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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국장 스님과의 대담

  • 입력 2004.03.02
  • 수정 2024.11.22

3월 새 학기를 맞아 조계사에서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우고, 현대에 맞는 불교적 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강좌가 개설된다. 교육국장 진성 스님을 만나 뵙고 다양하고 새로운 교육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스님 시간을 내어 주어 감사를 드립니다. 우선 기존 교육프로그램 외 새로이 개설되는 강좌에 대해 말씀을 해 주세요.

 

교육국장 진성 스님 : 우선 수행원과  아카데미 강좌가 있습니다.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것 외 신행과 수행을 겸한 교육이 있어야 된다는 주지 스님의 생각은 남다르며 또한 확고합니다. 조계사는 도심 사찰로 주변이 다 업무공간이라는 특성이 있습니다. 많은 고민이 있었던 것으로 압니다. 아카데미 강좌는 교육 기간이 길어 혜택을 받지 못한 이들을 위해 10주 단기 강좌로 하며, 전문성을 가진 분들을 강사로 초빙하였습니다. 강좌 내용은 현 사회적 이슈나 불자가 관심을 기울여야 할 분야, 예를 들면 '생태 환경 문제와 불교' 등입니다. 이 프로그램으로 여건이 맞지 못해 교육에 참여할 수 없었던 분들의 참여를 유도하여 많은 것을 공유하려 합니다. 수행원은 전반적으로 수준을 한 두 단계 높인 것으로 수행프로그램과 경전, 논서, 선어록 강의가 있으며, 시민선방 개설이 요지입니다. 도심 속 시민 선방, 지역 특성에 맞추어 선방을 꾸밀 예정입니다.

 

정말 다양한 강좌가 개설되는군요. 불교대학 담임 스님제가 폐지된다고 들었습니다. 서운하게 생각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스님 : 담임 스님제를 폐지하는 대신 전임 강사제를 도입합니다. 총무원과 밀접한 곳에 위치한 조계사의 특징 때문에 스님들이 직접 교육에 참가하였습니다. 그래서 스님과 신도간에 신뢰가 회복되어 자연스런 유대감과 애정을 확인하는 가시적 효과가 있었습니다. 기본교육부터 불교대학 졸업까지, 결속기간이 길어져 생기는 부정적인 면도 있습니다. 보완 방법으로 전임 강사제를  만들었습니다. 다양한 처소에서 공부를 한 여러분의 향기를 맡게 하려 합니다. 조계사 불대 강사들에겐 이 곳이 삶의 터전일 수 있는데 그간 수고에 비해 대우가 열악하였습니다. 강의 연구실 하나 없었으니까요. 그래서 그런 공간을 만들었고 상담창구를 겸하려 합니다. 사중 스님들은 기본교육과 천수·반야반에 전력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저는 교육국장 소임자로서 그 동안 예불, 출석, 공지 등 담임 스님들이 해온 역할을 대신할 것입니다. 큰 강당에 모여 법회를 본 뒤 강의실로 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겠지요.

 

교육 국장으로 소임을 맡고 계시지만 또한 기본교육을 맡아 일선에서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데요. 교육생들에 대한 느낌을 이야기 해 주십시오.

 

스님 : 전 개인적으로 행정적 시스템에 익숙하지 못합니다. 능숙하지를 않으니 과거의 시스템에 안주하지 않고 많은 분들의 다양한 의견과 개선점을 찾아 듣고 노력할 것입니다. 오늘은 마침 3개월 기본교육을 마치는 날이라 보람이 큽니다. 처음 삶의 방향을 잡지 못해 갈피를 못 잡던 분들이 밝고 환한 얼굴로 수료하는 것을 보면서 그 어느 곳에서도 없는 변화의 힘이 이곳, 조계사에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부처님의 가피력이 무한함을 다시 한번 느낍니다. 오늘 수료한 교육생들이 초심을 유지하여 더욱 정진하길 바랍니다.

 

현 조계사 교육프로그램에는 나이와 경륜이 다양한 사람들이 한 자리에서 공부를 합니다. 때문에 많은 소리가 있습니다. 방편을 생각하고 계신지요.

