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뉴스
조계사 뉴스
[긴급] 지율스님 단식정진 해제
<2신>
지율스님이 45일만에 단식을 풀었다. 지율스님은 도롱뇽 소송인단이 10만명을 넘게 됨에 따라 17일 오전 11시 조계종 총무원 기획실장 현고스님, 불교환경연대 상임대표 수경스님, 조계종 중앙신도회 백창기 회장 등과 함께 간단한 회향법회를 갖고 단식을 중단했다.
지율스님을 비롯한 천성산관통반대 대책위는 향후 소송인단을 100만명으로 늘리고 환경부장관과 고속철도공단 이사장을 고발하면서 법률투쟁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날 기자회견을 마친 지율스님은 요양지로 이동했다.
- 장영섭 불교신문 기자
※ 조계사 신도들 역시 서명에 적극 나서 17일 현재 3,500여명이 종이용지에 서명하였으며, 그외 많은 신도들이 인터넷을 통해 서명에 참여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동참해주신 신도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1신>
현재 40일째 죽음을 무릅쓰고 천성산을 살리기 위해 단식중이신 지율스님께 우리모두 힘이 되어 드립시다. 바쁘시더라도 잠간만 시간을 내어 도롱룡 소송인단 신청을 해주셨으면 합니다.
www.cheonsung.com 에서 신청하실수 있습니다.
지율스님을 찾아오신 속가 어머니
'새벽 첫차를 타고 내려오신 어머님께서 그만 가자. 이젠 그만가자. 그만 두고 이제 그만 가자하신다.'
<수경스님의 호소문>
지율스님을 쓰러지게 해서는 안됩니다
도롱뇽을 대신한 10만 소송인단에 동참합시다
“천성산의 친구가 되어주세요.”
“천성산의 도롱뇽을 대신하여 10만 소송인단으로 참여해주세요.”
지율스님이 부산시청 앞에서 40일째 단식을 하며 호소하고 있습니다. 지금 지율스님의 목숨이 스러져가고 있습니다.
지율스님을 쓰러지게 해서는 안 됩니다. 지금, 우리 모두 함께 지율스님을 살려내는 일이 시급합니다. 그래서 제가 회원 여러분께 외람됨을 무릅쓰고 호소하기로 했습니다.
우리의 큰스승 석가모니 부처님께서는 일찍이 유정무정 온갖 것의 생명의 기쁨과 관계의 조화로움을 설하셨습니다. 우리는 그 분의 가르침을 따르고 실현하는 일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불제자들입니다.
산과 물과 바람을 벗으로 여기지 않는 사람들의 마음 속에 부처님이 계실 자리는 없습니다. 미물까지도 생명의 기쁨을 누리게 하지 못하고서는, 돌 하나 놓인 자리의 의미를 존중하지 않고서는 보살의 향훈은 피어오르지 못합니다.
지율스님은 우리에게 아름다운 천성산의 친구가 되어줄 것을 간절히 호소하고 있습니다. 천성산에 사는 도롱뇽을 대신하여 소송인단으로 참여해줄 것을 목숨으로써 요청하고 있습니다.
지율스님은 10만명의 불자들이 소송인단에 동참하면 단식을 멈추겠다고 합니다.
임원, 회원 여러분!
흔쾌히 서명에 동참해줄 것을 당부드립니다. 서명하기에 들어가셔서 본인의 이름, 주소, 주민등록번호, 이메일 주소를 기입해 주시면 됩니다. 여러분의 동참은 올곧은 수행자를 살려내는 거룩한 일이 될 것입니다. 주위 분들에게도 동참을 권유해 주십시오.
회원님들께서 하시는 일마다 원만성취하길 기원합니다.
나무석가모니불 나무석가모니불 나무시아본사 석가모니불
불기 2547(2003)년 11월 12일
수경 합장
지율 스님 단식 기도 정진 40여일째 이르러...
천성산 살리기에 나선 지율 스님(내원사 산감)의 단식일이 오는 12일이면 40일에 이른다.
지난 3월, 38일간 단식을 통하여 “경부고속철도 관통노선” 재검토를 위한 “노선 재검토위원회”를 이끌어 냈던 스님은 이번 단식을 통하여 천성산의 주인인 도롱뇽의 소송을 지원하기 위한 소송인단과 후원인 10만명 조직을 목표로 자신을 던지고 있다.
천연 습지와 자연의 보고인 천성산을 살리기 위한 스님의 노력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이번처럼 극한적 상황에 이른데에는 정부-불교계-시민사회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
지난 3월 38일 단식 정진 때에만 해도 불교계를 비롯한 시민사회단체, 지역 사회등이 적극적으로 참여, 한 목소리로 “대선 공약인 노선 백지화”를 요구하였다.
