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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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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회행사

계묘년 윤달 생전예수재 회향법회 봉행

  • 입력 2023.04.11
  • 수정 2024.09.17

 

조계사는 4월 11일(화, 윤 2월 21일) 계묘년 윤달 생전예수재 회향법회를 봉행했다. 


조계사는 4월 11일(화, 윤 2월 21일) 계묘년 윤달 생전예수재 회향법회를 봉행했다. 오전 8시부터 일주문에서의 시련을 시작으로 대령, 관욕, 조전점안, 생칠재, 법문, 사자단, 명부단, 소청성위, 중위, 고사단, 마구단, 관음시식, 봉송, 소전 순으로 오후 5시 30분경에 기도를 회향했다.

 

 

봉선사 회주 밀운 큰스님
 

봉선사 회주 밀운 큰스님은 생전예수재 회향 법문을 통해 부처님의 자리이타행으로 남을 미워하지 말고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주면서도 대가를 바라지 않는 물처럼 사는 것이 생전예수재를 지내는 가장 큰 공덕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며 다음과 같이 법문했다.

 

“부처님께서 녹야원에서 하신 최초의 설법에서 깨달으신 내용이 있습니다. 왼손으로 허공을 가리키시자 교진여는 그 즉시 진공묘유의 도리를 깨달았고 그다음 (모든 것은 공하여) 나지도 멸하지도 않으며(不生不滅), 더럽지도 깨끗하지도 않으며(不垢不淨), 늘지도 줄지도 않는다(不增不減)고 말씀하셨습니다. 요즘 물리학자들은 이 온 우주가 비어 있으면서도 에너지로 꽉 차 있다고 해요. 허공은 빛이 뭉쳐 있는 것이라고 합니다. 이 우주가 진공이자 빛이고 빛이 묘유이자 우주입니다.”라며 교진여 등 다섯 비구에게 설한 부처님의 깨달음인 진공묘유(眞空妙有)의 내용을 예를 들어가며 설명하셨다. 

 

“생전예수재를 하면 나를 포함해서 조상님을 위한 재를 올립니다. 영혼이 있다고 생각하세요? 없다고 생각하시나요? 영혼은 불생불멸입니다. 있다고 해도 안 되고 없다고 해도 안 되는 진공묘유입니다. 그러면 우리 불자들은 부처님을 믿고 따르면서 무엇을 해야 할까요? 석가모니 부처님께서는 걸식하시면서 평생 자리이타의 삶을 사셨습니다. 이렇게 사는 것이 부처의 삶입니다.

 

부처님은 물처럼 사신 분입니다. 물과 같이 살아야 합니다. 물은 동식물에게 먹여주고 더러운 것을 깨끗하게 다 씻겨주고 대가를 바라지 않습니다. 예수재를 가장 잘 지내는 것은 물과 같이 사는 삶, 즉 이타행으로 살겠다고 마음을 먹는 것입니다. 또 중요한 것은 물과 같이 살면서 남을 미워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것이 부처님께서 깨달으신 진공묘유, 불생불멸, 불구부정, 부증불감의 가르침대로 사는 것입니다.”라고 생전예수재에 동참한 신도들을 격려하며 법문을 마쳤다.

 




 

법문에 이어 각 단의 기도와 관음시식까지 모두 마친 신도들은 공양 올린 흠전을 정대하고 요잡을 진행했다. 스님과 번을 따라 법성게를 외우며 신도들은 함합소를 받고 소전대에 이르렀다. 이어진 봉송과 소전의식을 끝으로 계묘년 생전예수재를 원만 회향했다. 

 

 

조계사 주지 지현스님

 

조계사 주지 지현스님은 회향의 말씀에서 “아침부터 지금까지 9시간이 넘도록 생전예수재 회향기도를 잘 마쳤습니다. 기도하느라 수고하신 스님들과 행사 준비를 위해 고생한 종무원, 기도 동참하신 신도 여러분께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예수재 의식에 관욕의식이 있습니다. 물을 뿌려서 깨끗이 목욕하고 기도를 하는 의식인데 오늘은 아침부터 하늘에서 꽃비가 내려서 동참대중 전체가 몸과 마음을 청정하게 하고 기도가 시작되었던 것 같습니다. 오늘의 생전예수재 회향 기도공덕으로 여러분 가정마다 행복하시길 기원드립니다. 전생의 빚을 갚는 게 어렵지만 이제 전생 빚을 모두 갚았으니 희망과 환희로운 날이 계속되기를 기원드립니다.”라며 생전예수재 회향법회에 동참한 대중들을 격려했다.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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