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와 불교 생협 운동본부가 주최하는 제5회 불교 생협 학교가 10일 조계사 교육관에서 열렸다.

  삼귀의와 반야심경, 간단한 식순이 끝난 뒤 불교 생협 운동 본부 이사장, 조현숙의 인사말이 있었다. 조 이사장은 인사말에서 생협 운동은 나와 남, 우리 모두를 살리는 운동이며 일석이조가 아닌 일석오조의 운동이라고 생협 운동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강조하였다.

  생협 학교는 10일부터 18일까지 총4일 동안 강의를 하며 마지막 날인 18일에는 환경운동지구 현장 방문이 포함된다.

  이날 교육은 첫날로 20-30여명이 참석하였다. 먹거리 문제가 연계되는 만큼, 가정주부 특히 아기 엄마들의 참석이 눈에 띄었다.

  첫 시간은 한국 농어촌 사회연구소 소장 권 영근 소장이 생활협동 조합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둘째 시간은 불교 생협운동본부 부이사장인 유 억근씨가 불교의 생명사상과 생협 운동의 의미란 주제로 강의를 하였다.

  권 소장은 "생협은 단순히 유기농을 직거래, 장사하는 단체가 아니라 운동을 하는 곳이다. 이 운동은 이념, 철학이 있고 조직과 교육으로 바탕으로 바람직한 방향으로 실천도 한다.

 현대문명은 열역학 제 1의 법칙,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 등 과학 법칙에서 시작되었다. 과학의 법칙에서  사용하는 등호(=)는 수치상 같다는 뜻일 뿐 순환(recycling)된다는 뜻은 아니다. 생명에 관계된 것은 결코 순환 즉 환원될 수 없다. 등호(=) 의미의 왜곡에 현대 문명의 맹점이 있다. 영원한 것이란 없으므로 욕망이 조절되어야한다. 따라서 협동 즉 조합이 필요하나 조합은 운동이자 사업이다. 조합원이 직접 출자, 참가하고 조합물품을 이용하게 하는 운영을 해야 지역에서 주민 운동으로 번질 수 있다 "라고 열강을 하였다.

  유 억근씨는 불교를 믿는 생산자의 시각으로 강의를 하였는데 "타종교와 달리 우리 불교는 불상생 즉 생명 존중사상이 있다. 따라서 우리는 경전의 말을 실천하면 된다. 생협 일원으로 농사를 짓는 사람은 생산자이나  많이 먹으면 독이 되는 농축산업을 하는 자는 꾼 ,농사꾼이다. 생산자인 우리는 소비자를 생각하며 농사를 짓고 소비자는 내가 조합에서 물품을 사용하면 생산자에게 희망을 주고 또한 땅 한 평이 살아난다는 의식을 가지고 있을 때 생협 운동을 좋은 것을 나누는  회향 즉 행이 될 것이다. 병에 걸려 굽은 오이까지 안쓰럽게 보는 자비심으로 농사를 짓는다.

관세음 보살, 지장보살을 염송하면 보살의 서원이 나에게 발원되듯이 생협운동을 해야 더불어 사는 생명사상, 불법(佛法)이 회향될 것이다" 라는 말로 강의를 마쳤다.

 강사들은 강의 중 백 번을 양보하여 유기농이 아닌 일반 농산물을 사먹더라도 최소한 유전자 조작 농산물은 사먹지 말라고 했다. 현재 유통되고 있는 모든 식용유는 유전자 조작 콩과 식용유로 만들어 졌다는 말도 덧붙였다.

  현재 불교 생협의 조합원은 총 300명이고, 그 중 조계사 식구는 약 20여명이라고 한다. 참 더딘 출발이다.

  우리는 공양을 하기 전 오관게를 독송한다. 거기에는 '이 음식이 .... 육신을 지탱하는 약으로 알아' 라는 구절이 있다. 우리는 음식을 먹는 것이 아니라 약을 먹는 것이기에 먹는 것은 더욱 중요하다.

  앞으로의 강의 일정은 아래와 같다. 첫 강의는 놓쳤지만 늦은 출발도 안한 것보다는 낫다. 환경운동 생명운동 거창한 명분이 아니라 나와 가족의 건강을 위해 많은 사람이 동참을 하길 염원한다.

 <강의내용>

12/10(수)ㅡ

생활협동조합 무엇인가? -한국농어촌사회연구소(소장 권영근)       <오후 1시>

불교의 생명사상과 생협 운동의 의미 - 불교생협운동본부(부이사장 유억근)   <오후 2시>

12/11(목)ㅡ

밥상차림과 생명살림 -바른식생활 실천연대(김수현) <오후 1시>

생협운영의실재-한살림(주부활동가) <오후 2시 30분>

12/17(수)ㅡ

사찰환경이야기-설악녹색연합회장(박그림) <오후 1시>

자연건강법- 수수팥떡대표(최 민희) <오후 2시 30분>

12/18(목)ㅡ

환경농업지구 현장 방문 -팔당생명살림 설명

                                 -두부 만들기 <8시 출발, 5시 도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