 

스님 : 나이, 학력, 경륜의 차이가 있다고 하나 개개인 모두 자신의 삶을 한치 앞도 모른다는 면에서는 같습니다.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을 통해서 서로를 이해하고 받아들인다면 오히려 자신을 성찰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이 배움의 장에 온 사람은 지적 충족만을 위해 온 분들이 아닙니다. 설사 그렇다 하더라도 부처님의 사상, 진리, 가르침은 배우고 익히면 자만심도, 비하심(卑下心)도 버리게 됩니다. 도반이 인생의 동반자로 공유된다면 그런 분별심은 해소될 것입니다.

 

한 스님이 저에게 너무 배우려고 들지 말라는 말을 해주었습니다. 교육 소임을 맡고 있는 분으로 생각은 다를 것 같은데요.

 

스님 : 그 스님에게 감사해야 합니다. 배우기만 하고 실천행이 부족할까 염려하신 것이겠지요. 내면의 점검이 없는 알음알이는 오히려 독이 됩니다. 지식이 아(我)를 내세우는 설복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조계사 교육국이 변화해 나아가야 할 방향도 거기에 있습니다. 수행과 신행의 대전제가 걸려 있습니다. 양질의 안정된 교육을 받은 사람이 삶의 터전에 나가 타인과 화합하는 대승적 삶을 살아야 합니다. 8만4천 법문을 설하시고도 한 마디 설한 바가 없다는 부처님의 참 가르침에 다 같이 귀 기울여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질문 중에 빠져 못하신 말씀 있으면 해 주세요.

 

스님 : 교육 프로그램 외 도서관도 단장하여 새롭게 열립니다. 교육생들이 필요한 도서 부분을 먼저 채울 생각입니다. 공부하면서 필요로 하는 책들을 알려주었으면 합니다. 도서관 자원 봉사할 분도 필요합니다. 3층 포교원이 총무원 신청사로 옮겨가 강의 공간도 넓어졌습니다. 아카데미와 수행원, 새로운 교육 프로그램으로 알차게 채울 것입니다. 조계사 배움의 장은 내, 외적으로 괄목한 변화를 이루어 낼 것입니다. 많은 분의 동참을 바랍니다.

 

바쁜 시간 내어주어 감사합니다.

 

스님은 정말 바빴다. 인터뷰를 하기 전과 후에도 사람을 만나 업무를 보았다. 스님을 만나 대담을 하는 동안 이런 문제점이 있었구나 그래서 그리하였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알지 못해 품었던 의구심이 풀렸다. 우리가 인식하지 못한 부분까지 미리 헤아려 준비하는 사중이 있기에 우리 대중의 삶은 더욱 윤택하고 알찰 수 있으리라.

 

 

 

기본교육·경전강의·수행원·아카데미 개강 불교기본교육은 처음 불교에 입문하는 초발심자와 불교를 알고자 하는 모든 불자들을 위한 과정입니다. *오전반 : 화,수 10시 30분 *오후반 : 화,수 오후 2시 *야간반 : 화,수 오후 7시 *토요반 : 토 오후 3시 *1박 2일의 해인사 수련대회가 있습니다. *입문식 : 3월 13일(토) 오후 2시 *수강료 : 3만원 (교재비 포함) 경전 강의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경전을 독송하며 이해하는 과정입니다. “반야심경(般若心經)”과 “천수경(千手經)”은 법회 및 의례 때 가장 많이 독송되는 기본 경전입니다. “반야심경”은 매우 짧은 경전이지만 처음과 끝이 하나로 통해 있으므로 모든 진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색즉시공(色卽是空) 공즉시색(空卽是色)'이라는 말에서 나타나듯 이 공(空)의 논리를 간결하게 핵심적으로 설(說)해 놓은 경전입니다. 연기(緣起)의 이치와 공(空)의 논리를 이해하는데 필수적인 경전입니다. “천수경”은 우리와 가장 가까운 어머니 같은 관세음보살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관세음보살의 대자대비한 마음과 위신력을 중심사상으로 하는 까닭에 우리와는 뗄 수 없는 경전입니다. *오전반 : 수 10시 30분 *오후반 : 수 오후 2시 *야간반 : 수 오후 7시 *토요반 : 토 오후 3시 *개강 : 평일반 3월 10일 / 토요반 3월 13일 *수강료 : 5만원 (교재비 포함)'금강경'은 조계종의 소의 경전으로 무아·무상의 근본 가르침을 심오하게 설해놓은 경전입니다. 예부터 선사들이 금강경을 독송하며 깨달음을 얻은 바 있습니다. 금강경 중에 '머물지 않고 마음을 내면 부처라'는 문장은 중요한 게송으로 내려져 오고 있습니다. *오전반 : 화 10시 30분 *야간반 : 화 오후 7시 *토요반 : 토 오후 3시 *개강 : 평일반 3월 16일 / 토요반 3월 20일 *수강료 : 5만원 (교재비 별도)

 

 

 

수행이란 불법승 삼보(三寶)를 믿고 나도 그와 같이 부처가 되겠다고 원을 세워서 실천하는 것입니다.

