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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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라챠크라 만다라 전시회
2003년이 저물어 가고 있다. 한해를 보내며 후회와 반성, 부끄러움 등 자신을 되돌아보기에 좋은 '그림'.
법련사 불일미술관에 한국 최초로 열리는 만다라 축제가 열렸다. 티벳 고승들이 직접 그린 칼라챠크라 만다라 100여점은 백색과 청색, 황색, 적색, 녹색을 이용해 세상의 5가지 존재요소인 지(地), 수(水), 화(火), 풍(風), 공(空)을 그린 작품이다.
칼라챠크라는 범어로 시간(kala)과 바퀴(cakra)가 합해진 말로 “영원한 시간의 수레바퀴”란 뜻이다. 외적으로 우주 삼라만상을 뜻하고 내적으로 마음속 의식의 흐름을 상징한다. 만다라는 완전한 세계, 또는 치유능력을 가진 원(圓)이라는 산스크리트어이다. 만다라 속의 영험한 세계를 관조(觀照)하는 것은 신묘(神?)한 경험을 불러일으켜, 우리를 윤회(輪廻)로부터 자유롭게 하고 완전한 깨달음의 세계로 이끈다고 한다.
작품 만다라에는 부처님의 생애, 마야부인, 석가모니와 16대 아라한 등 그림으로 불교의 세계관을 알 수 있다. 또 팔길상(八吉祥)의 상징을 알고 보면 작품이 더욱 빛난다. 그물처럼 끝없이 이어진 고리는 수행의 길을 가면서 본래 비어있음(空?)과 인연법에 의해 지혜와 자비가 하나가 됨을 표현하고, 금어는 물고기가 바다를 마음대로 헤엄치며 노닐 듯 중생들도 용기있게 진리를 실천하는 것을 상징한다고 한다. 끝이 없는 원의 만다라는 그림 속으로 나를 이끌고 그 속에서 우주를 느끼게 하는 힘이 있다.
제 1전시실에서는 불교의 역사를 알 수 있는 작품이 전시되어있고, 제 2전시실은 지하 1층으로 만다라 작품뿐 아니라 액세서리, 책, 그리고 티벳스님이 직접 의식기도를 드리는 법당이 모셔져 있다. 기도는 오전 11시, 오후 3시에 열리는데 부처님이 행하시던 모습 그대로 변형되지 않은 의식이라 한다. 제 3전시실은 연다원에서 차와 함께 그림을 감상할 수 있어 여유로움을 준다. 돋보기로 들여다보듯 가까이서 작은 점과 선의 아름다움을 보노라면 한 땀 한 땀 땀방울이 숨을 쉬는 듯하다. 칼라챠크라 만다라는 티벳의 불교와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고, ‘나’라는 존재를 깨닫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영원한 시간의 수레바퀴 속으로의 여행! 두 눈으로 듣고 귀로 읽자. 시간은 흐른다.
· 일시 : 2003. 12.15 ~ 2004. 1. 5
· 장소 : 법련사 불일미술관(삼청동 입구)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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