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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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초상화 대전
'위대한 얼굴전'
얼굴만큼 사람을 확연히 구별해주는 것은 없다. 우리는 얼굴을 보고 성품과 인품 등을 매김한다. 때문에 얼굴은 한 사람의 삶 전체를 대변해 주기기도 한다.
삶과 인격을 담은 얼굴, 초상화 대전이 서울 시립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한 중 일 삼국이 참여하고, 한국 국보 36점을 포함 총 102점이 전시 중이다.
한 중 일 삼국은 같은 유교권이면서 인접해 있어 닮은 점이 많으나 역사가 다른 만큼 그 문화는 각각의 특성이 독특하다.
같으면서도 다른 독특한 삼국, 이번 초상화 대전에서도 그 점이 잘 나타나 있다.
삼국의 초상화는 모두 유교의 충효 사상을 기본으로 한다.
천자의 모습은 위엄과 존엄을 강조하였고, 선조의 모습은 사실적이면서도 치밀한 묘사로 실 모습에 근접하게 표현하였다. 다 같이 얼굴 표정은 중후함과 숭고함을 강조한 무표정이었다. 이렇듯 유사점이 많으나 한 중 일 삼국은 또한 달랐다.
명, 청대 대형 초상화를 중심으로 다양한 인물을 소개한 중국의 초상화는 의복과 장신구 가구가 화려하였다. 특히 화려한 복식이 눈에 띄었다. 선명한 옷의 색감은 강렬하였다. 조상숭배의 사실적 기법은 의복 표현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옷감의 문양 하나 하나를 그대로 재현하였고 흉배와 각반의 처리는 외곽 필선을 강조한 직선이었다. 화려한 색채의 복식에 비하면 얼굴은 무표정의 무채색이었다. 정면을 응시한 얼굴 표현도 간결하였다.
윗대 조상을 하나의 그림에 모신 선세도(先世圖)가 특이하였다. 인물보다는 관복, 장신구, 가문을 중시하는 중국의 문화를 알 수 있었다.
이에 반해 우리 나라의 초상화는 단조로웠다. 주변 장식을 생략하고 인물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의복대신 사람이 있었다. 작품들의 표현은 세밀하여 생전의 삶을 잘 나타냈다. 이 색의 초상화는 복식의 색감까지 화사하게 통일하였고, 옷 주름도 부드럽게 처리하여 온화했을 생전 성품을 잘 표현하였다.
국보 240호인 윤 두수 자화상은 가장 눈에 띄었다. 얼굴 외 다른 부위를 과감히 생략한 자화상으로 특히 수염의 표현이 사실적이었다. 묘사가 세밀하고 치밀하여 '후'하고 입김을 불면 날릴 것 같았다. 눈 밑 주름과 입술 표현 등은 현 초상화 기법과 비교해도 하나 손색이 없었다.
한 중에 비해 일본은 전시 작품이 적었다. 하지만 절제한 것 같으면서도 과장한 표현이 특색이었다.
소에이코 구로다 다다유키 초상이 이 점을 잘 나타낸다. 옷은 어깨에 잔뜩 준 직선으로, 얼굴 선은 곡선으로 처리하였다. 필요 외 부분은 여백으로 표현하여 절제된 과장, 딱딱한 온화함, 극적인 변형과 과장을 더하였다.
불자로서 나의 관심을 끈 것은 초의 선사 초상과 한 일 고승 초상화였다. 그린속 초의 선사는 짚신을 신고 지팡이를 든 유랑의 모습이었다.
겨울 방학 때라 전시장에는 학생들이 많았다. 미술관에서는 이벤트로 초상화 사생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이번 초상화 대전은 3월 14일 까지 전시된다. 겨울 방학이 끝나기 전 아이를 데리고 가 사생대회에도 참가하고 닮았으나 다른 삼국의 특징을 비교하고 일석이조의 외출을 해 봄이 어떨까 한다.
한중일 초상화 대전 - 위대한 얼굴전 웹사이트 | http://www.artofasia.co.kr/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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