 

 

수행의 과정에는 길을 안내하는 인례자가 필요합니다. 근기에 맞는 수행법을 살펴보고, 소중한 인연을 만드는 공간입니다. *강의 : 화요일 10시 30분, 오후 7시(3월 16일 개강) *수강료 : 5만원(3개월) 자신의 삶을 반조하고 본래의 면목을 찾아가는 과정의 출발에 들어섭니다. *오전반: 금요일 오전 10시 30분(3월 19일 개강) *야간반: 목요일 오후 7시 *수강료 : 5만원(3개월 단위로 등록) 염불·정근을 통하여 부처님을 찾으며, 부처님을 향한 소중한 서원을 기도를 통하여 발원합니다. *강의 : 금요일 10시 30분, 오후 7시( 3월 19일 개강) *수강료 : 5만원

 

 

 

 아카데미는 현대에 요구되는 불교 사상을 창출하고, 물질 문명 속에서 훼손되는 인간성을 회복하기 위하여 불교적 가치를 해석·실천하는 강좌입니다.

 

 

『니체, 훗설, 하이데거와 불교』 현대사상을 대표하는 인물들을 선정하여 철학의 핵심을 개관하고, 이것이 불교적으로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살펴봄으로써 불교 사유의 현대화를 모색하는 강좌입니다. - 1~3회 니체(박찬국, 서울대 교수) - 4~6회 훗설(이남인, 서울대 교수) - 7~9회 하이데거 (김형효, 정신문화연구원)) - 10회 종합정리(김종욱, 동국대) * 강의 : 목요일 오후 7시 (3월 18일 개강) * 수강료 : 8만원 선사(禪師) 253명의 행적과 법어·게송·선문답을 담고 있습니다.현재, 해인사 《고려대장경》 속에 단 1본만 전해진다. '초기 선종사 연구에 돈황문헌에 못지않은 귀중한 자료'라고 평가되고 있습니다. 조당집에 신라시대 스님 11이 기록되고 있는 등 한국 선불교 연구에도 중요한 자료입니다. 책의 특징으로는 선사들의 전기를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법어나 선문답, 게송까지 수집한 점이 돋보입니다. *강사 : 법진 스님 (해인사 강원 학감) *강의 : 화요일 2시, 7시 (3월 16일 개강) *수강료 : 7만원(교재비 별도) 불공·헌공·예불 등에서 진행되는 의식의 의미, 천도재·임종시의 의례, 생일·결혼 등 불교 통과의례 등 불교의례 전반에 대한 의미와 실습을 진행하는 강좌입니다. *강사 : 정각 스님 (‘한국의 불교의례’ 저자) *강의 : 수요일 2시, 7시 (3월 17일 개강) *수강료 : 7만원(교재비 별도) 스님들의 게송과· 문장을 통하여 불법과 한문을 함께 배우시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스님들의 오도송, 열반송·스님들의 편지 -스님들의 명문장·불교 경전과 선어록 핵심 문구 -불교에 귀의한 중국·한국 문장가들의 아름다운 글 *강사: 박상준 (동국대 역경위원) *강의 : 수요일 오후 7시 (3월 17일 개강) *수강료 : 7만원 식탁에 올려지는 음식문화를 반성하고 자연과 인간의 올바른 관계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강의입니다. -밥상을 다시 차리자·우리 아이와 1년만 자연주의로 살아보기·산사에 가면 특별한 식단이 있다·생활속에서 자연건강법 ·생활협동조합·무점포 형식의 먹거리 나눔운동 등 (1박 2일의 실상사, 귀농전문학교 현장학습이 있습니다.) *강의 : 목요일, 오후 2시(3월18일 개강) *수강료 :7만원(실상사 프로그램별도)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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