그러나 3월 “범불교도 대회”이후 정부당국과 노선재검토위원회를 구성하는 과정에서 지역의 일부 불교-시민사회단체등은 “천성산 대책위”등을 배제하고 1개월여 그친 졸속적 조사활동으로 “보고서”조차 내지 못한체 “의견서”를 정부 당국에 제출하였고, 이를 토대로 9월 15일 정부 당국은 기존 노선 고수를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이러한 과정에서 지율스님을 비롯한 천성산 살리기 운동에 나선 단체등은 부산 시청앞에서 매일 3천배 기도정진, 시청앞에서 천성산까지 3보1배등 지속적 활동을 전개하였고,급기야 단식일이 40여일이 이르게 되었다.
*** 기자 회견문***
정녕 천성산과 지율은 죽어야만 하는가?
경남 양산의 천성산의 뭇생명들이 죽음의 위기에 내몰렸다. 뭇생명의 속절없는 죽음 앞에서 가려린 어깨를 떨 수밖에 없었던 지율스님의 목숨도 경각에 달렸다.
지율스님은 지금 부산시청의 차디찬 콘크리트 광장에 정좌하고 앉아있다. 천성산과 그의 친구들이 뿜어내는 생명의 온기로 겨우 이겨내고 있다.
지난 3월 지율스님은 천성산의 뭇생명들을 위협하는 고속철도 관통에 반대하며 38일간의 단식을 단행했다. 뒤이어 정부의 무성의한 태도와 일방적인 강행의도에 대항하여 50일 동안 3,000배 정진을 통해 천성산의 생명들의 의견을 대변했다.
부산역에서 천성산의 화엄벌까지 진행한 7박 8일간의 삼보일배는 끊어져가던 부산과 천성산의 관계성을 다시 한번 천명한 정진이었다. 그리고 무기한 단식을 선언한 지율스님은 오늘로 40일째를 맞고 있다.
비구니 지율은 천성산과 주변생명들간의 소통을 원하며, 천성산과 사람들간의 소통을 원하고, 천성산과 부산의 소통을 원하며, 뭇생명들의 숨소리와 사람들의 소통을 원하며, 자신과 이땅의 모든 사람들간의 소통을 원하고 있다.
스님의 사고와 말과 행동은 바로 소통으로 향하고 있다. 그녀의 한순간한순간의 숨결과 손짓과 발걸음은 속절없이 멀어져가는 자연과 자연, 자연과 사람, 사람과 사람간의 관계성을 서로 붙들어 매기위한 행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금 지율스님은 속절없이 스러지고 있다. 천성산의 뭇생명들도 이제 더 이상 자신들의 대변자를 가질 수 없게 될 상황이다.
거듭된 단식과 정진으로 이미 스님의 몸은 분해상태이다. 그러나 아직 뚜렷한 스님의 의식은 외치고 있다.
'여러분들이 천성산의 친구가 되어주세요!'
'천성산의 도롱뇽을 대신하여 10만 소송인단으로 참여해 주세요!'
지율스님의 나즈막한 호소는 천성산 뭇생명들의 외침이다. 힘겹게 외쳐왔던 스님의 몸짓은 이제 만인으로 퍼져 나가야 한다. 그 길만이 스님도 살리고 천성산의 뭇생명들이 사는 길이다.
그 길이 너무나도 멀어진 인간과 자연간의 의사소통을 제대로 살려내는 길이기도 하다. 그리고 바로 이 길은 '편리'와 '경제성장'의 신화로 멀어져 버린 우리의 눈을 뜨게 하여, 자연과 인간이 평화롭게 살아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개발과 성장'이 모든 것을 압도하고 있는 시대다. 그 시대에 내가 살고 있음을 비구니 지율은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고 있다.
우리 불교사회단체들은 지금 이 시간 외면하고 있던 천성산 뭇생명들의 소리에 귀기울이고자 한다. 지율스님의 가녀린 숨소리가 우리의 마음을 울렸다. 눈가에 맺힌 슬픔을 거두어야 한다. 이제 더 이상 스님의 생명은 혼자만의 것이 아님을 선언한다. 우리는 오늘 다음과 같은 서원을 통해 우리의 발걸음을 내딛을 것이다.
첫째, 우리 불교사회단체들은 '천성산의 친구들'이 될 것을 다짐하며, 또한 천성산의 소중한 친구인 지율스님은 생명살림의 정신을 되살려 단식을 중지하실 것을 간절히 기원한다.
둘째, 더 많은 불자들이 '10만 도룡뇽 소송인단'으로 참여할 것을 호소해 나갈 것이다.
셋째, 천성산도 살리고 지율스님도 살리는 일은 '생명살림의 불사'임을 선언하며, 향후 지속적으로 불교단체간의 협력과 시민사회단체와의 협력을 모색할 것이다.
넷째, 노무현대통령과 참여정부는 수많은 생명을 죽이는 경부고속철도 천성산 관통 노선을 백지화하고 대안 노선을 제시하여야 한다.
불기 2547(2003)년 11월 12일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저작권자 © 미디어조계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