기도 올리던 부처님이 떠올랐어요. 부모님이 보고 싶어요.”

 

대학교를 다닐 나이에 집안의 가장이 된 네팔 청년 비그람씨에게 남은 건 양철 목발과 1300만원 병원 고지서뿐이다. 불자들의 자비 온정이 간절하다.

 

모금계좌 농협 301-0189-0356-51 (사)일일시호일. 070-4707-1080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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