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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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인을 위한 동안거 ~ 네번째
생활인을 위한 동안거 (수행법 대강좌 결제)
겨울나무에서 봄나무에로 ~ 네 번째
절 수행법 | 청견스님(법왕정사 주지)
조계사 청년회가 주최한 생활인을 위한 동안거가 어느 덧 네 번째로 접어들었다.
2003년 12월 23일의 오늘은 수행법 대강좌 결제 중 수행자 및 재가불자들이 가장 많이 행면서도 자칫 소홀하기 쉬운 올바른 절 수행법에 관한 강좌가 있는 날이다.
‘절을 기차게 잘 하는 법’을 출간하여 올바른 절 수행법을 포교하고자 하셨던 청견스님(법왕정사 주지)을 모시고 좋은 법문과 바르게 절하는 법을 직접 귀로 듣고, 눈으로 보며 함께 동참하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다.
책을 출간한 지 어느 덧 6년의 세월이 지났는데 이로서 한국 불교의 절 수행법이 통일이 될 줄 알았지만 그러하지 못하다고 하시며 강의의 첫머리를 여셨다. 이후 2만 5천여 명을 상대로 절에 관한 교육을 하였으며 요즘은 절 수행법이 아닌 호흡법에 관한 강의를 하고 계신다고 한다. 숨이 차지 않고, 헐떡거리지 않으며 지치고 힘들지 않으면서 맥박이 평소의 10%이상 증가하지 않게 절을 할 수 있는 방법을 터득하는 강의였다. 스님께서는 절을 하는 수행자 및 재가자들을 유심히 쳐다보면 그들 모두가 한결같이 통일되지 않는 형태의 절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들이쉬는 숨과 나가는 숨을 잘 쉬면 마음이 고요해지게 되는 이것이 수행입니다. 맑아져야 밝은 빛이 나오고 그래야만 지혜가 나옵니다. 지혜가 나오지 않으면 올바른 수행이 아닙니다. 원망이나 부정적인 사람은 번뇌 망상이 끊이지 않습니다.”
“자세가 흐트러진 것은 수행이 아니며 이마가 뜨거운 것은 압이 머리로 가기 때문이며 몸을 다스릴 수 있는 방법은 호흡법입니다. 마음을 다스리는 것으로는 참선이 가장 좋고, 몸을 다스리는 것으로 가장 좋은 것이 단전호흡입니다. 염불이나 독경시 호흡은 어떻게 하는가? 또한, 옆 호흡이 되는가를 잘 살펴보았습니다. 머리에 압이 차면 고혈압이 되듯이 폐에 숨이 차면 폐에 압이 옵니다. 병고액난 중에 가장 불행한 사람은 숨을 거꾸로 쉬는 사람입니다. 고민과 번민, 슬프고 우울할 때의 뇌파가 똑같습니다. 그러면 목이 뻣뻣하고 어깨가 단단해져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복식호흡이나 단전호흡 시 중단전을 뚫지 않고 수행을 하게 되면 가슴이 답답하고 막혀서 호흡이 깊지 않고 불안해지게 됩니다.”
“수행의 부정은 번뇌 망상을 끊임없이 생산하게 됩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첫 째, 나 자신을 긍정적인 자세로 바꾸는 것입니다. 부처님에 대한 고마움을 갖는 마음이 되면 긍정적인 자세가 나옵니다. 두 번째로는 중단전인 챠크라가 열려야 하며 세 번째로는 단전호흡이 자동적으로 되는 것입니다. 자동적인 단전호흡이 되려면 자세가 바로 되어야 합니다. 수행을 잘못하게 되면 공격적인 호르몬이 분비되고 몸이 망가집니다. 몸을 다스리는 좋은 방법은 108배를 하는 것입니다. 숨이 가쁘거나 헐떡거릴 때에는 절을 하지 않는 것이 철칙입니다. 배꼽에서 명치 사이에 단단한 것이 있으면 가슴으로 숨을 쉬는 사람입니다. 참선도 중요하지만 절하는 방법은 더 중요합니다. 하나라도 틀리면 올바르게 절하는 것이 아닙니다.”
