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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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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회행사

'본래 부처'임을 깨치는 것이 선

  • 입력 2004.02.16
  • 수정 2025.01.15

ㅡ불기2548년2월15일 선원장초청대법회(1) 고우스님법문  

한국 간화선 중흥을 위한 선원장 초청 대법회가 15일 각화사 태백선원장 고우스님의 법문으로 대단원의 막을 올렸다. 3000여 명의 사부대중이 조계사 대웅전, 극락전과 마당을 가득 메운 가운데 선지식의 사자후를 경청했다.

 

조계사 주지 지홍스님과 현대불교신문사 김광삼 사장의 인사말이 있은 후 고우스님의 법문이 시작됐다. 시종일관 인자한 웃음을 띠고 말씀하신 고우스님은 ‘선의 본질과 의미’라는 주제에 대해 “선에 대해 말로 하거나 듣는 것은 우리 눈동자에 모래를 뿌리는 것과 같다. 그것이 바로 선의 본질이다.”고 말씀하시고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의 비유를 들어 선은 ‘손가락 불교’가 아닌 ‘달 불교’이기 때문에 ‘본래 부처’임을 깨치는 것이 선이라고 말씀하셨다.

 

“‘불교란 무엇입니까’ 라고 누가 물으면 저는 ‘양반이 왜 쌍놈이 되려고 노력합니까?’라고 되묻습니다. 본래 우리는 부처입니다. 부처님께선 깨치고 보니 유정(有?)과 무정(無?), 형상이 있거나 없거나 모든 존재가 연기로 존재하고 연기를 보는 사람은 법을 보고 법을 보는 사람은 여래를 본다 했습니다. 옛 조사스님들께서 누가 와서 뭐라 물으면 두들겨 패고, 할, 방을 날린 것은 착각에서 깨어나라, 너 자신을 바로 보라는 것이죠. 결론적으로 선종에서는 ‘본래성불’입니다. 모든 중생은 본래 부처입니다. 중생과 부처가 따로 없습니다. 망(?)이다 (眞)이다, 부처다 중생이다 나누면, 선도 아니고 불교도 아닙니다. 본래 부처임을 깨치기 위해 화두 공부와 선문답도 하는 겁니다.”

 

고우스님은 누구에게나 권하는 책이 잇는데 바로 성철 스님의 <백일법문>이다. 이날 법문에서도 첫째권 200페이지를 10번 이상 읽을 것을 당부하셨다.

 

혼탁한 시대에 선지식의 사자후에 목말라하고 있었다는 듯 조계사 도량을 가득 메운 사람들의 얼굴은 시종일관 행복한 표정이었다. 특히 조계사 마당에서는 수많은 사람들이 계속 선 채로 야외 TV 화면을 통해 진지하게 법문을 듣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또 스님이 <백일법문>을 추천하자 법회 후 주변 서점에 진열된 책이 순식간에 팔려나가기도 했다.

 

두 번째 법문으로 22일 축서사 주지 무여스님이 ‘화두를 드는 법’으로 법문을 할 예정이다. 무여스님은 상원사에서 희섭스님을 은사로 출가하여 상원사, 동화사, 송광사, 해인사, 관음사, 칠불사, 망월사 등 전국 선원에서 40여 년간 수선 안거했다. 1987년부터 봉화 축서사에 주석하며 납자들을 제접해 오고 있다.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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