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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교류] 제 1회 전국 종교인 한마음 축구대회

  • 입력 2003.11.14
  • 수정 2025.01.15

'종교인 하나되기 운동본부' 주최로 11월 13일 인천 송학사 부대 내 백운공원 잔디구장에서 '제1회 전국 종교인 한마음 축구대회'가 열렸다. 이날 대회에는 불교, 성공회, 원불교, 개신교에서 한 팀씩 참가하였는데, 불교는 조계사 스님들을 주축으로 총무원 스님들이 합류해 한 팀을 이루었으며, 성공회는 신부님, 원불교는 교무님, 개신교는 목사님들이 팀을 이루어 참여했다. 경기는 리그전으로 한 팀당 세 경기씩 치루어 승점과 골득실로 순위를 나누었다.

 

"스님, 영점이 뭐예요. 계속 그러시면 우리들이 대신 나가 뛸거예요!" 응원 부대의 애타는 외침에도 불구하고 개신교팀과 첫 경기에 나선 스님들은 현저한 차이(0:3)로 첫 패배의 쓰라린 맛을 보아야 했다. 군부대에서 제공한 점심 식사 후 열린 성공회팀과의 경기에서는 대등한 경기를 펼치고도 0:1로 아쉽게 패했는데, 특히 능허스님의 페널트킥이 가로막히자 응원하던 이들이 모두 안타까워했다. 하지만 마지막 경기인 원불교팀과의 경기에서 대우스님은 결국 불교팀의 첫골을 넣으면서 2:1 승리를 이끌었다. 네 경기를 모두 패한 원불교팀은 개신교팀과의 경기에서 0:4를 기록해 스님들의 체면을 살려주기도. 성공회팀과 2승 1무로 승점이 같았으나 골득실에서 앞서 우승을 한 개신교팀은 개인기와 조직에서 모두 다른 팀을 능가했는데, 축구선수 같은 현란한 개인기에 모두들 감탄했다. 모든 경기가 끝난 후 종교인은 연합팀을 이루어 송광사 군인팀과 친선 경기를 갖기도 했다.

 

추운 날씨에도 경기는 진지하면서도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는데, 조계사 신도회 사무처 임원들의 열띤 응원과 두 분의 원불교 교무님의 코믹한 해설이 분위기를 띄우는 데 한 몫을 했다. 일반신도들이 응원을 나온 팀은 불교뿐이었는데, 빈 페트병을 두드리며 목이 터져라 응원하는 보살님들의 모습은 가을 운동회에서 응원하는 소녀들의 모습이었다. 또 신문선씨와 송재익씨 못지 않게 재미있었던 두 분의 원불교 교무님의 중계와 해설로 경기내내 웃음이 그치질 않았다. 원불교팀이 기독교팀에게 0:4로 패하자, 원불교는 일원상이라서 '0', 기독교는 사랑이라서 '4', 그래서 0:4일 수밖에 없다는 독특한 해설을 내놓기도.

 

이번 축구대회를 주관한 '종교인 하나되기 운동본부'는 조계사 재무국장 정범스님과 원불교의 김대선 교무, 성공회의 이경호 신부, 기독교의 송영웅 목사가 뜻을 모아 만든 단체로 앞으로 매년 정기적으로 축구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한다.

 

마지막으로 모든 성직자들과 일반신도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시간을 가졌다. 모두들 둥글게 손에 손을 잡고 '만남'과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불렀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순간이었다. 만나야 할 이유가 분명해지는 순간이었다. '화합'이란 거창한 행사나 구호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함께 몸을 부대끼고 웃고 소리치면서 응원하는, 지극히 작은 것들 속에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 하루였다.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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