“절이 잘 되었을 때에는 숨과 동작이 같은 것을 검증 받아야 합니다. 그래야 올바른 절을 하는 것을 알 수 있고 전파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자세를 잘 취하면 절은 자동적으로 됩니다. 허리를 펴면 숨이 아랫배로 들어가 단전호흡이 됩니다. 여기서 수행이냐 아니냐와 몸이 좋아지느냐 아니냐를 판가름할 수 있습니다. 자율신경에는 심장박동이 빨라지며 핏줄이 가늘게, 혈압이 올라가고 숨이 가빠지는 교감 신경과 이를 완화시켜 주는 부교감 신경이 있습니다. 공격적인 성향과 성내는 것은 배로 숨을 쉬어 완화시켜 줍니다.”
“절 수행이 잘 되면 시간이 지날수록 더 생생해지게 되는데 이는 딱 한 가지 호흡법에 있습니다. 절 수행을 잘 하여 몸이 좋아지면 독경이나 염불 시에도 마음이 잘 다스려집니다. 좋은 절을 하는 수행법에는 여태까지 해 왔던 절을 하는 방법들을 다 내려놓아야 합니다. 내가 했던 습관들을 내려놓고 해야 만이 올바른 수행법을 10분 안에 배울 수 있습니다.”라는 말씀과 함께 절을 잘 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우는 실참에 들어갔다. 몸소 절하는 수행법을 여러 번 보여주시면서 스님의 하나! 둘! 셋! 의 구령에 맞추어 여러 번 시행했다. 용천혈이 열리면 배짱과 용기가 생기며 자신감이 생기게 된다고 하시면서 재가자들의 그릇된 절 수행을 지적해 주셨다.
절을 하는 방법과 마찬가지로 더 중요한 것이 호흡법이라고 하셨는데 이는 단전호흡을 하는 방법으로서 이 두 가지를 순서대로 다시 정리하여 요약해 보고자 한다.
첫째로 합장의 자세이다.
몸의 힘을 빼고 손가락을 모두 붙이고 발뒤꿈치와 엄지발가락 역시 모두 붙이고, 엄지발가락이 방석에 약간 덮일 정도로 위치를 고정 시킨다. 합장의 위치를 자기 심장높이에 두며 팔꿈치는 옆구리에 살짝 붙이고 앞에서 보면 코끝, 손, 배꼽이 일직선이 되게 한다. 이 때 표정은 긴장을 풀고 미소를 짓는 것입니다. 표정이 잘 되지 않으면 가슴으로 부처님에 대한 공경으로 ‘부처님! 고맙습니다.’라는 마음을 진심으로 품으면서 행하면 그것만으로도 지극한 부처님의 가피를 입을 수 있다. 주의할 점은 이 때에 새끼손가락이 벌어지면 청년이라도 노인과 같이 힘이 없고, 엄지손가락이 벌어지면 아만이 꽉 차서 모두 싫어하며 내생에 원숭이로 태어날 가능성이 높다. 합장 자세에서 입 가까이 손이 올라가면 소극적이고 두려움이 많게 된다는 것을 유의해야 한다.
둘째로 표정이다.
마음을 밝게 표정도 밝게 해야만 지치지 않게 된다. 힘들 때 억지로라도 입 꼬리를 귀 가까이까지 올리게 되면 108배는 무난히 할 수 있다.
셋째로 발가락을 꺾으면서 무릎 꿇기이다.
엄지발가락을 기준으로 뒤꿈치를 벌리면서 무릎을 꿇는데, 무릎은 반드시 붙인다. 양 뒤꿈치 사이로 엉덩이가 들어가야 하며 이 때에 새끼발가락까지 완전히 꺾어져서 아플 정도로 되어야 신장의 물기운이 위로 올라가 머리와 눈을 식혀주고 심장의 불기운이 아래로 내려가 몸을 덥게 해서 저절로 수승화강이 되게 한다. 이는 새끼발가락에 족태양방광혈이 있기 때문이다. 만약 호흡을 거꾸로 하게 되면 위와 같은 현상이 반대가 되어 몸이 아프게 된다.
