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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어쩜 좋아.. '맘마미아'

  • 입력 2004.02.05
  • 수정 2024.11.15

뉴욕  함부르크  토론토  시드니  도쿄 등에서  총관객 1000만 명을 돌파한 인기를 이끌고 서울로 온 뮤지컬 '맘마미아'.  예술의 전당 오페라 극장에서 1월 25일 공연이 시작된 후부터 연일 매진을 기록하는 '맘마미아'는  뮤지컬이 가지고 있는 고상하고  우아한 고정 관념을 무너뜨리고 재치있고 유쾌하고 감동적이었다.

 

'맘마미아'는 1970년대 만들어진 아바(ABAB)노래를 바탕으로 1999년에 만들어졌다고 한다. 화이트와 불루로 꾸며진 무대 조명은 사랑과 꿈을 표현하기 위해서라고 하니 그 역시 새롭고 아름다웠다.

그리스 해변에 '미혼모'인 엄마(도나)와 단둘이 사는 딸(소피)이 결혼을 앞두고 엄마가 처녀시절 쓴 일기장을 몰래 훔쳐보게 되며 그 안에서 찾은, 자신의 아버지일 것 같은 세 남자(샘, 빌, 해리)를 초대하여 진짜 아버지를 찾아내는 이야기로 시작된다. 딸(소피)의 결혼식을 준비하는 동안 세 명의 남자는 엄마(도나)와 각기 옛 일을 회상하며 감상에 젖는다. 그중 샘은 아직도 도나를 사랑하고 있으며 그녀가 다시 자기를 향해 마음을 열기를 바라지만 도나는 혼란스러워하며 샘를 거부한다.

 

드디어 소피의 결혼식 날, 엄마 도나는 축하객들 가운데 소피의 아버지가 있지만 자신도 누구인지 알 수 없다고 이야기한다. 딸 소피 또한 자신의 삶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누구인지도 모르는 아버지가 아니라 주체적인 자기 자신과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깨닫고 자신이 누구인지 더 알아보는 시간을 갖기 위해 결혼하지 않기로 하고 약혼자와 함께 여행을 떠나기로 한다. 딸(소피)이 지켜보는 가운데 엄마(도나)는 남자 친구 샘의 사랑을 받아 들이며 결혼식을 올린다.

 

20대 학창 시절에 아바(ABBA)를  듣고 자란 탓에 공연 2시간 내내 주옥 같은  아바(ABBA ) 대표곡 22여 곡 멜로디에서 제목이 주는 '어머나, 세상에나'를 연발하게 했다. 극중 백미로 꼽는 엄마의 친구인 아줌마들은(타냐, 로지) 3인조 밴드 활동을 함께한 사이로 파란만장한 삶을 보내고 다시 만나  이미 지나간 청춘의 동경과 세월의 강물을 다시 열정과 사랑을 외치며 들려 주는 그녀들의 메세지는 숨 가쁘게 관객들에게 전달된다.

 

첫 노래와 마지막 노래로 'I have a dream'이며, 딸이 엄마의 일기장을 보고 엄마의 로맨스를 상상하는 '하니 하니(Honey)'며, 괴로워 엄마를 엄마 친구들이 작은 소녀라고 애칭하며 불러주는 'Chiquitita(치키치타)'며, 관객들은 아바의 멜로디에서 가사에서 어쩌면 나와 같은 이야기인 것 같아 공감한다. 

 

엄마 도나가 결혼식날 아침 딸 소피의 머리를 매만져 주며, 웨딩드레스를 입혀 주면서 부르는 ' Slipping through my fingers' 에서는 진한 잔상으로 코 끝이 찡하니 가슴까지 저며 왔다. '맘마미아'의 흡인력은 마지막 3번의 앵콜송으로 객석 전체가 일제히 일어나 손뼉치며 같이 따라 부르며 춤추는 어울림의 모습에서 격한 감정까지 더해졌다.

중년의 여성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여 모녀간의 사랑과 가족의 중요성을 되새기게 하였던 공연은 쉴 새 없이 몰아치는 극중 세 아줌마의 격정에의 공연으로 2시간 30분이 짧았고  관객들은 선뜻 공연장을 떠나려 하지 않았다. 

 

몇해 전, 방금 전,  딸이었던 우리들의 모습이 잘났건 못났건 어머니 모습으로 중년의 모습으로 바뀌어 간다. 오늘 하루 작고 초라한 밥상 일지라도 앞에 두고 딸은 엄마의 깊고 힘있는 생명의 목소리를, 엄마는 들어도 들어도 싫지 않고 늘 새롭기만 하는 딸이 목소리를 들어보는 시간을 가져 보는 것도...

 

 -epilogue-

 

캐나다로 공부하러 간 딸아이가 토론토에서 이 공연을 관람한  후 '엄마 사랑해요.. 저 여기서 열심히 생활할께요.'라며 울면서 전화를 했던 것이 2년 전 일이다.  '그래 엄마도 너를 사랑한다..'는 말을 지금 전하고 싶다. 

어쩌면 우리 모든 여성들은  내 딸의 희망과 미래를 내 어머니의 흔적과 추억들을 함께 가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장       소 : 예술의 전당 오페라 극장

공연 일시 : 4월 25일까지

공연 시간 : 화, 금요일(19시 30분)

                 토요일(15시, 19시 30분 2회 공연) 

                 일요일(14시, 18시 2회 공연)

                 월요일 휴관입니다.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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