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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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주의 도반, 16대 사무총장 박영환 보살
'정견을 놓치지 않는 불자..'
조계사가 변하고 있다는 말을 많이 접한다. 젊고 활기차고 또 알차졌다고 한다. 조계사 경내를 들어서면 이런 말들을 더욱 실감할 수 있다. 이런 변화 한가운데엔 조계사 신도회가 있다. 지난 2년간 신도회 사무처 사무총창 중책을 맡았던 박영환(진실행)보살을 만나 보았다.
안녕하세요. 조계사 보도부 신도기자입니다. 16대 신도회 사무총장, 중책을 원만히 마치시게 되어 마음이 남다를 것 같습니다. 많은 일을 하는 동안 어떤 점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어요.
사무총장(진실행): 별 마찰 없이 소임을 마칠 수 있어 기쁩니다. 신도회 사무처는 자원 봉사 활동을 하는 곳입니다. 다들 환희심을 가지고 각자 소임을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모두 개인적인 일이 있으나 자기를 내려놓고 상대를 생각하는 넓은 마음을 가진 분들입니다. 전 모든 업무를 할 때 정견을 가지고 실행을 해야 한다고 여깁니다. 각자 연을 따라 일을 하면 어려움이 따릅니다. 걸림 없는 마음으로 일을 해야죠. 그리고 모든 일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니고 같이 하는 것이니 논의를 하고, 의견을 공유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런 마음가짐이 있었기에 많은 성과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법회 동참자를 보면 신도층이 매우 두터워졌습니다. 각별한 노력이 있었을 것 같은데요.
진실행: 맞아요. 신도층이 많이 젊어졌어요. 예불, 기도 위주 신행 생활을 기본교육 등 교육프로그램으로 다양화한 것이 주효했던 것 같습니다. 교육을 이수한 사람들을 조계사 신도로 정착화 하는 문제가 남아있습니다. 그래서 젊은 보살들을 위해 놀이방도 개설 준비중에 있습니다. 조계사는 위치적으로 매우 독특한 곳에 자리를 하고 있습니다. 도심 사찰이죠. 때문에 직장인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도 필요합니다. 여의도에 있는 타종교단체는 체육시설을 개방하여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직장인을 위한 야간 강좌나 주말 강좌도 방법일 수 있습니다. 또 주말을 이용한 문화답사나 사찰순례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정말 세심한 곳까지 생각을 하고 있군요. 하지만 행사 장소에 가서 보면 신도들의 참여도가 낮아 각 신도 단체간의 소통이 원활하지 않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합니다.
진실행: 사실 그 점 통감합니다. 도량이 크다보니 조계사엔 많은 신행 단체가 있습니다. 그 점을 보완하기 위해 16대 신도회에서 2주에 한번씩 각 법등 실무자들이 모여 실무자 회의를 합니다. 서로 사업계획을 듣고 행사일정들을 공유 조정하기 위한 자리도 겸합니다. 그런데 마음 같지를 않아요. 사무처와 법등 간 시각의 차이도 있습니다. 모두 조계사 가족이니 사무처와 일차 논의가 있었으면 합니다. 미리 알려주면 널리 알려 더 많은 성과를 얻을 수 있을 터인데 임박해서 연락이 옵니다. 그러니 어떤 때는 다 소중한 일이긴 하지만 할 수 없이 순위를 조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2주라는 시간을 뛰어넘어 긴밀한 연락이 필요합니다.
지금 조계사엔 대웅전 중창 불사 등 많은 불사가 많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소임을 맡은 동안 어려운 점이 많았겠습니다.
진실행: 조계사는 직할교구로 정말 행사가 많습니다. 때문에 알게 모르게 필요한 경비 또한 만만찮습니다. 지금 이 사무실만 해도 전기 요금 ,전화비 등 필요 경비가 많습니다. 사무처에서 일을 하다 보면 필요한 곳이 보이니까 안타까움이 더하죠. 기도비 외 동참이 적습니다. 예전에 신도수첩과 회비가 있었습니다. 다시 기본회비가 활성화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큰돈이 드는 불사 외 소소히 드는 경비는 충당이 되겠죠.
마지막으로 앞으로 결성될 17대 신도회에게 이것은 꼭 해주었으면 하는 일이나 당부의 말 한 마디 부탁합니다.
진실행: 전자에 말한 무박 주말 사찰순례프로그램을 시행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또 '아름다운 가게' 같은 뜻 깊은 공간이 있었으면 합니다. 나에겐 필요치 않는 물건이 남에겐 긴요할 수 있으니까요. 늘 열린 공간으로 하면 모든 신도들이 작은 물건 하나 하나로 연이 깊어져 조계사 도량을 소중히 여길 터이고 불심도 더 깊어지겠죠. 당부의 말은 처음에 말한 정견을 가지고 많은 논의와 공유가 있었으면 합니다.
정견(正見), 인터뷰를 마치고 머리에 남은 단어였다.
정견은 단순히 바르게 보는 것만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팔정도에 처음으로 수행의 첫 번째 덕목이다.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란 말이 있다. 시작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그 첫 걸음이 잘못된 것이라면 많은 시행착오를 겪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자리한 자리에서 걸림이 없는 마음으로 자신을 본 뒤 걸음을 내딛는다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정견을 놓지지 않은 불자이기에 신도회 사무총장이라는 막중한 소임을 무사히 마치고 있었으리라. 또 그러기에 앞으로 하는 모든 일이 원만 성취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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