넷째로 손 짚고 앞으로 나가면서 발 포개고 접족례하기이다.
손을 짚는데 손과 손 사이 넓이는 자기 얼굴넓이 만큼이며 손 짚는 길이는 팔을 구부렸을 때 팔꿈치가 무릎 바로 앞에 오게 한다. 손을 짚을 때 반드시 팔을 곧게 펴고 앞으로 살짝 나가면서 왼발을 오른발에 포개고 머리와 코와 엉덩이가 동시에 방석바닥에 닿게 한다. 머리가 닿으면 머리의 정전기가 빠져나가고, 코는 어깨와 목 뒤의 뻣뻣한 근육, 오심견 등을 풀어주면서 스트레칭 효과를 준다.
접족례는 부처님의 발을 공경스럽게 받드는 것으로서 손가락 사이가 벌어지지 않게 붙이고 손마디가 튀어나올 정도로 곧게 펴서 손목의 힘으로 실제로 손바닥에 부처님 발이 놓여 있는 것을 살짝 든다는 느낌으로 해야 한다.
그러면 손바닥이 있는 심장과 직결된 노궁혈이 열려 심장이 두근거릴 때 합장을 하면 10초 이내에 안정이 되며 평생 심장병 걸릴 일이 없게 된다.
다섯째로 다시 손 짚고 머리 들면서 합장 일어서기이다.
접족례를 마치고 다시 손 짚고 앞으로 살짝 나가면서 발가락 꺾고 합장한 채로 일어선다. 이로서 일 배를 할 때의 자세이다.
여섯째로 호흡법이다.
숨이 차지 않고 헐떡거리지 않으며 평상시 맥박보다 10%이상 증대되지 않게 하는 것이 호흡법이며 들이쉬는 호흡은 앉을 때에, 일어설 때에는 자동적으로 들어오므로 전혀 신경 쓰지 말고 내쉬는 호흡만 가늘고, 길게, 부드럽게 하면 된다. 체 내의 모든 것이 극복된 사람은 절을 많이 하여도 숨이 차지 않으며 절 수행을 잘 하면 체지방을 분해하여 살이 빠지게 되고 몸과 몸 사이의 호흡을 공부하게 되는 것이다. 처음에는 세고 빠르게 배 뱉어야 폐 속의 노폐물이 빠져나가며 대중과 함께 수행할 시에는 너무 크게 내뱉으면 방해가 되므로 주의하도록 해야 한다. 너무 급하게 하면 공격적인 성향으로 나타나므로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온다는 것을 염두에 둔다.
접족례를 하기 위해 손을 방석 바닥에 짚기 바로 직전(10cm)에 입을 약간 오므려 윗입술 가운데로 휘파람을 불듯이 내뱉으며 접족례를 하고 나서 합장하는 순간까지 해야 하며 합장함과 동시에 입은 다물어야 한다. 입을 다물면 의지력이 강한 사람이 되고 입을 벌리게 되면 의지력이 약해지고 번뇌 망상이 끊이지 않게 된다. 합장은 접족례하고 나서 앉은 자세의 합장이 자동적으로 되는 순간까지를 말하며 동작이 이어져서 일어서면 된다.
일곱째, 숫자 대입법이다.
처음 발가락을 꺾을 때 거기에 마음을 두고 하나!, 접족례를 마치고 일어서려고 발가락을 꺾을 때에 하나!, 마지막으로 일어서서 뒤꿈치를 붙이면서 하나! 하면 한 숫자를 세 번씩 번복하여 숫자 세는 것을 잊지 않게 된다. 그리고 숫자대입은 108번이나 100번까지만 하는 것이 좋다.
