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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 청년회보 '법향'의 '만화경' 작가 인터뷰

  • 입력 2004.01.25
  • 수정 2024.11.22

조계사 청년회 사이버팀장 제갈훈 법우

 

 

붉어진 뺨을 외투깃에 묻으며 어깨를 웅크리고 종종걸음으로 걸어다닐 정도로  추운 겨울, 조계사 정초기도 입재일인 1월 24일 오후에 모과향이 구수하게 피어 오르는 산중다원에서 조계사 청년회보 « 법향»의  '만화경' 작가 제갈훈(법명)법우를 만났다.

 

만남은 인연의 고리를 따라가는가?

중고등학교 시절엔 다른 사찰에서 활동을 하고 군을 다녀온 후 우연한 기회에 청년회보 « 법향»을 읽고, 그 만남이 인연이 되어 그는 조계사에 오게 되었다. 서른을 갓 넘긴 나이답지 않게 동안인 그의 얼굴엔 « 법향»이라는 청년회보 이름처럼 은은한 법의 향기가 넘쳐 흘렀다.

 

청년회에서 사이버 팀장으로 활동하며 직업이 캐릭터 디자이너인 그는 어느 날 딱딱한 글씨로 가득 찬 청년회보 « 법향»을 우연히 보게 되었다. 이때 그에게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인과응보', '역지사지' 이런 일반적인 식상한 내용과  만화보다는 현실적으로 우리가 공감할 수 있는 소재로 만화를 그려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떠올랐다. '만화경'은 그렇게 시작된 것이다. 

 

'만화경'의 소재는 법문 내용이나 녹취한 것에서 찾으며 인터넷 불교사이트에서 주로 얻는다. 불교는 그 지향점이 내적으로 향해 있는 교리로 인하여 외향적 화려함과 겉치레에 연연하지 않아 사실 타종교에 비해 닫혀져 있는 듯하다. 이러한 점들이 요즘 젊은 청년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없는 점인 동시에 모두가 아쉬워하는 부분이라는 점에 착안해, 그는 그 모두에게 쉽게 수용될 수 있는 분위기와 불교의 쉬운 이해를 돕기 위해 불교 문화, 불교 캐릭터 등 젊은이들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것들을 연구하고 또한 만화로 된 경전들을 쓰고자 하는 포부도 갖고 있다. 

 

요즈음은 불교만화 연구소에서 주최하는 공모전에 낼 작품도 준비 중이다. 한 사람이라도 이 좋은 불법의 인연을 맺을 수 있으면 하는 바람으로 만화 소재를 찾고 그리며, 마감이 가까운 며칠 동안은 가끔 밤을 지새우기도 한다며 살짝 웃는 미소 속에 강한 프로다운 모습을 볼 수 있었다.

 

2003년 지난 해 여름엔 청년회가 주축이 되어 거의 한달 가량 풍물놀이 연습을 하여 포천에 있는 화엄사에서 어린이 불교 학교를 만들어 1박 2일 동안 어린이 포교를 했던 일이 지금도 가장 뜻 깊은 일로 기억되며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계획 중이다.

 

벌써 118호로 거의 십년이 다 되어가는 청년회보 « 법향»은 '만화경' 외에도 '1인 1수행법 갖기 운동', '하고 싶은 말, 쓰고 싶은 말'과 같은 코너에서는 그들의 배움과 수행의 체험담이 그대로 담겨져 있어 청년회보답게 신선하고 알찬 내용들로 그득하다.

 

그에게 아쉬움이 있다면 조계사를 다니면서 청년회 일을 제외한 다른 법회들의 소식은 접하기가 어렵다는 것.  중고등학생회를 비롯하여 각 법회들의 행사나 교육들을 함께 배우고 동참할 수 있는 분위기의 선도적 역할이 항상 부족하다고 느꼈으며 청년회 사이버 팀장으로서 조계사 홈페이지에서도 청년회와 통합하여 모두 한마음으로 조계사 홈페이지를 운영하여 젊은이들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불교 공부뿐 아니라 포교까지도 함께 할 수 있는 한마당이 되었으면 하는 점이라며 조용하게 말하는 그의 모습에서 불교의 밝은 미래가 엿보인다.

 

시대는 변화하고, 변화를 이끄는 것은 젊은이들이다. 침체되어있는 우리 불교에 젊은이들의 적극적인 참여는 대한불교의 변화를 이끄는 원동력이라 할 수 있다.

제갈훈 법우처럼 중심이 분명하고 가슴이 열려 있는 젊은 청년들의 활동에 관심을 가져주고 많은 격려와 박수를 보내주어 그들로 하여금 스스로  불교문화를 주도하는 젊은이들이 될 수 있도록 힘을 실어 주는 것은 우리의 몫이 아닐까?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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