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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주지스님에게 듣는 새해 중점사업

  • 입력 2003.12.25
  • 수정 2024.11.24

불기 2547년, 한 해가 저물고, 2548년 새로운 한 해가 다가오고 있다.

조계사는 금년 종정감사에서 우수 사찰로 선정되었듯이 한 해 동안 매진해온 많은 노력들이 좋은 결실을 보았다. 금년이 조계사에게 어떤 한 해였는지, 2548년은 어떤 모습으로 변화해 나갈 것인지 조계사 주지 지홍스님에게 들어보았다. 

 

불기 2547년 조계사를 되돌아본다면?

주지스님 : 올해는 특별한 사업을 추진했던 것은 없습니다. 그러나 서울시 종로구에 위치한 사찰로서 종로구에 필요한 사찰이 되기 위한, 또 종단의 대표 사찰이 되기 위한 역할을 준비한 시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올해는 그런 위치와 역할로서 공간적인 것을 준비하고 본격적으로 진행한 시기였다고 생각되고, 수행이나 교육, 인터넷 조계사를 본격적인 궤도에 올려놓고 안정을 다진 해였습니다. 올해는 여러 분야에서 한 걸음 더 진전을 보인 해였습니다.

 

주지스님 개인적으로는 어떤 해였나요?

주지스님 : 종단의 종권이 바뀌면서 많이 힘들었습니다. 불사도 좀더 자율적으로 추진할 수 있었다면 더 많은 진전을 보았을 텐데 안타까웠습니다. 그러나 여태껏 앞만 보고 뛰어왔다면 이젠 서두르지 않는 여유도 찾았습니다. 

 

올해의 조계사 사업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을 말씀해 주세요.

주지스님 : 전에는 전혀 기대조차 못했던 일들이었는데 조계사보 편집팀과 인터넷팀이 구성되어 잘 진행되는 것을 보니 기뻤습니다. 새로운 희망을 보았습니다.

 

2548년 조계사의 중점 사업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주지스님 : 크게 다섯 가지로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첫째로는 일주문 건립이고, 둘째로는 사이버상의 조계사를 완벽하게 가꾸어내는 일, 셋째로는 교육과 수행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정비하는 일, 넷째로는 변화하고 발전하는 신도들을 아우르고 이끌 수 있는 신도 조직 건설, 다섯째로는 외국인 법회의 활성화입니다. 이중 교육과 인터넷 관련 사업이 역점 사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역점 사업 중 교육사업에 대해 자세히 말씀해 주세요.

주지스님 : 교육 부분은 지난 5년간 뚜렷한 성과를 올리고 있는 사업이고, 특히 젊은 불자층의 유입, 고학력층 신규 불자층의 형성 등 교육과 연계된 다양한 사회문화적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만큼 공간적인 제약, 교육행정의 독립과 체계화, 다양한 교육기회 제공 등 문제해결이 시급히 제기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몇 가지 말씀드리자면, 불교대학은 담임제를 폐지했습니다. 스님들은 교육과 강의에 대한 부담을 덜고 수행과 상담에 역점을 둘 것입니다. 또한 좋은 강사를 발굴하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입니다. 수업은 강사의 실습장이 아니라 수강생들의 수행의 터전입니다. 따라서 강사들은 실력을 갖춘 분들이어야 합니다. 불교기본교육은 담임제를 계속 채택합니다. 기존의 신도들이 기복적이라면 꾸준한 교육을 통해서 신행 형태, 조직들이 많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기본교육을 통해 신행활동, 수행으로 끌어내어 흐름을 만들어야 합니다. 또한 천수경·반야심경반은 간경 입문으로 발전시키고, 염불모임을 운영함으로써 선방, 간경, 염불 등 그동안 다양하게 전개되지 못한 수행교육 분야를 활성화시킬 예정입니다.

 

새해에 조계사의 홈페이지가 개편될 예정이라고 하던데.

주지스님 : 조계사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일은 사이버상에서도 가능합니다. 앞으로 인터넷 조계사의 개편과 함께 신도들이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이 확대되고 뉴스 및 홍보 중심에서 수행, 교육, 신행 중심으로 변모하며, 온라인상으로도 축원카드 작성, 기도 및 제사 접수, 교육 신청 등이 가능하도록 할 것입니다.

인터넷은 시간과 공간의 한계를 넘어서 다양한 계층이 참여할 수 있습니다. 조계사의 주지는 나 자신이지만, 인터넷상의 주인은 내가 아닙니다. 또한 조계사의 주지가 바뀌더라도 인터넷 조계사는 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그동안 많은 봉사자들의 헌신적인 활동으로 인터넷 조계사가 훨씬 풍부해졌습니다. 조계사보도 마찬가지이지만 인터넷 자원봉사팀의 역량만큼 그 내용을 넓혀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마음껏 역량을 펼쳐보시기 바랍니다.

 

외국인 법회에 관한 사업은 새로운 사업입니다.

주지스님 : 2547년 5월부터 몽골인 법회를 월 2회 진행하고 있고, 2548년부터는 몽골인 법회와 더불어 태국인 법회를 진행하고자 합니다. 외국인들을 위한 법회는 한국불교 예법에 따르기보다 그들만의 불교문화가 지켜질 수 있도록 해당국 스님을 초청 또는 상주시킬 예정이며, 외국인 대부분이 불법체류 노동자임을 감안해 외국인 노동자 상담사업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이를 위해 노동자 밀집지역인 안산이나 김포에 사무실을 개소하거나 이미 존재하는 불교계 노동 상담소에 대한 지원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2월이면 16대 신도회가 임기를 마치고 17대 신도회가 출범합니다. 17대 신도회에 기대하는 모습은?

주지스님 : 앞으로의 신도회는 사찰 운영에 있어서도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운영에 책임을 지는 신도회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다른 사찰에 비하면 상근하다시피 하면서 많은 일을 해내고 있지만 아직은 미흡합니다. 여전히 남아있는 구습이 뿌리 뽑혀야 합니다. 자본주의의 폐단, 물량주의가 사찰 내에도 존재하고 있습니다. 각급 법회들 역시 근본적인 원인을 치유하지 않으면 문제점을 해소할 수 없습니다. 공동체 의식이 신행 활동을 통해 고양되기를 바랍니다. 

 

조계사는 모든 불자들의 도량입니다. 사부대중 한 사람 한 사람이 어떤 삶을 살아가느냐가 조계사의 공간적, 내용적 변화를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모든 사부대중이 진정한 주인의 길을 가고자 하는 발원을 세운다면, 그 발원의 힘이 조계사를 변화시킬 것입니다. 

불기 2548년, 조계사와 더불어 불자 여러분들의 꿈이 이루어지는 해가 되길 기원합니다.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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