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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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음법회 회장 감로심 보살
~정진하세~정진하세~물러남이 없는 정진~
~정진하세~정진하세~우리도 부처님같이~~
조계사 앞마당을 지나서 어디선가 조용히 들려오는 노랫소리에 발길을 돌렸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찬불가를 부르는 보살님들의 힘 있는 노랫소리가 어찌나 아름다운지 조용히 경청하며 자리에 앉았다.
아~ 이 소리가 천상의 목소리가 아닐까?
잠시 생각하는데 유독 눈에 들어오는 보살님이 계신다.
정갈하셔서 유난히 법복이 잘 어울리신 모습. 이 분이 바로 이정자(감로심) 보살님이다. 연습이 끝나고 이정자(감로심) 보살님과 따뜻한 차 한잔의 담소를 나누었다.
먼저 축하합니다. 관음법회 회장이 되신 소감을 말씀해주세요.
감로심 : 남에게 드러내지 않고 조용히 부처님 일하면서 살고 싶었어요. 저에겐 너무 과분해요. 어떻게 잘해 나갈 수 있을까? 전 회장님과 회원들의 많은 땀이 배인 관음회이니만큼 그분들 실망하지 않게 해야 하는데 하는 생각에 며칠동안 밤잠을 설쳤네요. 오늘 노래를 부르며 다짐했어요. 이왕 내게 맡겨진 일이라면 열심히 임기 마칠 때까지 우리 관음법회 식구들과 화합하여 열심히 해야겠다구요. 그렇게 생각하니 이젠 자신감이 생겨요.
관음법회 회장님으로서 법회를 꾸려나갈 계획을 말씀해 주세요.
감로심 : 우리 관음법회는 많은 봉사를 하고 있어요. 그중에서 조금 전에 했던 찬불가 교실이 있어요. 매주 목요일 오후 1시에 하는데 피아노 반주에 맞춰 찬불가를 부르면 가슴이 벅차올라요.
많은 사람이 참석하여 이 마음을 공유할 수 있도록 알찬 프로그램을 구상중입니다. 그리고 매달 셋째주 수요일 영등포 교도소 재소자 교화와 포교사업의 방문법회를 갖고 있습니다. 올핸 다른 해보다도 다과도 넉넉하게 준비하고 재소자 포교에 내실을 다질 생각입니다.
보살님은 청년회에 후원을 하고 계시는 진정한 보살의 행을 하고 계시다 들었는데요.
감로심 : 우리나라가 잘 되려면 젊은이들이 잘되어야 하며 부처님 법을 널리 전하려면 미래의 주인공인 청년회가 잘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미래의 주인공들이 경제적인 부족함에서 많이 배울 수 있는 일에 방해가 된다면 안 된다고 봅니다. 미흡하지만 마음이라도 내자 싶어서 후원하고 있습니다. 어떤 일이든 상을 내는 걸 싫어하는데 너무 부끄럽습니다.
불법의 인연이 남다르다 들었습니다. 그리고 법명이 참 예쁘신데요. 언제 누구로부터 받으신 건지 말씀해주세요.
감로심 : 5년전 갑자기 몸이 많이 아팠어요. 사업을 하고 있었는데 건강이 악화되어 그만 접을 수밖에 없었어요. 병명 없이 시름시름 앓다가 대구에 있는 친구의 소개로 절에 들어가서 기도를 했어요. 21일 신중 기도를 하고 난 후 언제 그랬냐는 듯 많이 좋아졌어요.
터전이 이곳인지라 건강이 회복되어 다시 올라와서 조계사를 다녔습니다. 기본교리 수료식을 할 때 담임이셨던 본오스님께서 지어주신 이름입니다. 저도 법명을 받고 참 기뻤습니다. 그 인연으로 불교대학에 들어가 공부하게 되었고, 불대를 졸업한 후 다시 의식집전을 배우고 싶어서 다른 대학에 들어가 이번 학기에 졸업했습니다.
허리가 많이 아프시다고 들었습니다. 언제 다치신 건가요?
감로심 : 병원을 다니며 이젠 많이 좋아졌습니다. 불대 다니면서 만발 봉사를 하다가 미끄러져 넘어졌습니다. 나이가 있어서인지 별 차도가 없더군요. 그 후론 몸으로 하는 봉사는 많이 못합니다. 그래서 같이 봉사하는 분들에겐 내가 건강하면 도와줄 수 있을텐데 하는 맘에 늘 미안하죠.
마지막으로 새로 발족된 17대 신도회에 바램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감로심 : 일반 신도들을 비롯하여 신도회 임원들 모두 상하 구분없이 똑같이 서로 상부상조하고 화목하게 지냈으면 합니다. 그리고 각 법회, 법등들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서로 유대감을 가졌으면 합니다. 저희 관음법회부터 솔선수범할 것입니다.
새벽 3시 반이면 일어나 깨끗하게 단장하고 108배와 금강경 독송, 관세음보살 기도로 하루를 시작하신다는 이정자 보살님은 우리 젊은이들이 본받아야 될 진정한 보살이며 불자의 모습이다. 외동딸과 사위가 같이 불법의 인연 맺어 공부하는 모습이 어찌나 대견한지 온 가족이 부처님 불법 안에서 생활하는 모습을 이야기하며 흐뭇해 하는 모습을 보며 인자하신 관세음보살의 모습을 생각했다.
한겨울 동면하고 있던 개구리들이 따가운 햇살을 찾아 기지개를 켜고 땅 속에서 나오는 3월. 이 아름다운 봄날에 만난 이정자 보살님은 빛을 향해 걷고 있는 보살의 아름다움을 보여 주셨다.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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