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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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움을 준 특별한 발우공양 체험
도은스님은 음식물 한 톨도 찾아 볼 수 없는 스님의 발우를 홍콩 대학생들에게 직접 보여 주며 확인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 이어 “음식을 먹고 난 나의 그릇이 깨끗하지 못하다고 생각이 드는 사람은 그 자리에서 일어나 보시기를 바랍니다.” 라는 도은스님의 조용한 가르침에 홍콩 대학생들 대부분은 자기 자리에서 일어났다.
1월 9일 조계사 큰설법전에서는 음식물을 대할 때 지녀야 할 올바른 자세와 이러한 음식물들을 내가 부끄러움 없이 받을 자격이 있는지를 깨우쳐 주는 가르침과 스스로에 대한 반성, 다짐의 시간을 가지는 특별한 체험이 있었다. 숙명여자대학교 문화교류 일환으로, 홍콩 폴리텍(POLYTRC UNIV.) 대학교 재학생 50여 명과 숙명여자대학교 재학생 10여 명이 불교 전통 의식의 하나인 발우공양을 체험해보는 시간를 가진 것이다.
홍콩은 도덕적 유교 전통사상 아래 두 개의 전통 종교인 도교와 불교가 함께 존재하고 있고, 영국령에 오래 귀속된 관계로 많은 카톨릭 교회와 신교회들이 홍콩 전역이 널려 퍼져 있어 젊은 홍콩인들 역시 로마 카톨릭 신자들이 많다고 한다.
자원봉사를 맡은 법성화 보살님의 따뜻한 얼굴로 “어서 오세요, 반갑습니다.”라는 한국어 인사에 환한 미소로 답하는 대학생들 모습은 꼭 서로의 언어를 몰라도 그 뜻과 마음은 전달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게 했다.
도은스님은 발우공양은 한국 불교 문화이며 또한 뿌리이며 전통임을 강조했는데, 처음 경험이 될 발우공양을 편안하게 가질 수 있도록 친절하게 조목조목 법을 설하는 스님 모습에서 이들은 발우공양 체험이 주는 낯설움과 부담스러움을 지우는 듯했다. 발우공양은 절에서 스님들께서만 하는 단순한 식사법이 아님을 강조하며 도은스님은 “발우공양 역시 수행의 일부분이기 때문에 지금 이 순간 밥을 먹는 것이 아니라 수행임을 알며 발우 공양을 통해서 내가 가지고 있는 고통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했다.
[ Where has this food come from
I am humble to be eating it......
I will take it as an offering to attain enlightment. ]
영어로 번역된 오관게를 함께 읽게 된 이들에게서 “음식물을 대할 때 음식이 나에게 오게 될 때까지 여러 사람의 노고에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음식물 덕분에 계속 공부할 수 있는 감사한 마음을 잊지 않아야 한다.” 는 도은스님 말에 조마조마한 마음과 긴장감도 엿볼 수가 있었다.
의자 생활에 익숙한 이들은 반가부좌로 앉은 채 한 시간 삼십 분 동안 열심히 지극정성으로 발우공양 체험을 마치며 “체험 내내 아픈 다리 때문에 불편하고 고생스러웠지만 모든 것을 받아들인다는 마음으로 대하니 다리의 불편함도 없어졌어요.”라며 한 여학생이 웃으며 전했다.
“많이 힘들었요. 잊지 못할 겁니다. 즐거웠어요. ” 호기심 가득한 남학생도 거들었다.
모든 사람들과 함께 먹을 수 있는 나눔의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도은스님 말에서 체험을 통해 발우공양을 알아 가는 즐거움 이외에 함께 어울림의 의미도 알게 됐다는 한 한국 여대생의 말에 독특하고 특별한 문화 체험 경험은 이국에서 온 외국인이거나, 자국민에게, 불자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선물임에 틀림없다.
한톨의 쌀인들 낭비 없음을 스스로 알아가고 깨닫는 기회와 더불어 이들이 발우공양에 능숙해지기까지는 많은 시간과 노력, 경험이 필요하겠지만 한 나절 배우고 익혔던 특별한 '발우공양 체험'이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한국 불교 문화 체험’ 의 가교 역할을 할 수 있었으면 한다.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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