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조계사 뉴스

조계사 뉴스

문화

우리 茶 우리의 香氣를 가진 사람이 아름답다.

  • 입력 2004.01.28
  • 수정 2024.11.18

차茶는 자연이 만들어낸 인류 최고의 건강음료라고 한다. 중국의 다성茶聖인 육우(陸羽,727-803)가 지은 다경茶經에는 B.C 2700년경 신농神農 시대부터 차를 마셨다고 되어 있다. 신농은 삼황(三皇:수인,복희,신농)중의 한사람으로, 산천을 돌아다니면서 초목을 입에 넣고 식용과 약용의 가부를 실험하였다. 하루는 100가지 풀을 먹고 이 중 72가지의 독초에 중독이 되었는데 차 잎을 먹은 뒤 해독이 되었다고 한다.

 

현대 과학으로 살펴보면 이는 차 엽 중에 폴리페놀과 독초의 독성분이 결합되어 해독작용을 하고 또 카페인 성분이 강심제로 작용하여 뇌를 자극해서 소생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차는 처음부터 기호음료로 마신 것이 아니라, 오랜 역사동안 질병을 치료하거나 예방하는 만병통치약으로, 조상의 제례나 신에 대한 의식용으로 사용되다가 점차 기호음료로 정착이되었다.

 

우리나라에 차에 대한 기록으로는 삼국사기보다 70여년 전에 씌어진 가야국기伽倻國記에 인도 아유타국 공주인 허황옥(許黃? 33-89)이 금관가야의 김수로왕의 왕비로 시집오면서 차씨와 차를 가져왔다고 나와 있다. 그때 차씨를 심은 곳이 지금의 김해 지방이다. 그 이후 우리나라에서는 조선시대 말까지 딸이 시집을 가면 아버지가 가마에 차씨를 넣어주어 시댁에 심게 했다고 한다. 이는 차나무의 뿌리처럼 한 곳에 깊게 정착하여 여자로써 지조를 지키며 살라는 가르침이었다. 또 삼국사기에 의하면 차는 선덕여왕(632-647)때부터 있었다고 전해진다. 신라 흥덕왕 3년(서기828) 당나라에 사신으로 갔던 김대렴이 차씨를 가져와 왕명으로 이듬해 봄에 차나무가 자라기에 최적지인 지리산에 심었다고 한다. 이 당시에 음다 풍습이 성행했다는 내용이 삼국사기에 기록되어 있다.

 

차나무는 동백나무 과科에 속한다. 차나무의 종류는 원산지에 따라 인도의 앗삼종과 중국의 대엽종, 소엽종이 있으며 근래에 일본에서 중국종을 연구 개발한 야부기다종이 있다. 앗삼종은 아열대성 교목으로 줄기가 곧고 굵으며 높이 자라는 편이고, 잎은 크고 비교적 위쪽으로 가지가 퍼지며 동남아에서는 아름드리 차나무가 되기도 한다. 중국종은 키가 2m이상 자라지 않는 관목으로 나무 밑둥에서부터 가지를 많이 치며 잎은 대엽종이라 하더라도 앗삼종이나 야부기다종에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작다.

 

우리나라에 차나무가 살 수 있는 온도는 연평균 14~16˚이고 겨울철 최저기온이 -5˚C-6˚C가 적당하다. 차의 종류에 따라 적정 재배지도 달라지게 되는데, 녹차의 경우는 서늘한 기후가 적당하고 홍차의 경우는 온도가 높은 아열대지역에서 생산된 것이 수색이 뛰어나고 맛이 강하다. 또 해발이 높거나 주야간 일교차가 커야 차의 향기성분이 많아지므로 저지대보다 고지대에서 생산된 차가 품질이 뛰어나다. 좋은 차의 생산지는 기후가 한냉하고 주야간의 일교차가 크며 하천을 끼고 있어 안개가 많고 습도가 높은 지역에서 생산된 차가 향기가 많고 맛이 부드러워 명차茗茶로 꼽는다.

 

첫물차는 곡우 전후에 딴다. 하루 중에서도 일조량이 적은 아침 일찍 따는 것이 좋고, 비가 오거나 흐린 날은 좋지 않다.

 

곡우, 세차細茶:양력 4월20일-5월 초순, 차의 맛이 부드럽고 감칠맛과 향이 뛰어나다.

입하, 중차中茶:양력 5월5일-6월 하순, 차의 맛이 강하고 감칠맛은 떨어진다.

처서, 대차?茶:양력 8월22일 차의 떫은맛이 강하고 아린 맛이 약간 있다.

백로, 막차 양력 9월 하순-10월 초순 섬유질이 많으면 형상이 거칠고 맛이 떨어진다.

 

중차 대차는 여름철의 무더운 날씨로 차의 떫은맛이 강하기 때문에 품질이 떨어지고 막차는 차잎 중에서도 섬유질이 많아 형상이 거칠고 아미노산 함량이 적다. 숭늉대신 끓여 마시는 차다.

 

차는 많이 마셔보고 만들어봐야 그 진미를 알 수 있다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저작권자 © 미디어조계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