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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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 이주민돕기 캠페인, 기금 전달식
조계사 주지 담화 원명스님과 김형규 법보신문 공익법인 일일시호일 대표가 '이주민 노동자 돕기 공동캠페인' 기금 전달식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 조계사(주지 담화 스님)와 법보신문 공익법인 일일시호일(대표 김형규)이 2월 3일 방글라데시 출신 줌머족 노동자 차크마 수실(26) 씨에게 후원금 400만원을 전달했다. 전달식에는 김형규 일일시호일 대표가 대신 참석해 감사를 전했다.
방글라데시 출신 줌머족 차크마 수실(26) 씨는 양발 뒤꿈치 골절상에 의한 고통보다 산산이 부서진 꿈에 더 아파하고 있다. 수실 씨는 방글라데시에서 태어난 줌머족이다. 그가 10살 되던 해 부모님은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방글라데시에서 이슬람교도가 줌머족을 탄압하자 수실 씨 가족은 집을 잃었다. 얼마 있지 않아 여동생마저 말라리아로 세상을 떠났다. 가족을 모두 잃고 힘겨워하던 어느 날, 수실 씨는 줌머인들이 한국에서 살고 있다는 사실을 접했다. 그는 한국행을 결심하고 2019년 2월 한국에 왔다. 여행 비자로 입국한 수실 씨는 곧 난민 지위를 신청했지만 아직까지 난민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수실 씨는 한국에 온 뒤 2021년부터 용접공으로 일했다. 올해 2월 한국에 온 아내와 전북 정읍의 한 원룸에 신혼집을 차렸다. 빠듯한 살림이지만, 부부가 함께 지낼 수 있어 기뻤다. 하지만 그 작은 행복도 곧 위기를 맞게 됐다.
지난 10월 경기도 김포의 한 공장에서 용접을 하던 중 갑작스레 출입국관리사무소 직원들이 찾아왔다. 아직 난민 지위가 확정되지 않은 만큼 혹시라도 추방될 수 있다는 생각에 수실 씨는 순식간에 두려움에 빠졌다.
그는 출입국관리사무소 직원들을 피해 3m 높이의 공장 2층으로 올라갔다. 그리고 그곳에서 발을 헛디뎌 떨어지며 양발 뒤꿈치뼈가 부서졌다.
병원으로 이송돼 긴급 수술을 받았지만 일주일 동안 입원하며 총 1500만원의 병원비가 청구됐다. 다행히 재한줌머인연대와 지인들의 도움으로 병원비를 냈지만 이는 고스란히 수실 씨가 갚아야 할 빚으로 남았다.
수실 씨는 최소 6개월, 최대 1년에 걸쳐 치료를 받아야 한다. 한 달에 두 차례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는데, 한 번 갈 때마다 15만 원을 내야 한다. 월세 30만 원을 포함해 한 달 최소 100만 원의 생활비도 필요하다. 아내도 수실 씨처럼 난민 지위를 신청했지만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아 직업을 구하지 못했다.
아내마저 일할 수 없는 상황에 수실 씨는 차마 말을 잇지 못한다.
지금 수실 씨는 도움을 받을 단체도, 사람도 없다. 열심히 일하며 아이를 낳고 식구와 함께 살아가려는 그의 꿈은 점점 멀어지는 것 같다.
수실 씨가 꿈을 잃지 않도록 불자들의 자비온정이 절실하다.
모금계좌 농협 301-0189-0356-51 (사)일일시호일. 070-4707-1080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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