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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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활동] 김장 담그던 날
21일 만발식당에서는 이른 아침부터 시원새콤한 김장 향내가 보살님들의 싱그러운 미소와 어우러져 조계사 겨울 양식인 김장이 시작되었다 .
"음! 넘 맛있어요."
"좀 짠 거 같아요."
"맛은 시원하네 ."
여러 보살님들은 내심 만족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한다.
배추 2000 포기, 800여 개의 무로 담그는 김장은 거의 3~4개월의 겨울 공양물. 전날부터 다듬고 소금에 절인 배추를 씻은 후 보살님들은 새맑은 얼굴 군데군데 빨간 고추가루가 묻는지도 모르고 스님들이 먹지 않는 오신채와 젖갈 대신 무즙과 생강, 청각으로 시원하게 양념하고 다시마 우린 물에 찹쌀죽을 쑤어 버무린다.
"양념주세요, 양념!" "배추 갖다 주세요!" 하시는 보살님들의 목소리 한쪽에선 오랜 노하우를 되살려 맛깔스런 양념을 포기배추 속에 넣으면서 도란도란 얘기하는 보살님들의 모습이 무척이나 정겹다.
보살님들의 정겨운 모습 바라보는 원주스님에게 "스님! 한번 맛보세요."하며 노오란 배추속에 맛깔스러운 양념을 돌돌 감싸서 먹여드리니 입 안 가득 김치를 담은 스님의 얼굴에 웃음이 그득하다.
절집 김장은 겨울이 시작되는 입동 이후로 날을 잡으며, 사찰 채식문화의 선두주자인 절집 김치는 대중스님들의 손맛이 어우러져 감칠맛과 시원하고 깊은 맛은 여염집에서는 느낄 수 없는 별미이다.
배추 2,200 포기. 이 많은 배추는 복진여성이라고 법명만 밝힌 보살님께서 보시하신 것이다. 작년에도 적지 않은 배추와 무를 보시하셨던 보살님! 보살님의 따스한 마음으로 조계사 사부대중은 올겨울도 더욱 포근하게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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