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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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일면 풍경소리 들립니다.
길을 떠나는 것이 해제한 스님들만이 아닙니다.
일상은 길을 떠나라 유혹을 하고 떠났다 돌아온 사람들의 걸음이 여유로와 보이는 것은 주관이지만 가끔 툇마루에 오래동안 앉았다 사라지는 나그네를 방해하기 싫어 뒷걸음질을 치곤했습니다.
나그네가 앉았던 그 자리에 가만히 앉아 바라보는 것의 아름다움보다 들리는 것의 감미로움이 오래동안 그 사람을 머물게 한것은 아닌가 싶게 풍경이 울고 woodstock chimes은 은은하게 여운을 남깁니다.
어떤 인연으로 이곳을 오게 되었는지는 잘모르겠으나 주인도 없는 집을 둘러보다가 툇마루에 앉아 쉬는 참에 바람이 일고 그렇게 풍경은 하염없이 울었답니다. 그 사이 chime은 당오음(唐五音)으로 하늘거리고 슬프고 지친 감정을 툭툭 털고 되돌아가면서가끔은 찾고 싶은 곳이 되었던 것이지요.
분주하면 특히나 마음이 바쁘면 들리지 않다가도 짧은 기도 시간 사이에도 들리고 입정 시간에도 들리는 그 소리를 놓치지 않고 가끔은 이야기를 하곤합니다.마음을 놓으면 풍경 소리를 들을 수 있지요. 마음 한자락 놓으면 정말 소중한 것들이 들리고 보이지 않을까요? 우리 삶에서 아름다움과 추함은 항상 공존합니다. 마음이 여유로우면 타인의 아픔을 볼 수가 있고 그렇지 못하면 자신만 바라보는 것처럼.
때로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이런 무심의 상태는 아닌지? 사람 사는 것이 똑 같다고 하지만 시크릿 가든의 음악이나 팝송을 전혀 모르지만 죽고 난뒤에 음반이 더 알려진 eva cassidy의 소리를 도량에 울러 퍼지도록 털어 놓고 그 소리에 빠지는 것도 얼마나 넉넉한지, 가끔은 풍경 소리속에 이런 저런 음악을 털어 놓는 행복이 바람이 일때마다 느낄 수 있음 좋겠습니다.
누군가가 염불테입과 다른 색다름이 좋다고, 오래동안 서 있어도 행복하다고, 겨울 황량한 바람이 밀려 가는 것 같다고, 이유 없는 넉넉함을 안고 간다고 인사를 합니다.
바람이 일면 풍경소리 들으려 길을 떠나면 어떨까요?미라클의 경쾌함을 들을 수 있다면 더욱 좋고요.희망은 우리 넉넉한 마음에 있습니다.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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