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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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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회행사

정초기도 회향과 조상 천도재

  • 입력 2004.01.30
  • 수정 2025.01.15

하늘은 오렌지색으로 빛나고 앙상한 가지 사이로 공중그네 타는 바람에 두 뺨이 얼얼해지는 날씨 속에 2004년 1월30일(음력 1월 9일), 정초기도 회향과 함께 정월 조상 천도재를 봉행했다.

 

추운 날씨임에도 대웅전 안에는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많은 재가 불자들의 훈훈한 서원의 마음으로 그득했다.

삼귀의로 시작해서 반야심경까지 기도 의식이 끝나고 주지스님의 법문이 시작되었다.

 

"올 한해 첫 칠일 기도로 모두 끝나는 것이 아니고 기도는 계속 이어져야 합니다.  현실적으로 이루고자 하는 사업성취, 기도성취, 학업성취 등 일상 생활에서 이루고자 하는 것 자체를 '도'라고 합니다. 경에 보면 "정성을 다해서 지극한 마음으로 구하라 그러면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루고자 하는것은 '도' 고, '도'를 이루려면 지극정성으로  기도하십시오.

"지성이면 감천이다"라는 우리의 속담을 명심하고 어떠한 일을 이루기 위해선 쉬지 않고 한결같이 성실하고 부지런하게 기도하며  열심히 정진하는 자만이 기도 성취를 이룰 것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이루지 못하는 것은 게으름, 귀찮음을 불러 일으키는 편안하고자 하는 마음의 욕심에서 나옵니다.  자기의 노력 댓가를 지불하지 않고 편안해지고 싶은 것은 욕심이며 도둑의 심보 입니다.

이런 마음이 게으른 행동으로 이어지고  성실하고 부지런하게 기도하지 않기 때문에 기도성취가 이뤄지지 않는 것입니다.

중간에 불을 끄지 않고 계속 지펴야 무쇠솥이 뜨거워지는 것처럼 어떤 원을 세우고 그 원을 성취하기 위해선 밤낮으로 기도하고 여러 각도에서 바라보고 집중하며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정초 기도 첫날의 마음과 회향할 때 마음은 똑같아야 합니다.

정법에 근거한 올바른 초발심은 언제나 가슴 속에 싱싱하게 살아 있어야 하며 처음 불자가 된 마음으로 살아야 합니다.

새벽에 일찍 일어나는 '아침형 인간'은 하루 일중  3분의 2를 새벽에 한다고 합니다. 부지런하고 성실한 사람이 성공할 수 있는 것처럼 꾸준하게 '아침형 인간'으로 살아가면 사업성취, 원만성취 할 수 있습니다."

 

올 해는 좋지 않는 습관을 고치고 규칙적인 생활을 하여 내 자신뿐만 아니라 주위에 사람들에게도 행복을 전해 줄수 있는 불자가 되어야겠다는 말씀을 되새기며 일어서는 대웅전 안은 어느새  훈훈한 미소로 그득해졌다.

 

회향 법회를 마치고 오후  2시부터 조상 영가님을  불법의 인연으로 업장 소멸하고 극락왕생을 인도하는 재의식인 천도재가 봉행되었다.

 

영가를 위한 효행(孝行) 중의 효행이요, 선행 중의 선행이라 할 수 있는 재의식에 효를 강조한 부처님의 불자답게 많은 사람들이 동참하여 다른 해와 달리 장엄하게 이루어졌다.

 

천도(薦度)는 산 사람이 죽은 사람의 영혼을 다스려 주고 선도(善途)에 태어나게 해주기 위한 의식이다. 수행이 누구나 반드시 해야 되는 것이듯, 천도도 영가를 위하여 반드시 해야 되고 꼭 필요한 것이다.

 

천도재가 단지 가신 사람의 명복을 빌고 제도하는 데 그치지 말고, 자기 천도의 기회를 삼아 새롭게 거듭 태어나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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