여덟째, 마지막 고두례 자세와 축원기도이다.
고두례는 부처님께 절을 많이 할 수 있지만 시간이 없어서 ‘그만 하겠습니다.’라는 뜻으로 하는 것이므로 마지막에 엎드려 반배를 한번 더 하는 것이다.
고두례 상태에서 업장이 올라오는 것을 마무리하지 못하면 소멸되지 않고 그 업장 속에 갇히게 되어 더욱 업장이 커진다. 업장에 끌려 다니지 말고 떠오르는 업장을 지켜보면서 부처님은 밝은 빛이므로 부처님 명호를 생각하고 염하면서 하게 되면 부정적인 업장이 사라진다. 접족례 할 때보다 양다리를 조금 더 벌리고 팔을 앞으로 더 가져가고 합장을 하여 엄지손가락 첫마디를 상단전 차크라에 댄다. 코에 마음을 집중하여 들이쉬는 호흡에 ‘부처님!’하고 내쉬는 호흡에 ‘고맙습니다.’를 30번 한 후에 부처님께 축원기도를 긍정적으로 발원하고 일어나서 합장반배를 하는 것이다. 위와 같이 행하면 좋은 수행법이 되는 것이다.
또한 절수행시 주의해야 할 사항은 잠자기 전에 하는 것이 좋으며 샤워시 비누는 절대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이는 수행하면서 땀으로 인해 모공이 모두 열려 있는 상태이므로 비누의 성분이 그 속으로 들어가기 때문이다. 수행시 몸의 힘을 쭉 빼고 동작은 너무 크지 않게 소리는 나지 않게 한 동작 한 동작이 끊어지지 않고 부드럽게 이어지게 해야 한다. 그래야만 호흡과 동작이 일치되어 몸의 사기 및 노폐물이 빠져 나가고 부처님의 밝은 기운과 단전호흡이 저절로 되는 것이다.
절수행시에는 창문과 방문을 닫고 두꺼운 옷을 입고 땀을 흘리면서 해는 것이 좋다. 스포츠와 달리 수행시 흘리는 땀은 수은, 알미늄, 지방과 같이 우리 몸에 불필요한 것들을 배출시켜 주고 몸의 영양소는 그대로 남아있게 해 주는 효과가 있다. 또한 절을 하면서 나타나는 통증 및 슬픔이나 분노, 괴로움 등은 모두 우리들의 잠재의식 속에 입력되어 있던 것들이 빠져 나가는 모습이므로 놀라지 말고 마음을 발에 더욱 집중하여 계속 절을 하면 된다.
아침, 저녁으로 잠자리에서 일어나기 전에 마음을 발에 두고 발가락을 몸 쪽으로 꺾으면서 ‘부처님’ 몸 바깥쪽으로 풀면서 ‘고맙습니다.’를 필히 20여분정도 한 후에 기상하고 잠자리에 드는 것이 좋다. 절수행시 중요한 것은 항상 마음은 발에 가 있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도록 한다.
절 수행을 하게 되면 업장 소멸과 함께 자세가 바르게 교정되고 온갖 질병의 근원이 사라지고 몸과 마음의 안정을 취할 수 있으며 정확한 판단력과 집중력을 높여주는 등 고요한 마음을 소유할 수 있다. 올바른 합장과 절 수행으로서 신체의 중심을 바르게 하고 심장의 규칙적이고 원활한 활동으로 심신이 편안해 진다. 거친 말과 공격성을 잠재우고 화를 물리치며 온화하고 부드러운 미소와 얼굴로 많은 사람들을 대할 수 있는 수승한 공덕을 갖출 수 있게 된다.
맑은 기운과 더욱 생생하고 청정해진 마음들이 늦은 시간까지 가득 메워진 법당 안은 따뜻한 열기로 훈훈해졌으며 한결 가벼워진 몸과 마음으로 집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더욱 가뿐해졌다. 왠지 조계사 경내가 한층 더 밝게 빛나고 있는 듯 하다.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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